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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풍기 타이머를 맞춰 놓고 잤다

    더워서 선풍기를 켜고 자다 새벽에 으슬으슬 추워 깨는 일이 잦았다. 밤새 바람을 맞는 게 안 좋다길래, 선풍기 타이머를 맞춰 놓고 자 보기로 했다.

    우선 선풍기에 타이머 기능이 어디 있는지 살폈다. 버튼식이라 타이머 버튼을 누를 때마다 시간이 바뀌는 방식이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안 써 봤다.

    타이머 버튼을 눌러 두 시간에 맞췄다. 잠들 때까지만 바람이 있으면 될 것 같아, 너무 길지 않게 두 시간으로 정했다.

    바람 세기도 약하게 낮췄다. 자는 동안엔 센 바람이 필요 없으니, 약풍으로 두고 회전 기능도 켜서 한곳만 계속 맞지 않게 했다.

    선풍기를 침대에서 조금 떨어뜨려 놨다. 얼굴에 바로 바람이 오면 자다 답답하니, 발치 쪽에서 은은하게 돌도록 위치를 옮겼다.

    회전을 켜 두니 바람이 방 안을 돌면서 은은하게 왔다. 직접 세게 맞을 때와 달리, 공기가 도는 정도라 훨씬 편안했다.

    누워서 타이머가 도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놓였다. 알아서 꺼질 걸 아니, 밤새 켜 두고 자던 때처럼 찜찜하지 않았다.

    잠든 사이 두 시간 뒤 선풍기가 저절로 꺼졌다. 새벽에 으슬으슬 깨던 게 없어져서, 자다 이불을 끌어안는 일도 줄었다.

    다음 날 자 보니 두 시간이 좀 짧은 것 같아 세 시간으로 늘렸다. 잠드는 데 시간이 걸리는 날은 조금 더 길게 두는 게 나아서, 그날 컨디션에 맞춰 시간을 바꿔 가며 맞췄다.

    타이머 하나 맞췄을 뿐인데 잠자리가 한결 편해졌다. 밤새 바람을 맞아 몸이 뻐근하던 것도 덜하고, 전기도 아끼는 셈이었다.

    있는 기능인데 그동안 안 쓴 게 아까웠다. 버튼 한 번이면 되는 걸, 밤새 켜 두고 추위에 깨던 게 미련한 일이었구나 싶었다.

    에어컨에도 같은 식으로 취침 예약을 걸어 두면 좋겠다 싶었다. 잠들 무렵까지만 시원하게 돌리고 알아서 꺼지게 하면, 전기요금 걱정도 새벽 추위도 덜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여름밤엔 늘 타이머를 맞추고 자기로 했다. 시원하게 잠들고 새벽엔 알아서 꺼지니, 이만한 여름밤 요령이 없었다.

  • 모기장을 새것으로 바꿨다

    밤에 창문을 열어 두고 자다가 모기한테 몇 방 물리고 나서, 낡은 모기장을 새것으로 바꾸기로 했다. 예전 것은 구멍이 나 있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온라인으로 침대에 씌우는 사각 모기장을 하나 샀다. 막상 받아 보니 지지대며 그물이며 부속이 많아서, 설명서를 보면서도 어디부터 끼워야 할지 헷갈렸다.

    기둥을 하나씩 연결해 틀을 세우고 그물을 씌우는데, 혼자 하려니 한쪽을 맞추면 다른 쪽이 빠지길 반복했다. 결국 바닥에 눕혀서 대충 조립한 뒤 침대 위로 통째로 옮겼다.

    다 세우고 안에 들어가 누워 보니 아늑한 게 어릴 때 텐트 치고 놀던 기분이 났다. 그물 사이로 바람은 통하는데 모기는 못 들어오니 딱 좋았다.

    그날 밤은 물릴 걱정 없이 창문 열어 두고 푹 잤다. 아침에 팔다리를 살펴봐도 새로 물린 자국이 없어서 마음이 놓였다. 이 맛에 모기장 치는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