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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눅눅해진 미역을 바삭하게 되살려 보관했다

    봉지를 뜯어 둔 마른미역이 눅눅해져 눅진눅진했다. 눅눅한 미역은 잘 안 불고 냄새도 나서, 다시 바삭하게 살려 보관하기로 했다.

    마른미역이 눅눅해지는 건 공기 중 습기를 빨아들여서라는 걸 알게 됐다. 마른 해조류는 워낙 습기를 잘 먹어서, 봉지를 대충 닫아 두면 금세 눅눅해진다길래 그 점을 짚었다.

    먼저 마른 팬에 미역을 살짝 볶았다. 기름 없이 팬만 약한 불로 데워 미역을 넣고, 타지 않게 저으며 습기를 날렸다.

    볶자 눅눅한 기운이 가시고 바스락해졌다. 습기가 열에 날아가며, 처음 뜯었을 때처럼 바삭한 상태로 되살아났다. 눅눅할 때 나던 물비린 냄새도 볶으니 함께 가셨다.

    타지 않게 약한 불로 짧게 했다. 미역은 순식간에 타 버리니, 색이 변하기 전에 약한 불에서 재빨리 저어 습기만 날렸다.

    한 김 식힌 뒤 담았다. 뜨거운 채로 담으면 김이 서려 다시 눅눅해진다길래, 완전히 식힌 뒤 통에 담았다.

    밀폐용기에 방습제와 함께 담았다. 봉지째 두기보다 밀폐용기에 옮기고, 김이나 과자에 든 방습제를 함께 넣어 습기를 막았다. 방습제를 버리지 않고 모아 두면 이럴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서늘하고 마른 곳에 두었다. 습기 찬 싱크대 밑보다 바람이 잘 드는 건조한 곳에 둬야 오래간다길래, 자리를 옮겨 두었다.

    오래 둘 미역은 냉동해 두었다. 여러 달 둘 미역은 밀봉해 냉동하면 눅눅해지지 않는다길래, 여분은 얼려 두었다.

    냉동한 미역도 바로 불려 썼다. 얼린 미역도 물에 담그면 그대로 불어나서, 국이나 무침에 바로 쓸 수 있었다. 얼려도 미역 특유의 향과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버릴 뻔한 미역을 살려 쓰니 알뜰했다. 눅눅하다고 버릴 게 아니라 살짝 볶으면 된다는 걸 알았으니, 처음부터 잘 밀봉해 두기로 마음먹었다.

    바삭하게 되살아난 미역으로 국을 끓이니 개운했다. 눅눅해 못 쓰겠다 싶던 미역이 되살아나니, 진작 이렇게 할 걸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