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고 자던 이불이 여름밤엔 두껍고 더워서 자꾸 걷어차게 됐다. 땀이 배어 눅눅하기도 해서, 얇은 여름 차렵이불로 바꿔 덮기로 했다.
우선 덮던 두꺼운 이불부터 걷어 냈다. 부피가 커서 개키는 것부터 일이었는데, 큰 면을 반으로 접고 다시 접어 겨우 각을 잡았다.
걷어 낸 이불은 한 번 빨아 정리하기로 했다. 다음 계절에 다시 덮을 거라, 깨끗이 빨아 넣어 두면 꺼낼 때 개운하겠다 싶었다.
새로 꺼낸 여름 차렵이불을 펼쳤다. 솜이 얇게 누벼져 있어 가볍고, 만져 보니 서늘한 감촉이 나서 여름에 딱이겠다 싶었다.
차렵이불은 커버를 따로 씌우지 않아도 되는 게 편했다. 홑청을 꿰맬 필요 없이 그대로 덮으면 되니, 이불 바꾸는 데 손이 훨씬 덜 갔다.
침대 위에 이불을 반듯하게 펴서 각을 맞췄다. 얇아서 잘 구겨지길래, 모서리를 매트리스에 맞춰 반듯하게 정리했다.
베개 커버도 이왕 바꾸는 김에 시원한 소재로 함께 갈았다. 이불만 바꾸면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세트로 맞춰 두니 한결 산뜻했다.
걷어 낸 두꺼운 이불은 압축은 하지 않고 큰 봉투에 넣어 장롱 위 칸에 올려 뒀다. 자주 꺼낼 건 아니라, 먼지만 안 앉게 싸서 넣어 두었다.
밤에 얇은 차렵이불을 덮고 누워 보니 확실히 가볍고 시원했다. 두꺼운 이불을 덮을 때처럼 땀이 배거나 답답하지 않아 한결 편했다.
다만 새벽에 에어컨 바람이 셀 땐 살짝 서늘해서, 얇은 걸 하나 더 걸쳐 두면 딱 좋았다. 얇은 이불은 겹쳐 덮기도 좋아 오히려 편했다.
계절에 맞춰 이불 하나 바꿨을 뿐인데 잠자리가 한결 시원해졌다. 두꺼운 이불로 여름을 버티던 게 미련한 일이었구나 싶어, 진작 바꿀 걸 그랬다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