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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마는 나무와 플라스틱 중 뭐가 위생적일까?

    나무 도마와 플라스틱 도마 중 어느 쪽이 더 위생적이냐는 질문에는 관리만 제대로 하면 나무 도마가 낫다는 것이 여러 실험의 결론이다. 플라스틱 도마는 칼자국이 나면 그 틈에 세균이 남아 씻어도 잘 안 빠지는 반면, 나무는 표면의 수분이 마르면서 세균이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 죽는다. 다만 이것은 깨끗이 씻어 말렸을 때 이야기이고, 젖은 채 두는 나무 도마는 곰팡이가 피어 가장 더러운 도마가 된다.

    플라스틱 도마의 장점은 식기세척기에 넣을 수 있고 락스로 소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칼자국이 깊어져 표면이 거칠어지기 전까지는 관리가 쉽고 값도 싸다. 문제는 쓰다 보면 칼자국이 깊어지는데 그 홈은 솔로 닦아도 안 닦이고 세척기 열에도 세균이 다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표면이 하얗게 긁혀 거칠어졌다면 교체 시기이고 보통 1년에서 2년이면 그렇게 된다.

    나무 도마는 쓰고 나서 바로 흐르는 물에 솔로 닦고 물기를 닦은 뒤 세워서 말려야 한다. 물에 담가 두면 뒤틀리고 갈라지며,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열과 습기로 한 번에 갈라진다. 고기나 생선을 썬 뒤에는 굵은 소금을 뿌려 레몬 반 조각으로 문지르면 냄새와 세균이 함께 빠지고, 한 달에 한 번 식용 미네랄오일을 발라 두면 물이 덜 스며 오래 간다. 끓는 물을 끼얹어 소독하는 것도 좋지만 락스는 나무에 스며들어 쓰지 않는 것이 맞다.

    어느 쪽을 쓰든 가장 중요한 것은 도마를 나누어 쓰는 것이다. 생고기와 생선을 썬 도마로 바로 채소나 과일을 썰면 재료가 익지 않은 채 식탁에 오르기 때문에 교차 오염이 일어난다. 고기용과 채소용 두 개를 두고, 플라스틱은 고기용, 나무는 채소와 빵용으로 쓰는 조합이 흔하다. 도마에서 쉰내가 나거나 검은 점이 보이면 어떤 재질이든 버리는 것이 낫다.

    결국 위생은 재질보다 말리는 습관에 달려 있다. 나무는 세워 말리고 기름을 먹이며, 플라스틱은 칼자국이 깊어지면 바꾸는 것, 그리고 고기와 채소를 다른 도마에서 다루는 것이 도마 위생의 전부다.

  • 갈라지기 시작한 나무 도마를 기름 먹여 되살렸다

    몇 년 쓴 나무 도마 가장자리에 실금이 가고 표면이 거칠어져 칼자국마다 거뭇하게 때가 끼기 시작했다. 버리자니 두툼하고 멀쩡한 부분이 더 많아서, 나무 도마를 오래 쓰는 관리법을 찾아 손봤다.

    나무는 마르면 수축하며 갈라지고, 갈라진 틈에 물과 음식물이 끼면 냄새와 세균의 온상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첫 단계는 표면을 고르게 갈아내는 것이었다. 거친 사포로 칼자국이 깊은 면을 결 방향으로 밀고, 고운 사포로 한 번 더 문질러 매끈하게 만들었다. 가루를 털어 내니 새 나무색이 드러났다.

    다음은 기름 먹이기였다. 나무에 기름을 스미게 하면 물이 배어들 틈을 막아 갈라짐과 냄새를 함께 줄인다길래, 식용유 대신 산패하지 않는 미네랄 오일을 썼다. 올리브유 같은 식용유는 시간이 지나면 찌든내가 난다고 한다. 도마 양면과 옆면에 오일을 넉넉히 바르고 하룻밤 두었다가 남은 기름을 마른 천으로 닦아 냈다. 처음엔 나무가 기름을 순식간에 빨아들여 두 번을 더 발랐다. 오일이 없을 땐 코코넛오일이나 밀랍을 녹여 써도 되는데, 어느 쪽이든 먹어도 안전한 것을 골라야 한다.

    냄새가 밴 부분은 굵은소금을 뿌리고 레몬 반쪽으로 문질렀다. 소금이 때를 긁어 내고 레몬의 산이 냄새를 잡아 준다는 말대로 생선 냄새가 가셨다. 그다음 물로 헹구고 세워서 완전히 말린 뒤 다시 오일을 얇게 발라 마무리했다.

    쓰는 방법도 바꿨다. 설거지할 때 물에 담가 두지 않고 바로 씻어 세워 말리고, 식기세척기에는 넣지 않았다. 고온과 오랜 물기가 나무를 뒤틀리게 하는 주범이라고 한다. 생고기와 채소는 도마를 나누어 쓰고, 한 달에 한 번 오일을 덧발라 표면이 마르지 않게 했다.

    손질하고 나니 도마가 새것처럼 매끈하고 색도 깊어졌다. 나무 도마는 갈라지면 버리는 게 아니라 갈아내고 기름을 먹여 되살리는 것이라, 관리만 하면 십 년도 쓴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