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둔 생강이 며칠 만에 쪼글쪼글 마르고 곰팡이가 슬려 했다. 조금씩 쓰는 거라 늘 남아서, 생강을 오래 두고 쓰게 보관법을 바꿔 보기로 했다.
생강이 잘 상하는 건 마르기도 무르기도 쉽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껍질이 얇아 물기가 닿으면 무르고, 그냥 두면 수분이 빠져 마른다길래 그 점을 짚었다. 무른 생강은 곰팡이가 잘 슬어 성한 부분까지 번지기 쉽다길래 신경 썼다.
먼저 흙을 털어 손질했다. 흙 묻은 생강은 마른 솔로 흙만 털고, 씻지 않은 채 두었다. 물기가 남으면 더 빨리 무른다길래 씻지 않았고, 흙만 털어 두면 껍질이 덜 말라 더 오래갔다.
신문지에 싸 냉장했다. 손질한 생강을 신문지에 싸 채소칸에 넣으니, 마르지도 무르지도 않고 오래갔다. 신문지가 없으면 키친타월로 감싸도 물기를 빨아들여 도움이 됐다.
쓸 만큼 썰어 냉동했다. 자주 쓰는 만큼은 편으로 썰어 통에 담아 얼려, 그때그때 꺼내 쓰기로 했다.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썰어 얼려도 향이 잘 남았다.
다져서도 얼렸다. 국이나 양념에 쓸 건 다져서 얇게 펴 얼린 뒤 잘라 쓰니 편했다. 얼리기 전에 물기를 닦아야 서로 안 들러붙었다.
얼린 생강은 바로 넣어 썼다. 얼린 생강은 녹이지 않고 그대로 넣으니, 무르지 않고 향이 살았다. 얼린 생강은 오히려 갈기가 쉬워 양념하기 편했다.
갈아서 얼음틀에도 얼렸다. 갈아 얼음틀에 한 칸씩 얼려 두니, 차 한 잔에도 한 알씩 꺼내 쓰기 좋았다.
많이 남을 땐 청을 담갔다. 얇게 저며 설탕에 재워 생강청을 담그니, 오래 두고 차로 마실 수 있었다. 생강청은 뜨거운 물에 한 숟갈 타면 그대로 생강차가 됐다.
흙생강은 흙째 묻어 두었다. 흙이 붙은 생강은 화분 흙에 묻어 서늘한 곳에 두니, 더 오래 싱싱했다.
오래 두고 쓰니 버리는 일이 줄었다. 생강은 물기와 마름만 막으면 오래간다는 걸 알았으니, 사 오면 바로 나눠 두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