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 둔 식빵과 바게트가 며칠 만에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버리긴 아까워서, 굳은 빵을 다시 부드럽게 살려 먹기로 했다.
빵이 굳는 건 속의 수분이 빠지고 전분이 굳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 빵 속 수분이 날아가고 전분이 딱딱하게 굳어 퍽퍽해진다길래, 수분과 열로 되살리기로 했다.
먼저 빵 겉에 물을 살짝 묻혔다. 겉면에 물을 조금 축이면 데울 때 그 물기가 속으로 스며 촉촉해진다길래, 손에 물을 묻혀 겉을 적셨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데웠다. 낮은 온도로 몇 분 데우니, 굳었던 빵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되살아났다.
전자레인지는 아주 짧게 썼다. 전자레인지는 오래 돌리면 되레 더 딱딱해진다길래, 젖은 키친타월로 싸 몇십 초만 데웠다.
젖은 타월로 싸는 게 중요했다. 마른 채 데우면 수분이 더 날아가니, 물기를 짠 키친타월로 감싸 데우니 속까지 촉촉해졌다.
데운 빵은 바로 먹었다. 되살린 빵은 식으면 다시 금방 굳는다길래, 데운 즉시 먹는 게 가장 부드러웠다. 그래서 한꺼번에 다 데우기보다 먹을 만큼만 그때그때 데우는 게 나았다.
많이 굳은 빵은 요리에 썼다. 되살리기 어려울 만큼 굳은 빵은 잘라 말려 러스크를 만들거나, 우유에 적셔 프렌치토스트로 구웠다.
가루 내어 쓰기도 했다. 바싹 굳은 빵은 갈아서 빵가루로 만들어 두니, 튀김옷이나 그라탱에 요긴하게 쓰였다. 갈아 둔 빵가루는 통에 담아 얼려 두면 눅눅해지지 않고 오래 쓴다길래 그렇게 보관했다.
남은 빵은 이번엔 얼려 두었다. 빵은 실온에 두면 오히려 빨리 굳는다길래, 한 번 먹을 만큼씩 나눠 냉동해 두었다.
얼린 빵은 데우면 갓 산 듯했다. 얼린 빵을 그대로 데우니 수분이 갇혀 있어, 굳은 빵을 살리는 것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버릴 뻔한 빵을 살리니 알뜰했다. 굳었다고 버릴 게 아니라 수분과 열로 살리면 된다는 걸 알았으니, 사 오면 바로 나눠 얼려 두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