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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차렵이불로 바꿔 덮었다

    덮고 자던 이불이 여름밤엔 두껍고 더워서 자꾸 걷어차게 됐다. 땀이 배어 눅눅하기도 해서, 얇은 여름 차렵이불로 바꿔 덮기로 했다.

    우선 덮던 두꺼운 이불부터 걷어 냈다. 부피가 커서 개키는 것부터 일이었는데, 큰 면을 반으로 접고 다시 접어 겨우 각을 잡았다.

    걷어 낸 이불은 한 번 빨아 정리하기로 했다. 다음 계절에 다시 덮을 거라, 깨끗이 빨아 넣어 두면 꺼낼 때 개운하겠다 싶었다.

    새로 꺼낸 여름 차렵이불을 펼쳤다. 솜이 얇게 누벼져 있어 가볍고, 만져 보니 서늘한 감촉이 나서 여름에 딱이겠다 싶었다.

    차렵이불은 커버를 따로 씌우지 않아도 되는 게 편했다. 홑청을 꿰맬 필요 없이 그대로 덮으면 되니, 이불 바꾸는 데 손이 훨씬 덜 갔다.

    침대 위에 이불을 반듯하게 펴서 각을 맞췄다. 얇아서 잘 구겨지길래, 모서리를 매트리스에 맞춰 반듯하게 정리했다.

    베개 커버도 이왕 바꾸는 김에 시원한 소재로 함께 갈았다. 이불만 바꾸면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세트로 맞춰 두니 한결 산뜻했다.

    걷어 낸 두꺼운 이불은 압축은 하지 않고 큰 봉투에 넣어 장롱 위 칸에 올려 뒀다. 자주 꺼낼 건 아니라, 먼지만 안 앉게 싸서 넣어 두었다.

    밤에 얇은 차렵이불을 덮고 누워 보니 확실히 가볍고 시원했다. 두꺼운 이불을 덮을 때처럼 땀이 배거나 답답하지 않아 한결 편했다.

    다만 새벽에 에어컨 바람이 셀 땐 살짝 서늘해서, 얇은 걸 하나 더 걸쳐 두면 딱 좋았다. 얇은 이불은 겹쳐 덮기도 좋아 오히려 편했다.

    계절에 맞춰 이불 하나 바꿨을 뿐인데 잠자리가 한결 시원해졌다. 두꺼운 이불로 여름을 버티던 게 미련한 일이었구나 싶어, 진작 바꿀 걸 그랬다 생각했다.

  • 여름 이불 홑청을 삶아 빨았다

    여름 이불을 덮고 자다 보니 땀이 배어 눅눅한 냄새가 났다. 통째로 세탁기에 돌리기엔 부피가 커서, 홑청만 벗겨 삶아 빨기로 했다.

    이불에서 홑청을 분리하는 것부터 일이었다. 네 귀퉁이를 묶어 둔 끈을 풀고 속통을 빼내는데, 어디를 어떻게 꿰맸는지 헷갈려서 한참을 씨름했다.

    큰 냄비에 물을 끓이고 세탁 세제를 조금 풀어 홑청을 넣고 삶았다. 팔팔 끓이면 색이 상할까 봐 약한 불에서 뒤적여 가며 삶았는데, 물이 금세 뿌옇게 변했다.

    삶은 홑청을 찬물에 여러 번 헹궜다. 세제가 남으면 피부에 안 좋다길래 물이 맑아질 때까지 헹궜더니, 손목이 다 시큰거렸다.

    탈수해서 볕 좋은 베란다에 널었다. 한여름 햇볕이 어찌나 좋은지 몇 시간 만에 바싹 말라, 손으로 만지니 뽀송하고 냄새도 개운했다.

    마른 홑청을 다시 속통에 씌워 귀퉁이를 묶으니, 새 이불을 덮는 기분이었다. 그날 밤 눅눅함 없이 보송한 이불을 덮고 누우니, 삶느라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