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홑청을 삶아 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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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니 이불에서 눅눅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덮고 있던 여름 홑청을 벗겨 큰맘 먹고 삶아 빨기로 했다.

홑청은 삶으면 때가 잘 빠진다길래 큰 냄비에 물을 받고 가루비누를 풀었다. 천을 넣고 끓이니 부글부글 거품이 올라오면서 물이 금세 뿌옇게 변했다. 눌어붙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이따금 저어 줬다.

이십 분쯤 삶은 뒤 불을 끄고 찬물에 여러 번 헹궜다. 손으로 비틀어 짜 보니 처음보다 천이 한결 뽀얘진 게 눈에 보였다. 삶는 김에 베갯잇도 몇 개 같이 넣어 빨았다.

물기를 짜서 베란다 빨랫줄에 널었다. 마침 볕이 좋아서 오후 내내 바람에 나부끼더니, 저녁 무렵 걷을 때는 바싹 말라 손끝에 보송한 감촉이 남았다.

마른 홑청에 코를 대 보니 눅눅한 냄새는 온데간데없고 햇볕 냄새만 났다. 다시 이불에 씌워 덮으니 개운해서 잠도 잘 올 것 같았다. 장마철엔 볕 나는 날을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삶아 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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