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화분

  • 폭염에 타들어가는 화분을 그늘로 옮겼다

    며칠째 이어진 폭염에 베란다 화분들이 축 늘어졌다. 물을 줘도 잎 끝이 누렇게 마르고 바스락거려서, 이러다 다 죽겠다 싶어 부랴부랴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낮에 해가 정면으로 드는 자리라 화분이 그야말로 오븐 속 같았다. 흙을 만져 보니 겉은 바싹 말랐는데, 그렇다고 물을 벌컥 준다고 될 일이 아닌 듯했다.

    우선 햇볕이 직접 닿지 않는 안쪽 그늘로 화분들을 하나씩 날랐다. 큰 화분은 무거워서 질질 끌다시피 옮겼는데, 흙까지 젖어 있으니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다.

    잎이 심하게 탄 가지는 가위로 잘라 정리했다. 아까웠지만 마른 잎을 그냥 두면 나머지까지 힘들어진다길래, 마음을 다잡고 누렇게 뜬 부분을 솎아 냈다.

    해가 누그러진 저녁에 물을 흠뻑 줬다. 한낮에 주면 흙 속이 오히려 뜨거워진다길래 일부러 시간을 늦췄더니, 잎이 조금씩 생기를 찾는 것 같았다.

    다음 날 보니 늘어졌던 잎이 제법 살아나 있었다. 여름엔 물보다 자리가 먼저구나 싶어서, 한낮 볕이 드는 화분들은 당분간 그늘에 두기로 했다.

  • 화분 흙에 생긴 날파리 때문에 흙을 갈아줬다

    거실에 둔 화분 근처에 언제부턴가 자그마한 날벌레가 날아다녔다. 처음엔 어디서 들어왔나 했는데, 물을 줄 때마다 흙에서 폴폴 올라오는 걸 보고 흙에 생긴 날파리라는 걸 알았다. 손으로 휘저어 봐도 끝이 없었다.

    찾아보니 흙이 늘 축축하면 거기에 알을 깐다고 했다. 내가 물을 너무 자주 준 게 화근이었다. 표면 흙을 손가락으로 찔러보니 속까지 질척했다. 이대로 두면 화분마다 번질 것 같아서 흙을 갈아주기로 했다.

    화분을 신문지 위로 옮겨 식물을 조심조심 뽑았다. 뿌리에 엉긴 젖은 흙을 살살 털어내니 작은 애벌레 같은 것도 보였다. 비위가 좀 상했지만 이게 원인이구나 싶어 더 꼼꼼히 털었다.

    새 흙으로 갈아 심고, 이번엔 표면에 마사토를 한 겹 덮어줬다. 흙 위가 마른 상태를 유지해야 벌레가 다시 안 꼬인다길래 시도해 본 거였다. 물도 흙이 바싹 마른 걸 확인하고 나서만 주기로 했다.

    며칠 지나니 정말 날벌레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일주일쯤 되니 거의 안 보였다. 무심코 자주 주던 물이 문제였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배웠다.

    식물은 물을 적게 줘서 시들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잎이 더 짱짱해졌다. 정성이 과해서 탈이 났던 셈이다. 좋다고 자꾸 들여다보며 물 준 게 결국 화근이었다니 좀 허탈했다. 앞으로는 흙 상태를 먼저 손으로 짚어보고 물을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