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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란다 상추를 뜯어 먹었다

    봄에 심어 둔 베란다 상추가 어느새 제법 자라서, 저녁에 쌈을 싸 먹으려고 몇 잎 뜯어 왔다. 내 손으로 키운 걸 따 먹는 건 처음이라 괜히 마음이 들떴다.

    겉잎부터 뜯어야 계속 자란다길래, 바깥쪽 큰 잎만 골라 아래를 톡톡 꺾어 땄다. 벌레 먹은 구멍이 몇 개 있었지만, 농약을 안 쳤다는 증거려니 하고 넘겼다.

    뜯은 상추를 물에 담가 흔들어 씻었다. 흙이 은근히 나와서 두어 번 더 헹궜다. 잎이 도톰하고 싱싱한 게, 마트에서 사 온 것보다 훨씬 생기가 있어 보였다.

    저녁에 고기를 구워 이 상추에 싸 먹어 보니, 아삭하고 향이 진한 게 확실히 달랐다. 별것 아닌 상추 한 장인데, 내가 키운 거라 그런지 유난히 맛있게 느껴졌다.

    따고 나서 물을 흠뻑 주니 금세 또 잎이 올라올 것 같았다. 이렇게 조금씩 뜯어 먹는 재미가 쏠쏠해서, 다음엔 깻잎도 심어 볼까 싶었다.

  • 베란다 방울토마토가 익었다

    봄에 베란다 화분에 심어 둔 방울토마토가 드디어 빨갛게 익었다. 아침에 물을 주다가 초록 잎 사이로 빨간 알이 몇 개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들여다봤다.

    처음엔 노란 꽃만 잔뜩 피길래 열매가 맺힐까 걱정했는데, 어느새 초록 구슬 같은 게 조롱조롱 달리더니 아래쪽부터 하나씩 붉어졌다. 매일 조금씩 색이 짙어지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장 빨갛게 익은 걸로 두 알을 땄다. 물에 씻어 그 자리에서 하나 입에 넣으니, 마트에서 산 것과는 다르게 껍질이 얇고 새콤달콤한 즙이 톡 터졌다. 햇볕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향이 진했다.

    아직 초록인 것들이 많아서 며칠 더 두면 계속 따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욕심내지 않고 익은 것만 골라 따고, 나머지는 좀 더 크라고 남겨 뒀다.

    씨 몇 알 심었을 뿐인데 이렇게 열매를 내주니 신기하고 뿌듯했다. 손바닥만 한 화분에서 난 토마토 두 알이 사 먹는 한 봉지보다 값지게 느껴졌다. 내일 아침엔 또 몇 개나 익어 있을지 벌써 궁금하다.

  • 베란다 상추를 뜯어 먹었다

    봄에 화분에 심어 둔 상추가 제법 무성하게 자랐다. 잎이 손바닥만 해진 걸 보고, 오늘 저녁 고기 먹을 때 이걸 뜯어 먹어 보자 싶어 베란다로 나갔다.

    바깥 잎부터 하나씩 뜯었다. 가운데 순은 두고 겉잎만 뜯어야 계속 자란다길래, 아까워도 크고 억센 잎 위주로 골라 땄다.

    뜯은 자리에서 하얀 진액이 배어 나왔다. 상추에서 이런 게 나오는구나 처음 알았고, 손끝이 끈적해졌지만 갓 딴 잎이라 그런지 싱싱함이 느껴졌다.

    딴 상추를 물에 담가 흔들어 씻었다. 벌레 먹은 자국이 몇 군데 있었지만, 농약 안 친 걸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물기를 털어 채반에 밭쳐 두었다.

    저녁에 구운 고기를 이 상추에 싸 먹어 보니, 사 온 것보다 잎이 도톰하고 아삭했다. 직접 기른 걸 먹는다는 생각 때문인지 맛이 더 좋게 느껴졌다.

    몇 장 뜯었는데도 표가 안 날 만큼 잎이 많아서, 당분간은 사 먹을 일이 없겠다 싶었다. 물만 잘 주면 계속 자란다니, 다음엔 깻잎도 심어 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 베란다 방울토마토를 처음 수확했다

    봄에 모종으로 심은 베란다 방울토마토가 드디어 빨갛게 익었다. 초록 열매만 한참 달려 있어 언제 익나 했는데, 며칠 새 몇 알이 발갛게 물들어 반가웠다.

    잘 익은 걸 골라 손으로 살짝 비틀어 땄다. 꼭지에서 톡 떨어지는 느낌이 어찌나 좋던지, 고작 몇 알인데도 수확이라는 게 이런 맛이구나 싶었다.

    딴 김에 웃자란 곁순도 정리했다. 줄기 사이에서 나온 곁순을 그냥 두면 영양이 분산된다길래, 열매 쪽으로 힘이 가라고 몇 개 떼어 냈다.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물에 씻어 하나 입에 넣어 보니, 사 먹던 것보다 껍질이 도톰하고 맛이 진했다. 완전히 익혀 따서 그런지 단맛이 확실히 달랐다.

    아직 초록인 열매가 잔뜩 남아 있어, 앞으로 며칠에 걸쳐 조금씩 더 딸 수 있을 것 같았다. 매일 아침 베란다에 나가 빨개진 걸 찾는 게 소소한 재미가 됐다.

    물 주고 곁순 떼는 게 번거로울 때도 있지만, 이렇게 직접 딴 걸 먹으니 그동안의 수고가 싹 잊혔다. 다음엔 상추도 곁들여 심어 볼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 베란다 상추가 웃자라 윗잎을 솎아 먹었다

    봄에 베란다 화분에 심은 상추가 어느새 훌쩍 자랐다. 그런데 잎이 빽빽하게 올라오면서 서로 겹쳐, 안쪽 잎들이 노랗게 뜨기 시작했다.

    이대로 두면 바람이 안 통해 다 상한다는 말이 생각나서, 웃자란 윗잎부터 솎아 주기로 했다. 어차피 따 먹을 거니 겸사겸사였다.

    큰 잎을 골라 밑동을 남기고 바깥쪽부터 하나씩 뜯었다. 속잎은 남겨 둬야 계속 자란다길래, 가운데 여린 잎은 건드리지 않았다.

    한 움큼 뜯고 나니 화분이 한결 성글어져 바람이 통할 것 같았다. 겹쳐서 답답해 보이던 게 정리되니 상추도 숨을 쉬는 듯했다.

    뜯은 상추는 물에 헹궈 저녁에 쌈으로 먹었다. 사 온 것보다 잎이 도톰하진 않아도, 내가 키운 거라 그런지 유난히 아삭하고 맛있게 느껴졌다.

    솎아 주고 나니 며칠 뒤 속잎이 또 부쩍 올라왔다. 뜯어 먹을수록 더 자란다니, 이 재미에 베란다 텃밭을 하는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