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수납·정리

  • 서랍 속 엉킨 충전 케이블을 정리했다

    서랍을 열 때마다 엉킨 충전 케이블 뭉치가 걸리적거렸다. 어떤 게 쓰는 거고 어떤 게 죽은 건지도 모른 채 쌓여만 있어서, 날 잡고 정리하기로 했다.

    먼저 서랍 속 케이블을 전부 꺼내 바닥에 펼쳤다. 엉켜 있던 걸 하나씩 풀어 놓으니 생각보다 훨씬 많아서, 이걸 다 왜 갖고 있었나 싶었다.

    먼저 종류별로 갈랐다. 요즘 쓰는 C타입과 옛날 폰의 구형 단자, 충전기 어댑터, 데이터 전송용까지 따로 모으니 그제야 대충 정리의 가닥이 잡혔다.

    쓰는 기기가 없는 케이블은 과감히 추려 냈다. 몇 년째 안 쓴 구형 단자 케이블이 여러 개라, 미련 없이 버릴 것으로 분류했다.

    남길 케이블은 하나씩 돌돌 말았다. 느슨하게 감으면 또 엉킬 것 같아, 고리 모양으로 감아 끝을 안쪽으로 끼워 풀리지 않게 했다.

    감은 케이블은 빵끈과 집게로 하나씩 묶었다. 마침 빵 살 때 딸려 온 끈이 있어서, 케이블마다 하나씩 감아 고정했다.

    묶은 케이블을 작은 상자에 세워 담았다. 눕혀서 쌓으면 다시 엉키니, 책 꽂듯 세워 담으니 어떤 게 있는지 한눈에 보였다.

    자주 쓰는 것은 앞쪽에, 가끔 쓰는 것은 뒤쪽에 두었다. 매일 쓰는 폰 충전기를 맨 앞에 두니, 급할 때 바로 뽑아 쓸 수 있었다.

    어댑터는 따로 작은 칸에 모았다. 케이블과 어댑터가 섞여 있으면 또 뒤엉키니, 칸을 나눠 담으니 훨씬 깔끔했다.

    버릴 케이블은 따로 봉투에 담아 두었다. 전자제품이라 그냥 버리면 안 된다길래, 분리배출 하는 곳에 내놓기로 하고 모아 두었다.

    어떤 케이블이 어느 기기 것인지 늘 헷갈리던 것도, 라벨을 하나씩 붙여 두니 말끔히 해결됐다. 마스킹 테이프를 짧게 잘라 기기 이름을 적어 감아 두니, 다음부터 급할 때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정리를 끝내고 서랍을 여니 엉킨 뭉치 없이 말끔했다. 필요한 케이블을 바로 찾으니, 진작 정리할 걸 그랬다 싶었다.

  • 에어컨 실외기 주변을 정리했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트는 날이 많아지니 이번 달 전기요금이 슬슬 겁났다. 실외기가 잘 돌아야 냉방 효율이 좋다는 말이 생각나서, 미뤄 두었던 베란다 실외기 주변을 살펴보기로 했다.

    가 보니 실외기 앞에 안 쓰는 화분이며 택배 빈 상자가 잔뜩 쌓여 있었다. 겨우내 하나둘 쌓아 둔 짐이 바람 나오는 앞을 딱 막고 있었던 것이다.

    실외기는 집 안의 열을 밖으로 뱉어내는 기계라, 앞이 막히면 그 더운 바람이 갇혀 효율이 떨어진다고 했다. 우선 에어컨을 끄고 팔을 걷어붙였다.

    앞을 막던 상자들은 접어서 내다 버리고, 화분들은 반대편 벽 쪽으로 밀어 두었다. 실외기 앞이 뻥 뚫리니 그것만으로도 한결 시원해 보였다.

    실외기 뒷면의 방열판에는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 얇은 금속판이 촘촘하게 서 있는 곳이라 함부로 문지르면 휜다길래, 넓은 붓으로 결을 따라 살살 쓸어 먼지를 털어 냈다.

    겉면과 윗면은 물기를 꼭 짠 걸레로 닦았다. 전기 기계라 물을 뿌리면 안 될 것 같아, 젖은 걸레로 조심조심 훔치기만 했는데도 걸레가 새까매졌다.

    바닥에 쌓인 먼지 뭉치와 어디서 날아온 마른 나뭇잎도 쓸어 냈다. 언제 들어갔는지 모를 비닐봉지가 실외기 밑에 끼어 있어 그것도 빼냈다.

    정리를 끝내고 에어컨을 다시 켜 보니 실외기 도는 소리가 한결 부드럽게 들렸다. 기분 탓인지 몰라도 거실이 전보다 빨리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실외기에 한여름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것도 안 좋다길래 볕을 가릴 만한 게 없나 둘러봤다. 마침 안 쓰던 대나무 발이 있어 창에 드리워 실외기 쪽에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덮개를 씌우는 건 오히려 열이 갇혀서 안 된다고 해서 그만두었다. 바람길은 틔우고 그늘만 만들어 주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게 맞겠다 싶었다.

    여름 내내 밖에서 고생하는 실외기를 이제야 챙긴 게 미안할 정도였다. 전기요금이 조금이라도 덜 나오길 바라며, 앞으로 베란다에 짐부터 쌓지 않기로 했다.

  • 장마 대비로 현관에 우산을 정리했다

    장마가 온다는 소식에 현관을 보니 우산이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정작 급할 때 성한 우산을 못 찾을 것 같아, 이참에 정리하기로 했다.

    구석에 처박아 둔 우산들을 죄다 꺼내 하나씩 펴 봤다. 살이 부러졌거나 잘 안 펴지는 게 몇 개 나와서, 쓸 수 있는 것과 버릴 것을 갈랐다.

    멀쩡한 우산은 접어서 현관 한쪽 통에 가지런히 세워 두었다. 긴 우산과 접이식을 따로 나누니, 나갈 때 손에 잡기 편해졌다.

    젖은 우산을 둘 자리도 따로 마련했다. 비 맞고 들어와 아무 데나 두면 바닥이 흥건해지니, 물받이가 있는 통을 문 옆에 놓아 뒀다.

    현관에 굴러다니던 우산이 정리되니 드나들 때 발에 걸리지 않아 좋았다. 진작 이렇게 해 둘 걸 싶었다.

    다음 날 비가 쏟아졌는데, 성한 우산을 바로 집어 들고 나갈 수 있었다. 미리 챙겨 둔 덕에 허둥대지 않아, 준비해 두길 잘했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