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덮고 자던 이불이 더워서 자꾸 걷어차게 되길래, 여름용으로 인견 이불을 하나 장만했다. 인견이 시원하다는 말은 들었어도 실제로 써 본 적은 없어서 반신반의했다.
택배를 뜯으니 이불이 서늘하고 매끈했다. 손으로 만져 보는데 감촉이 사르르해서, 벌써 시원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얼른 쓰던 이불을 걷고 새 이불로 갈았다.
처음 덮고 누웠을 때 등과 배에 닿는 느낌이 확실히 시원했다. 솜이불처럼 몸을 감싸는 포근함은 없지만, 대신 착 감기면서도 열이 안 차는 게 여름엔 딱이었다.
다만 워낙 미끄러워서 자다 보면 이불이 스르륵 흘러내렸다. 몇 번 다시 끌어 올리다가, 이건 좀 익숙해져야 할 문제겠구나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불이 침대 아래로 반쯤 흘러 있었지만, 그래도 밤새 덥지 않게 잔 게 어디냐 싶었다. 땀에 절어 깨던 날들에 비하면 훨씬 나았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 개어 두기도 편했다. 여름 내내 잘 쓸 것 같아, 진작 바꿀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 솜이불은 잠시 넣어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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