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사과보관방법

  • 사과는 왜 다른 과일과 따로 보관해야 할까?

    사과를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같은 칸에 두면 주변 것들이 먼저 무르고 시드는데,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 때문이다. 에틸렌은 과일이 스스로 익으려고 내뿜는 식물 호르몬인데 사과는 그 양이 유독 많아 옆에 둔 바나나와 키위, 배, 상추, 브로콜리까지 숙성을 앞당겨 버린다. 그래서 사과는 비닐이나 지퍼백에 따로 싸서 냉장고 채소칸에 넣는 것이 사과와 다른 식재료 모두를 오래 두는 방법이다.

    사과 자체도 냉장이 맞다. 상온에 두면 일주일 안에 푸석해지지만 0도에서 4도 사이 냉장고에서는 한 달 넘게 아삭함이 유지된다. 봉지에 넣을 때는 사과끼리 부딪히지 않게 두세 개씩 나누어 담고 봉지 입구를 느슨하게 닫아 숨 쉴 틈을 준다. 씻지 않은 채 보관하고 먹기 직전에 씻어야 껍질의 천연 왁스층이 수분 증발을 막아 준다. 한 개라도 무르거나 멍든 사과는 에틸렌을 더 많이 내뿜어 옆 사과까지 상하게 하니 따로 빼서 먼저 먹는다.

    반대로 에틸렌을 이용할 수도 있다. 덜 익은 키위나 아보카도, 바나나를 빨리 먹고 싶으면 사과 한 개와 함께 종이봉투에 넣어 상온에 두면 하루 이틀 만에 익는다. 감이나 토마토도 같은 원리로 후숙이 빨라진다. 익혀야 할 것과 오래 둘 것을 구분해 사과와 가까이 두거나 떼어 놓는 것이 보관의 요령이다.

    냉장고에 사과를 넣을 자리가 없어 상자째 베란다에 둔다면 10도 이하의 서늘하고 어두운 곳이어야 하고, 상자 안에 신문지를 깔아 습기를 잡아 준다. 가을에 사 둔 사과를 겨울까지 먹으려면 품종도 따져야 하는데 홍로나 아리수 같은 조생종은 저장성이 짧고, 부사라고 불리는 후지는 저온에서 서너 달도 간다. 겨울에 나오는 부사가 단단하고 단 이유도 저장성 좋은 품종을 저온 창고에 두었다가 내기 때문이다.

    사과는 에틸렌을 많이 내는 과일이라 따로 싸서 냉장하는 것이 원칙이고, 그 성질을 거꾸로 쓰면 다른 과일을 익히는 도구가 된다. 사과 봉지 하나만 분리해 두어도 냉장고 속 채소가 시드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