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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이불을 인견으로 바꿨다

    덮고 자던 여름 이불이 어쩐지 덥고 눅눅한 것 같아서, 큰맘 먹고 인견 홑이불로 바꿔 봤다. 시원하다는 얘기를 하도 들어서 궁금하기도 했다.

    새로 산 인견 이불을 뜯어 보니 사르르 흘러내리는 게 촉감부터 달랐다. 처음 쓰는 거라 먼저 한 번 빨아야 한다길래, 찬물에 중성세제로 살살 손빨래를 했다.

    물을 먹으니 꽤 무거워서 짜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세게 비틀면 구겨진다길래 꾹꾹 눌러 물기만 빼고, 채반에 널듯이 펴서 그늘에 말렸다. 볕에 바로 말리면 상한다고 해서 그늘을 택했다.

    다 마른 이불을 깔고 밤에 덮어 보니 확실히 등에 닿는 느낌이 서늘했다. 몸에 착 감기는데도 통풍이 되는지 답답하지가 않았다.

    덕분에 그날 밤은 뒤척임이 덜했다. 관리가 조금 번거롭긴 해도 이 시원함이면 감수할 만하다 싶었다. 여름엔 이불 하나 바꾸는 것도 꽤 큰 차이구나 싶었다.

  • 여름 홑청을 삶아 빨았다

    장마가 시작되니 이불에서 눅눅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덮고 있던 여름 홑청을 벗겨 큰맘 먹고 삶아 빨기로 했다.

    홑청은 삶으면 때가 잘 빠진다길래 큰 냄비에 물을 받고 가루비누를 풀었다. 천을 넣고 끓이니 부글부글 거품이 올라오면서 물이 금세 뿌옇게 변했다. 눌어붙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이따금 저어 줬다.

    이십 분쯤 삶은 뒤 불을 끄고 찬물에 여러 번 헹궜다. 손으로 비틀어 짜 보니 처음보다 천이 한결 뽀얘진 게 눈에 보였다. 삶는 김에 베갯잇도 몇 개 같이 넣어 빨았다.

    물기를 짜서 베란다 빨랫줄에 널었다. 마침 볕이 좋아서 오후 내내 바람에 나부끼더니, 저녁 무렵 걷을 때는 바싹 말라 손끝에 보송한 감촉이 남았다.

    마른 홑청에 코를 대 보니 눅눅한 냄새는 온데간데없고 햇볕 냄새만 났다. 다시 이불에 씌워 덮으니 개운해서 잠도 잘 올 것 같았다. 장마철엔 볕 나는 날을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삶아 빨아야겠다.

  • 여름 이불을 인견으로 바꿨다

    밤에 덮고 자던 이불이 더워서 자꾸 걷어차게 되길래, 여름용으로 인견 이불을 하나 장만했다. 인견이 시원하다는 말은 들었어도 실제로 써 본 적은 없어서 반신반의했다.

    택배를 뜯으니 이불이 서늘하고 매끈했다. 손으로 만져 보는데 감촉이 사르르해서, 벌써 시원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얼른 쓰던 이불을 걷고 새 이불로 갈았다.

    처음 덮고 누웠을 때 등과 배에 닿는 느낌이 확실히 시원했다. 솜이불처럼 몸을 감싸는 포근함은 없지만, 대신 착 감기면서도 열이 안 차는 게 여름엔 딱이었다.

    다만 워낙 미끄러워서 자다 보면 이불이 스르륵 흘러내렸다. 몇 번 다시 끌어 올리다가, 이건 좀 익숙해져야 할 문제겠구나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불이 침대 아래로 반쯤 흘러 있었지만, 그래도 밤새 덥지 않게 잔 게 어디냐 싶었다. 땀에 절어 깨던 날들에 비하면 훨씬 나았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 개어 두기도 편했다. 여름 내내 잘 쓸 것 같아, 진작 바꿀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 솜이불은 잠시 넣어 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