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odynvale

  • 신발장에 습기제거제를 넣어 뒀다

    장마철이 되니 신발장을 열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났다. 신발도 눅눅한 것 같아서, 마트에서 습기제거제를 몇 개 사다 넣어 두기로 했다.

    통에 든 습기제거제를 사 와서 뚜껑의 봉인만 뜯어 신발장 칸마다 하나씩 놓았다. 쏟으면 안 된다길래 평평한 자리를 골라 조심스럽게 세웠다.

    신발장 위 칸과 아래 칸에 골고루 넣고, 냄새가 심한 쪽엔 하나를 더 두었다. 신발도 한 번씩 꺼내 바람을 쐬어 주면 좋다길래 문을 한동안 열어 뒀다.

    며칠 지나 확인해 보니 통 안에 물이 제법 차 있었다. 습기가 이렇게 많았나 싶었고, 신발장 특유의 눅눅한 냄새도 한결 줄어 있었다.

    물이 가득 찬 것은 새것으로 갈아 주었다. 다 쓴 통은 물을 버리고 분리해서 버리면 되니 처리도 어렵지 않았다.

    신발장을 열 때 나던 냄새가 사라지니 기분이 좋았다. 몇천 원이면 되는 걸 미뤄 뒀구나 싶어서, 눅눅한 계절엔 미리 넣어 둬야겠다 생각했다.

  • 음식물 쓰레기를 얼려서 버리기로 했다

    여름이 되니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하루만 지나도 냄새가 진동했다. 초파리까지 꼬여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얼려서 버리는 방법을 써 보기로 했다.

    음식물이 나올 때마다 물기를 최대한 짜고 봉지에 담았다. 물기가 많으면 냄새도 심하고 무게도 나간다길래, 채반에 밭쳐 물을 빼는 데 신경을 썼다.

    물기를 뺀 봉지를 냉동실 한쪽에 자리를 정해 넣어 두었다. 음식이 든 냉동실에 쓰레기를 넣는 게 처음엔 좀 꺼려졌지만, 꽁꽁 싸매니 괜찮았다.

    얼려 두니 냄새가 아예 나지 않았다. 통에 두면 하루 만에 시큼해지던 게, 냉동실에서는 그대로 얼어붙어 있어 초파리 걱정도 없었다.

    버리는 날에 맞춰 얼린 것을 한꺼번에 꺼내 배출했다. 얼어 있어 봉지에서 국물이 새지도 않고, 손에 냄새가 묻지 않아 훨씬 깔끔했다.

    냉동실 한 칸을 내주는 게 조금 아깝긴 해도, 여름 내내 냄새에 시달리는 것보단 훨씬 나았다. 진작 이렇게 할 걸 싶은 방법이었다.

  • 행주를 냄비에 삶았다

    날이 더워지니 주방 행주에서 쉰내가 나기 시작했다. 빨아 써도 금세 냄새가 올라와서, 아예 냄비에 삶아 보기로 했다.

    큰 냄비에 물을 받고 행주를 넣은 뒤 주방세제를 조금 풀었다. 세제만으로 될까 싶어 베이킹소다도 한 숟갈 넣고 불을 올렸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행주에서 뿌연 물이 우러났다. 그동안 빤다고 뺐어도 이만큼 찌든 게 남아 있었구나 싶어 조금 놀랐다.

    눌어붙지 않게 중간중간 젓가락으로 뒤적여 가며 한동안 삶았다. 끓는 물에 오래 두니 행주가 처음 색을 되찾는 듯 뽀얘졌다.

    삶은 행주를 찬물에 헹궈 꼭 짠 다음 볕에 널었다. 여름 햇볕이 좋아 금방 바싹 말랐고, 만져 보니 뻣뻣할 만큼 개운했다.

    말린 행주로 식탁을 닦으니 쉰내 없이 산뜻했다. 삶는 게 번거로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간단해서, 여름엔 자주 삶아 써야겠다 싶었다.

  • 장마 대비로 현관에 우산을 정리했다

    장마가 온다는 소식에 현관을 보니 우산이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정작 급할 때 성한 우산을 못 찾을 것 같아, 이참에 정리하기로 했다.

    구석에 처박아 둔 우산들을 죄다 꺼내 하나씩 펴 봤다. 살이 부러졌거나 잘 안 펴지는 게 몇 개 나와서, 쓸 수 있는 것과 버릴 것을 갈랐다.

    멀쩡한 우산은 접어서 현관 한쪽 통에 가지런히 세워 두었다. 긴 우산과 접이식을 따로 나누니, 나갈 때 손에 잡기 편해졌다.

    젖은 우산을 둘 자리도 따로 마련했다. 비 맞고 들어와 아무 데나 두면 바닥이 흥건해지니, 물받이가 있는 통을 문 옆에 놓아 뒀다.

    현관에 굴러다니던 우산이 정리되니 드나들 때 발에 걸리지 않아 좋았다. 진작 이렇게 해 둘 걸 싶었다.

    다음 날 비가 쏟아졌는데, 성한 우산을 바로 집어 들고 나갈 수 있었다. 미리 챙겨 둔 덕에 허둥대지 않아, 준비해 두길 잘했다 싶었다.

  • 열대야에 대나무 돗자리를 깔았다

    밤이 되어도 도무지 열기가 가시지 않았다. 등에 땀이 배어 이리저리 뒤척이다, 창고에 넣어 뒀던 대나무 돗자리를 떠올리고 꺼내 깔기로 했다.

    둘둘 말아 둔 돗자리를 펴니 오래 접혀 있던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자꾸 도로 말렸다. 무거운 걸 올려 눌러 두고, 표면에 앉은 먼지는 물걸레로 닦아 냈다.

    침대 매트리스 위에 깔까 바닥에 깔까 고민하다, 바닥이 더 시원할 것 같아 방바닥에 폈다. 얇은 이불을 덮고 그 위에 누워 보았다.

    등이 닿는 순간 서늘한 감촉이 올라와 절로 시원했다. 푹신한 침대와는 또 다른 느낌인데, 등에 닿는 대나무의 매끈하고 찬 감촉이 열기를 식혀 주는 듯했다.

    다만 자다 몸을 뒤척이면 돗자리가 밀려 삐뚤어지는 게 좀 불편했다. 그래도 땀에 눅눅한 이불보다야 훨씬 나아서, 그날 밤은 한결 수월하게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등이 배기지도 않고 개운했다. 에어컨을 계속 켜 두기도 부담스러운데, 이 돗자리 하나로 열대야를 조금은 버틸 수 있겠다 싶었다.

  • 여름 이불 홑청을 삶아 빨았다

    여름 이불을 덮고 자다 보니 땀이 배어 눅눅한 냄새가 났다. 통째로 세탁기에 돌리기엔 부피가 커서, 홑청만 벗겨 삶아 빨기로 했다.

    이불에서 홑청을 분리하는 것부터 일이었다. 네 귀퉁이를 묶어 둔 끈을 풀고 속통을 빼내는데, 어디를 어떻게 꿰맸는지 헷갈려서 한참을 씨름했다.

    큰 냄비에 물을 끓이고 세탁 세제를 조금 풀어 홑청을 넣고 삶았다. 팔팔 끓이면 색이 상할까 봐 약한 불에서 뒤적여 가며 삶았는데, 물이 금세 뿌옇게 변했다.

    삶은 홑청을 찬물에 여러 번 헹궜다. 세제가 남으면 피부에 안 좋다길래 물이 맑아질 때까지 헹궜더니, 손목이 다 시큰거렸다.

    탈수해서 볕 좋은 베란다에 널었다. 한여름 햇볕이 어찌나 좋은지 몇 시간 만에 바싹 말라, 손으로 만지니 뽀송하고 냄새도 개운했다.

    마른 홑청을 다시 속통에 씌워 귀퉁이를 묶으니, 새 이불을 덮는 기분이었다. 그날 밤 눅눅함 없이 보송한 이불을 덮고 누우니, 삶느라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 폭염에 타들어가는 화분을 그늘로 옮겼다

    며칠째 이어진 폭염에 베란다 화분들이 축 늘어졌다. 물을 줘도 잎 끝이 누렇게 마르고 바스락거려서, 이러다 다 죽겠다 싶어 부랴부랴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낮에 해가 정면으로 드는 자리라 화분이 그야말로 오븐 속 같았다. 흙을 만져 보니 겉은 바싹 말랐는데, 그렇다고 물을 벌컥 준다고 될 일이 아닌 듯했다.

    우선 햇볕이 직접 닿지 않는 안쪽 그늘로 화분들을 하나씩 날랐다. 큰 화분은 무거워서 질질 끌다시피 옮겼는데, 흙까지 젖어 있으니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다.

    잎이 심하게 탄 가지는 가위로 잘라 정리했다. 아까웠지만 마른 잎을 그냥 두면 나머지까지 힘들어진다길래, 마음을 다잡고 누렇게 뜬 부분을 솎아 냈다.

    해가 누그러진 저녁에 물을 흠뻑 줬다. 한낮에 주면 흙 속이 오히려 뜨거워진다길래 일부러 시간을 늦췄더니, 잎이 조금씩 생기를 찾는 것 같았다.

    다음 날 보니 늘어졌던 잎이 제법 살아나 있었다. 여름엔 물보다 자리가 먼저구나 싶어서, 한낮 볕이 드는 화분들은 당분간 그늘에 두기로 했다.

  • 베란다 상추를 뜯어 먹었다

    봄에 심어 둔 베란다 상추가 어느새 제법 자라서, 저녁에 쌈을 싸 먹으려고 몇 잎 뜯어 왔다. 내 손으로 키운 걸 따 먹는 건 처음이라 괜히 마음이 들떴다.

    겉잎부터 뜯어야 계속 자란다길래, 바깥쪽 큰 잎만 골라 아래를 톡톡 꺾어 땄다. 벌레 먹은 구멍이 몇 개 있었지만, 농약을 안 쳤다는 증거려니 하고 넘겼다.

    뜯은 상추를 물에 담가 흔들어 씻었다. 흙이 은근히 나와서 두어 번 더 헹궜다. 잎이 도톰하고 싱싱한 게, 마트에서 사 온 것보다 훨씬 생기가 있어 보였다.

    저녁에 고기를 구워 이 상추에 싸 먹어 보니, 아삭하고 향이 진한 게 확실히 달랐다. 별것 아닌 상추 한 장인데, 내가 키운 거라 그런지 유난히 맛있게 느껴졌다.

    따고 나서 물을 흠뻑 주니 금세 또 잎이 올라올 것 같았다. 이렇게 조금씩 뜯어 먹는 재미가 쏠쏠해서, 다음엔 깻잎도 심어 볼까 싶었다.

  • 냉장고를 정리하며 묵은 걸 버렸다

    더워서 그런지 냉장고에서 쉰내가 나는 것 같아, 마음먹고 냉장고 정리를 했다. 언제 넣어 뒀는지 기억도 안 나는 것들이 안쪽에 잔뜩 있을 게 뻔했다.

    일단 문짝부터 하나씩 꺼냈다.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소스병이며, 곰팡이 핀 잼이며, 굳어 버린 고추장이 줄줄이 나왔다. 안쪽 깊은 곳에선 정체 모를 반찬통도 나왔는데 열어 볼 엄두가 안 났다.

    버릴 것을 봉투에 담다 보니 큰 봉투가 금세 찼다. 이렇게 쟁여 두고 안 먹었구나 싶어 좀 반성이 됐다. 남길 것만 추려 놓고 빈 칸을 행주로 닦아 냈다.

    선반을 빼서 물로 씻고 물기를 닦은 뒤 다시 끼웠다. 남은 것들을 종류별로 자리를 정해 넣으니, 안이 훤해지고 뭐가 있는지 한눈에 보였다.

    문을 닫고 나니 쉰내도 사라지고 속이 다 시원했다. 텅 빈 것처럼 넓어진 냉장고를 보니 뿌듯했다. 이제 필요한 것만 사서 제때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 장마철이라 건조기를 돌렸다

    장마철이라 빨래가 도무지 마르질 않아서, 미뤄 뒀던 건조기를 결국 돌리기 시작했다. 며칠째 눅눅한 빨래에서 쉰내가 나는 것 같아 더는 못 참겠더라.

    빨래를 탈수까지 마치고 건조기로 옮겨 넣었다. 처음이라 용량을 얼마나 넣어야 할지 몰라 대충 반쯤만 채웠다. 표준 모드로 맞추고 버튼을 누르니 통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참 지나 문을 열어 보니, 눅눅하던 수건이 뽀송하게 부풀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필터에 먼지가 뭉텅이로 껴 있길래 떼어 냈는데, 이게 다 옷에서 나온 거라니 신기했다.

    수건을 개는데 따뜻하고 폭신한 게 기분이 좋았다. 장마철엔 빨래 말리는 게 제일 스트레스였는데, 이렇게 금방 마르니 마음이 편했다. 진작 쓸 걸 그랬다.

    전기세가 좀 걱정되긴 해도 이 눅눅함에서 벗어나는 게 어디냐 싶었다. 장마 동안만이라도 부지런히 돌려야겠다. 필터 청소만 잊지 않으면 되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