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를 빨아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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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비 오는 날 산에 다녀온 뒤로 등산화에서 쿰쿰한 냄새가 났다. 그냥 두면 곰팡이가 필 것 같아, 큰맘 먹고 빨아서 말리기로 했다.

먼저 끈과 깔창을 빼냈다. 깔창을 들어내니 안쪽에 흙과 모래가 잔뜩 껴 있어서, 이걸 그냥 신고 다녔나 싶어 좀 놀랐다.

솔에 세제를 묻혀 바닥의 흙부터 털어 냈다. 밑창 홈에 낀 흙이 어찌나 단단히 박혔는지, 물을 뿌려 가며 한참을 문지르고 나서야 겨우 떨어졌다.

겉과 안쪽을 골고루 닦고 물로 헹궜다.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이라 물에 오래 담그면 안 된다길래, 담가 두지 않고 솔질과 헹굼만 빠르게 끝냈다.

물기를 수건으로 닦고 안에 신문지를 구겨 넣었다. 종이가 안쪽 물기를 먹어 준다고 해서, 바람 잘 드는 그늘에 세워 말렸다. 직사광선은 신발을 상하게 한다길래 피했다.

이틀쯤 지나 신문지를 갈아 주며 말리니 뽀송하게 말랐다. 냄새도 가시고 밑창도 깨끗해져서, 다음 산행 때 기분 좋게 신고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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