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베란다 화분에 심어 둔 방울토마토가 드디어 빨갛게 익었다. 아침에 물을 주다가 초록 잎 사이로 빨간 알이 몇 개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들여다봤다.
처음엔 노란 꽃만 잔뜩 피길래 열매가 맺힐까 걱정했는데, 어느새 초록 구슬 같은 게 조롱조롱 달리더니 아래쪽부터 하나씩 붉어졌다. 매일 조금씩 색이 짙어지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장 빨갛게 익은 걸로 두 알을 땄다. 물에 씻어 그 자리에서 하나 입에 넣으니, 마트에서 산 것과는 다르게 껍질이 얇고 새콤달콤한 즙이 톡 터졌다. 햇볕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향이 진했다.
아직 초록인 것들이 많아서 며칠 더 두면 계속 따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욕심내지 않고 익은 것만 골라 따고, 나머지는 좀 더 크라고 남겨 뒀다.
씨 몇 알 심었을 뿐인데 이렇게 열매를 내주니 신기하고 뿌듯했다. 손바닥만 한 화분에서 난 토마토 두 알이 사 먹는 한 봉지보다 값지게 느껴졌다. 내일 아침엔 또 몇 개나 익어 있을지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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