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가 바람은 나오는데 좌우로 도는 회전이 안 됐다. 한자리만 바라보고 있어 답답해서, 회전 버튼 쪽을 손봐 보기로 했다.
우선 선풍기 플러그를 뽑았다. 뒤쪽을 만질 거라, 혹시 몰라 전원부터 확실히 끊어 두었다.
회전은 보통 선풍기 뒤 모터 위에 달린 버튼을 눌러 작동한다. 살펴보니 그 버튼이 눌린 채로 뻑뻑하게 굳어 있었다.
버튼을 몇 번 눌렀다 뺐다 반복했다. 오래 안 써서 굳은 것 같아, 손가락으로 위아래로 여러 번 움직여 주니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버튼 주변에 낀 먼지도 닦아 냈다. 틈에 먼지가 뭉쳐 걸린 것 같아, 면봉으로 주변을 훑어 이물질을 걷어 냈다.
버튼과 연결된 부분이 헐거운지도 살폈다. 뒤 덮개를 여니 회전을 걸어 주는 부품이 보였는데, 겉보기엔 부러진 데는 없었다.
버튼을 끝까지 눌러 다시 끼워 봤다. 헐겁게 걸쳐 있던 걸 딸깍 소리가 나게 제대로 눌러 넣으니, 손끝에 제대로 걸리는 느낌이 났다.
플러그를 꽂고 켜서 회전 버튼을 눌러 봤다. 잠시 뻑뻑하더니, 곧 선풍기 고개가 좌우로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한 바퀴 도는 걸 지켜보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좌우로 도는 걸 보니, 굳었던 버튼이 풀린 모양이었다.
도는 걸 보니 방 안 구석까지 바람이 골고루 퍼졌다. 한자리만 바라보던 게 답답했는데, 회전이 되니 훨씬 시원했다.
연 김에 뒤 덮개 안쪽에 낀 먼지도 닦아 냈다. 회전 부품 주변에 먼지가 뭉쳐 있으면 또 걸릴 것 같아, 붓으로 살살 털어 내고 마른걸레로 훔친 뒤 덮개를 도로 끼웠다. 먼지가 없으니 도는 소리도 한결 조용했다.
고장인 줄 알고 새로 살 뻔했는데 버튼만 손보니 멀쩡했다. 오래 안 써서 굳었던 것뿐이라, 괜히 버릴 뻔했구나 싶었다.
가끔 버튼을 눌러 움직여 줘야 안 굳는다는 걸 알았다. 다음 여름에 꺼낼 때도 회전 버튼부터 몇 번 눌러 봐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