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프라이팬에 기름을 먹여 길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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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프라이팬을 바로 쓰기 전에 기름으로 한번 길들이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먼저 새 팬을 세제로 깨끗이 씻었다. 만들 때 묻은 기름이나 먼지가 남아 있을 수 있다길래, 안팎을 꼼꼼히 닦아 냈다.

씻은 팬을 불에 올려 물기를 날렸다. 약한 불로 데워, 팬에 남은 물기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두었다. 물기가 남은 채 기름을 두르면 튀어 위험하다길래 바싹 말렸다.

물기가 마르자 식용유를 둘렀다. 팬 바닥에 기름을 넉넉히 붓고, 이리저리 기울여 바닥 전체에 골고루 퍼지게 했다.

그 상태로 약한 불로 기름을 데웠다. 연기가 막 나기 직전까지 은근하게 달구며, 기름이 팬 표면에 스며들도록 두었다.

키친타월로 기름을 얇게 펴 발랐다. 바닥뿐 아니라 옆면까지 기름이 배도록, 뜨거우니 집게로 잡고 조심히 문질렀다.

어느 정도 배어들면 불을 끄고 팬을 식혔다. 뜨거운 채로 두지 않고, 한 김 식어 만질 만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식은 뒤 남은 기름을 닦아 냈다. 키친타월로 여분의 기름을 훔쳐 내, 팬에 얇은 기름막만 남도록 정리했다.

이 기름칠하고 데우는 과정을 두어 번 더 반복했다. 한 번으로는 코팅이 부족하다길래, 같은 과정을 다시 되풀이했다.

길들이기를 마친 팬에 시험 삼아 계란을 부쳤다. 기름을 조금만 둘렀는데도 계란이 안 눌어붙고 팬 위를 스르르 미끄러졌다.

다 쓴 뒤엔 뜨거울 때 찬물에 담그지 않았다. 달궈진 팬을 갑자기 식히면 상하거나 휜다길래, 한 김 식은 뒤에 씻었다.

씻은 뒤엔 물기를 말리고 기름을 얇게 발라 두었다. 이렇게 관리하면 코팅이 오래간다길래, 매번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길들이기 한 번에 팬이 이렇게 달라지니 신기했다. 코팅이 좋다는 비싼 팬을 안 사도 이렇게 관리하면 되겠다 싶어, 앞으로 새 팬을 살 때마다 이 과정을 꼭 해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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