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창문을 열어 두고 자다가 모기한테 몇 방 물리고 나서, 낡은 모기장을 새것으로 바꾸기로 했다. 예전 것은 구멍이 나 있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온라인으로 침대에 씌우는 사각 모기장을 하나 샀다. 막상 받아 보니 지지대며 그물이며 부속이 많아서, 설명서를 보면서도 어디부터 끼워야 할지 헷갈렸다.
기둥을 하나씩 연결해 틀을 세우고 그물을 씌우는데, 혼자 하려니 한쪽을 맞추면 다른 쪽이 빠지길 반복했다. 결국 바닥에 눕혀서 대충 조립한 뒤 침대 위로 통째로 옮겼다.
다 세우고 안에 들어가 누워 보니 아늑한 게 어릴 때 텐트 치고 놀던 기분이 났다. 그물 사이로 바람은 통하는데 모기는 못 들어오니 딱 좋았다.
그날 밤은 물릴 걱정 없이 창문 열어 두고 푹 잤다. 아침에 팔다리를 살펴봐도 새로 물린 자국이 없어서 마음이 놓였다. 이 맛에 모기장 치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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