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어도 도무지 열기가 가시지 않았다. 등에 땀이 배어 이리저리 뒤척이다, 창고에 넣어 뒀던 대나무 돗자리를 떠올리고 꺼내 깔기로 했다.
둘둘 말아 둔 돗자리를 펴니 오래 접혀 있던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자꾸 도로 말렸다. 무거운 걸 올려 눌러 두고, 표면에 앉은 먼지는 물걸레로 닦아 냈다.
침대 매트리스 위에 깔까 바닥에 깔까 고민하다, 바닥이 더 시원할 것 같아 방바닥에 폈다. 얇은 이불을 덮고 그 위에 누워 보았다.
등이 닿는 순간 서늘한 감촉이 올라와 절로 시원했다. 푹신한 침대와는 또 다른 느낌인데, 등에 닿는 대나무의 매끈하고 찬 감촉이 열기를 식혀 주는 듯했다.
다만 자다 몸을 뒤척이면 돗자리가 밀려 삐뚤어지는 게 좀 불편했다. 그래도 땀에 눅눅한 이불보다야 훨씬 나아서, 그날 밤은 한결 수월하게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등이 배기지도 않고 개운했다. 에어컨을 계속 켜 두기도 부담스러운데, 이 돗자리 하나로 열대야를 조금은 버틸 수 있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