사 둔 식빵과 바게트가 하루 이틀 만에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버리기 아까워서, 굳은 빵을 다시 촉촉하게 살릴 수 있다길래 시도해 보기로 했다.
빵이 굳는 건 수분이 날아가서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빵 속 녹말이 식으며 굳는 성질 탓도 커서, 마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딱딱해진다길래 열을 다시 주기로 했다.
먼저 굳은 빵 겉에 물을 살짝 묻혔다. 손에 물을 묻혀 빵 표면을 가볍게 적시니, 이 물기가 데우는 동안 김이 되어 빵 속으로 스며들 준비가 됐다.
물 묻힌 빵을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넣었다. 높지 않은 온도로 몇 분 데우니, 겉은 바삭해지고 속은 다시 말랑하게 살아났다.
전자레인지만 있을 땐 젖은 키친타월을 썼다. 빵을 물에 적신 키친타월로 감싸 아주 짧게 돌리니, 마른 빵이 김을 머금어 부드러워졌다.
다만 전자레인지는 오래 돌리면 안 됐다. 너무 오래 데우면 되레 더 딱딱하고 질겨진다길래, 몇 초씩 짧게 끊어 데웠다.
바게트처럼 겉이 딱딱한 빵은 통째로 데웠다. 겉에 물을 바르고 오븐에 데우니, 갓 구운 것처럼 겉이 바삭 속이 촉촉하게 돌아왔다.
데운 빵은 식기 전에 바로 먹었다. 데워 살린 빵은 식으면 금세 다시 굳는다길래,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데우는 게 낫다는 걸 알았다.
남은 빵은 이번엔 얼려 두기로 했다. 빵은 냉장실에 두면 오히려 더 빨리 굳는다길래, 실온에 두거나 오래 둘 것은 얼리는 편이 낫다는 걸 알게 됐다.
얼릴 땐 한 번 먹을 만큼씩 나눠 쌌다. 통째로 얼리면 필요한 만큼만 꺼내기 어렵다길래, 한 조각씩 랩에 싸서 지퍼백에 담아 얼렸다.
얼린 빵은 데우면 갓 산 것 같았다. 얼려 둔 빵을 실온에 잠깐 두었다 데우니, 굳지 않고 촉촉해 얼려 두길 잘했다 싶었다.
버릴 뻔한 빵을 살려 먹으니 알뜰했다. 굳었다고 버릴 게 아니라 물기와 열만 주면 된다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는 처음부터 나눠 얼려 두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