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상추가 웃자라 윗잎을 솎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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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베란다 화분에 심은 상추가 어느새 훌쩍 자랐다. 그런데 잎이 빽빽하게 올라오면서 서로 겹쳐, 안쪽 잎들이 노랗게 뜨기 시작했다.

이대로 두면 바람이 안 통해 다 상한다는 말이 생각나서, 웃자란 윗잎부터 솎아 주기로 했다. 어차피 따 먹을 거니 겸사겸사였다.

큰 잎을 골라 밑동을 남기고 바깥쪽부터 하나씩 뜯었다. 속잎은 남겨 둬야 계속 자란다길래, 가운데 여린 잎은 건드리지 않았다.

한 움큼 뜯고 나니 화분이 한결 성글어져 바람이 통할 것 같았다. 겹쳐서 답답해 보이던 게 정리되니 상추도 숨을 쉬는 듯했다.

뜯은 상추는 물에 헹궈 저녁에 쌈으로 먹었다. 사 온 것보다 잎이 도톰하진 않아도, 내가 키운 거라 그런지 유난히 아삭하고 맛있게 느껴졌다.

솎아 주고 나니 며칠 뒤 속잎이 또 부쩍 올라왔다. 뜯어 먹을수록 더 자란다니, 이 재미에 베란다 텃밭을 하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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