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이라 복숭아를 한 상자 샀는데, 무르기 시작해 다 먹기 전에 상할 것 같았다. 무른 것부터 골라 소분해 얼려 두기로 했다.
먼저 복숭아를 흐르는 물에 살살 씻었다. 껍질에 솜털이 있어, 손으로 문지르며 씻어 털을 씻어 냈다.
씻은 복숭아의 껍질을 벗겼다. 무른 것은 손으로도 쑥 벗겨졌고, 단단한 건 칼로 얇게 깎아 냈다.
껍질을 벗긴 과육을 씨를 중심으로 갈라 냈다. 씨 주변을 칼로 빙 돌려 가르니, 과육이 조각으로 떨어졌다.
과육을 한입 크기로 썰었다. 얼렸다가 갈아 먹거나 그대로 집어 먹기 좋게, 너무 크지 않게 썰어 두었다.
썬 조각을 쟁반에 서로 안 겹치게 펼쳐 담았다. 봉지에 바로 넣으면 얼면서 한 덩어리로 뭉치니, 먼저 낱개로 얼리기로 했다.
쟁반째 냉동실에 넣어 몇 시간 얼렸다. 조각이 각각 단단하게 언 뒤에 꺼내면, 봉지에 담아도 서로 안 붙는다고 들었다.
낱개로 언 조각을 지퍼백에 담았다. 한 번에 먹을 만큼씩 나눠 담고, 공기를 빼고 닫아 냉동실에 세워 넣었다.
더운 오후에 언 복숭아를 몇 조각 꺼내 먹어 보니, 셔벗처럼 시원하고 달았다. 무를까 걱정하던 복숭아가 여름 간식이 된 셈이었다.
얼린 조각을 우유와 함께 갈아 스무디도 만들었다. 무른 복숭아라도 갈아 마시니 아무 문제 없이 달고 시원했다. 요거트를 넣으니 아이도 잘 먹었다.
지퍼백마다 얼린 날짜를 적어 두었다. 오래된 것부터 꺼내 먹으려고 표시해 두니, 냉동실 구석에서 잊혀 굳어 버리는 일이 없을 것 같았다. 납작하게 눌러 얼리니 자리도 덜 차지했다.
무르기 전에 얼려 두니 버리는 것 없이 다 먹게 됐다. 상자로 사면 늘 몇 개는 물러 버리곤 했는데, 이렇게 하면 될 일이었다.
앞으로 복숭아나 다른 무르는 과일이 남으면 얼려 둬야겠다 싶었다. 간식으로도 스무디로도 쓰기 좋으니, 냉동실에 두면 든든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