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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숫가루를 타 먹었다

    아침을 거르는 날이 잦아서 뭐라도 간단히 먹어야겠다 싶었다. 찬장을 뒤지다 미숫가루 봉지가 눈에 띄어서, 오랜만에 한 잔 타 먹기로 했다.

    컵에 미숫가루를 서너 숟갈 넣고 찬 우유를 부었다. 처음엔 가루가 뭉쳐서 덩어리가 지길래, 숟가락으로 눌러 가며 한참을 저었다. 물보다 우유에 타면 더 고소하다는 말이 생각나서 우유를 골랐다.

    덩어리가 얼추 풀리자 설탕을 조금 넣었다. 원래 미숫가루에 단맛이 살짝 있긴 한데, 아침이라 기운을 내려고 달게 먹고 싶었다. 얼음도 두어 개 띄우니 제법 시원한 한 잔이 됐다.

    한 모금 마시니 구수한 곡물 맛이 입안에 퍼졌다. 걸쭉해서 마신다기보다 떠먹는 느낌인데, 이 정도면 밥 한 끼 대신으로 든든했다. 바닥에 가라앉은 가루는 숟가락으로 긁어 먹었다.

    차린 것도 없이 컵 하나로 아침이 해결되니 편했다. 출근 전 시간 없을 때 이만한 게 없다 싶어서, 미숫가루를 넉넉히 사다 두고 아침마다 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