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행주에서 어느 순간 쉰내가 스멀스멀 났다. 빨아 써도 냄새가 가시질 않아, 이번엔 아예 삶아서 냄새를 잡기로 했다.
행주에서 냄새가 나는 건 세균이 번식해서라는 걸 알게 됐다. 늘 축축한 행주에는 눈에 안 보이는 세균이 잘 자라, 그 탓에 쉰내가 난다길래 열로 잡기로 했다.
먼저 행주의 음식 찌꺼기를 대충 헹궈 냈다. 눌어붙은 찌꺼기가 남으면 삶아도 냄새가 덜 빠진다길래, 흐르는 물에 먼저 주물러 씻었다.
냄비에 물을 받고 행주를 넣어 끓였다. 세균은 팔팔 끓는 물에 삶으면 대부분 죽는다길래, 행주가 잠기게 물을 붓고 센 불에 올렸다.
물에 베이킹소다를 두어 숟갈 풀었다. 베이킹소다가 냄새와 기름때를 함께 잡아 준다길래, 끓는 물에 넣고 저어 녹였다.
주방세제를 조금 넣어도 좋다길래 함께 넣었다. 찌든 기름기가 있는 행주는 세제를 살짝 풀어 삶으니 한결 깨끗해졌다.
끓기 시작한 뒤 십여 분 더 삶았다. 잠깐 담그는 걸로는 부족하다길래, 팔팔 끓는 상태로 시간을 두어 속까지 열이 가게 했다.
삶는 동안 물이 부옇게 흐려졌다. 행주에 배어 있던 때와 냄새의 원인이 물로 빠져나온 거라, 이만큼 배어 있었구나 싶었다.
불을 끄고 한 김 식힌 뒤 헹궜다. 뜨거울 때 만지면 데니 식힌 다음, 흐르는 물에 베이킹소다와 세제가 남지 않게 여러 번 헹궜다.
헹군 행주는 볕과 바람에 바싹 말렸다. 젖은 채로 두면 또 세균이 자라 금세 냄새가 난다길래, 햇볕 드는 곳에 활짝 펴 말렸다.
볕에 말리니 살균 효과까지 있었다. 햇빛에는 세균을 줄이는 힘이 있다길래, 삶고 볕에 말리니 쉰내가 말끔히 가셨다.
행주를 여러 장 두고 번갈아 쓰기로 했다. 한 장을 젖은 채 계속 쓰면 냄새가 나기 쉽다길래, 마른 행주로 자주 바꿔 쓰기로 했다.
쉰내가 가시니 주방 전체가 개운했다. 행주 하나 냄새에 주방이 찜찜했는데, 삶아 말리니 개운해져 앞으로는 자주 삶아 주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