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고 자던 여름 이불이 어쩐지 덥고 눅눅한 것 같아서, 큰맘 먹고 인견 홑이불로 바꿔 봤다. 시원하다는 얘기를 하도 들어서 궁금하기도 했다.
새로 산 인견 이불을 뜯어 보니 사르르 흘러내리는 게 촉감부터 달랐다. 처음 쓰는 거라 먼저 한 번 빨아야 한다길래, 찬물에 중성세제로 살살 손빨래를 했다.
물을 먹으니 꽤 무거워서 짜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세게 비틀면 구겨진다길래 꾹꾹 눌러 물기만 빼고, 채반에 널듯이 펴서 그늘에 말렸다. 볕에 바로 말리면 상한다고 해서 그늘을 택했다.
다 마른 이불을 깔고 밤에 덮어 보니 확실히 등에 닿는 느낌이 서늘했다. 몸에 착 감기는데도 통풍이 되는지 답답하지가 않았다.
덕분에 그날 밤은 뒤척임이 덜했다. 관리가 조금 번거롭긴 해도 이 시원함이면 감수할 만하다 싶었다. 여름엔 이불 하나 바꾸는 것도 꽤 큰 차이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