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욕실·청소

  • 남은 밥을 뜨거울 때 바로 냉동했다

    밥을 넉넉히 지었다가 남으면, 냉장실에 두었다 딱딱해져 버리기 일쑤였다. 이번엔 남은 밥을 갓 지었을 때 바로 냉동해 보기로 했다.

    밥은 식으면서 굳는다는 걸 알게 됐다. 갓 지은 밥이 시간이 지나 딱딱해지는 건 밥 속 녹말이 식으며 성질이 변하기 때문이라길래, 식기 전에 다루기로 했다.

    그래서 밥이 뜨거울 때 바로 나눠 담았다. 다 식은 뒤 넣으면 이미 굳기 시작한 뒤라, 김이 오를 때 한 공기씩 덜어 담는 게 좋다길래 서둘렀다.

    한 끼 먹을 만큼씩 나눠 담았다. 한 덩어리로 얼리면 필요한 만큼 떼기 어렵다길래, 공기 하나 분량으로 나눠 납작하게 폈다.

    담을 땐 밥을 꾹 누르지 않았다. 눌러 담으면 해동했을 때 떡처럼 뭉친다길래, 공기를 머금게 살살 담았다.

    뜨거운 김을 그릇 안에 가두듯 뚜껑을 덮었다. 김에 든 수분을 밥에 남겨 둬야 해동했을 때 촉촉하다길래, 한 김 식기 전에 덮었다.

    한 김만 식힌 뒤 바로 냉동실에 넣었다. 완전히 식힌 뒤 넣으면 이미 굳어 버리니, 만질 만해지면 지체 없이 냉동했다.

    넣을 땐 되도록 납작하게 눕혀 얼렸다. 얇게 펴서 얼려야 빨리 얼고 나중에 데우기도 고르게 된다길래, 평평한 자리에 눕혔다.

    다 언 뒤엔 그릇을 세워 자리를 아꼈다. 납작하게 언 밥을 세워 두니, 냉동실 공간을 훨씬 덜 차지했다.

    먹을 땐 얼린 채로 바로 데웠다. 굳이 녹이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데우니, 갓 지은 밥처럼 김이 오르며 촉촉하게 살아났다.

    데울 때 물을 살짝 뿌리기도 했다. 조금 마른 듯하면 물 몇 방울 뿌려 데우니, 한결 부드러워졌다.

    냉장실에 두던 때와 확실히 달랐다. 냉장 밥은 데워도 푸석했는데, 뜨거울 때 얼린 밥은 훨씬 차진 게 신기했다.

    남은 밥을 버릴 일이 줄었다. 앞으로는 밥을 넉넉히 지어도, 남으면 식기 전에 바로 냉동해 두기로 마음먹었다.

  • 냉장고 제빙기 얼음 트레이를 청소했다

    냉장고 얼음에서 냉장고 냄새가 배어 나는 것 같았다. 물로 언 얼음인데 냄새가 나니, 제빙기 트레이를 꺼내 청소하기로 했다.

    먼저 냉동실의 제빙기 얼음 통을 꺼냈다. 서랍처럼 앞으로 당기니 통째로 빠져서, 안에 남은 얼음을 버리고 시작했다.

    통 안을 보니 오래된 얼음이 눌어붙고 물때 같은 것이 껴 있었다. 얼음을 계속 새로 얼리면서도 통 자체는 한 번도 안 닦았구나 싶었다.

    통과 얼음 트레이를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 눌어붙은 얼음이 녹고 물때가 불도록, 세제를 풀어 잠시 담가 두었다.

    불린 뒤 부드러운 스펀지로 문질러 닦았다. 통과 트레이의 구석까지 문지르니, 껴 있던 물때와 미끈거리는 것이 닦여 나왔다.

    좁은 틈은 헌 칫솔로 훑었다. 트레이의 칸 사이와 모서리에 낀 것은 스펀지가 안 닿아, 칫솔로 문질러 긁어냈다.

    냄새가 배어 있어 베이킹소다로 한 번 더 닦았다. 베이킹소다가 냄새를 잡아 준다길래, 물에 풀어 통 안을 문지른 뒤 헹궜다.

    맑은 물로 여러 번 헹궈 세제 기운을 없앴다. 얼음을 얼릴 통이라 세제가 남으면 안 되니, 꼼꼼히 헹궈 냈다.

    물기를 마른행주로 닦고 바싹 말렸다. 젖은 채로 넣으면 성에가 끼고 얼어붙으니, 물기를 완전히 없앤 뒤에 넣기로 했다.

    제빙기 쪽 냉동실 안벽도 닦았다. 통을 빼낸 김에 그 자리 성에와 얼룩도 젖은 행주로 훔쳐 냈다.

    다 마른 통을 원래 자리에 도로 끼우고 물을 새로 채웠다. 처음 언 얼음 몇 개는 버리고, 그다음 얼음부터 쓰기로 했다.

    새로 언 얼음을 물에 넣어 보니 냄새가 안 났다. 통을 닦으니 얼음에서 나던 냉장고 냄새가 사라져서, 물맛이 개운했다.

    얼음도 결국 통에서 어는 거니 통 위생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는 이따금 제빙기 통을 꺼내 닦아 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오래 안 먹어 묵은 얼음은 냄새를 빨아들이니, 이따금 비우고 새로 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 창문 방범창 살에 낀 먼지를 닦았다

    창문을 여니 바깥쪽 방범창 살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 비가 오면 그 먼지가 흙탕물이 되어 창을 더럽히던 터라, 큰맘 먹고 닦기로 했다.

    먼저 방범창에 손이 닿는지 살폈다. 창을 활짝 열면 살 사이로 손이 들어가서, 안쪽에서 닦을 수 있겠다 싶었다.

    마른 솔로 먼저 굵은 먼지를 털어 냈다. 물을 바로 뿌리면 먼지가 진흙처럼 엉기니, 마른 상태에서 털어 내는 것부터 했다.

    물을 적신 걸레로 살을 하나씩 감싸 쥐고 닦았다. 살이 가늘어 걸레로 감아 쥐고 위아래로 훑으니, 앉은 먼지가 걸레에 묻어 나왔다.

    걸레가 안 들어가는 좁은 살 사이는 헌 칫솔로 훑었다. 촘촘한 살 틈에 낀 먼지가 칫솔모로 문지르니 조금씩 빠졌다.

    먼지가 심한 아래쪽 살은 물걸레로 여러 번 닦았다. 빗물에 흙먼지가 눌어붙은 자리라, 한 번에 안 지워져 몇 번씩 문질렀다.

    걸레가 금세 새까매져서 자주 헹궈 가며 닦았다. 더러운 걸레로 문지르면 오히려 자국이 남으니, 헹궈서 물기를 짜고 다시 닦았다.

    손이 안 닿는 바깥쪽 살은 분무기로 물을 뿌려 씻어 냈다. 걸레가 안 닿는 곳은 물을 뿌려 먼지를 흘려보내는 정도로 마무리했다.

    방범창을 닦는 김에 창틀 홈에 낀 먼지도 함께 훔쳐 냈다. 창을 여닫는 레일에 모래가 껴 있어서, 젖은 걸레로 훑어 냈다.

    다 닦고 마른걸레로 물기를 훔쳤다. 물기가 남으면 또 먼지가 눌어붙으니, 살과 창틀을 한 번 더 닦아 두었다.

    먼지 앉은 방범창이 깨끗해지니 창밖 풍경이 한결 선명했다. 비가 와도 흙탕물이 안 생길 테니, 창이 덜 더러워지겠다 싶었다.

    손이 잘 안 가는 곳이라 미뤄 왔는데, 하고 나니 개운했다. 자주는 못 해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은 닦아 줘야겠다 싶었다.

    창을 열어 둘 때 드는 바람도 한결 깨끗하게 느껴졌다. 방범창 하나 닦았을 뿐인데 방 안 공기까지 산뜻해진 기분이었다.

  • 샤워기 헤드를 식초물에 담가 뒀다

    샤워를 하는데 물줄기가 사방으로 삐죽삐죽 튀었다. 얼굴을 씻으려는데 물이 엉뚱하게 벽으로 튀길래 샤워기 구멍을 들여다보니, 몇 군데가 하얗게 막혀 있었다.

    구멍을 막은 하얀 것은 물속 석회질이 굳은 것이라고 했다. 바늘로 하나하나 파내는 것보다 식초에 담가 녹이는 게 낫다길래, 그 방법을 따라 해 보기로 했다.

    먼저 샤워기 헤드를 호스에서 분리했다. 손으로 돌리니 생각보다 쉽게 풀렸는데, 연결부에 끼워져 있던 고무링이 툭 떨어져서 잃어버리지 않게 비누 받침에 따로 올려 두었다.

    큰 볼에 따뜻한 물과 식초를 반반쯤 섞었다. 코를 찌르는 시큼한 냄새가 확 올라왔지만, 물때 청소에는 이만한 게 없다니 창문을 열고 참기로 했다.

    헤드를 구멍 난 면이 아래로 가게 푹 담갔다. 담그자마자 구멍 주변에서 자잘한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는 게, 뭔가 녹아 나오고 있다는 신호 같아 괜히 뿌듯했다.

    그대로 두어 시간을 담가 두었다. 그 사이 욕실 선반에 어질러져 있던 샴푸 통과 빈 용기들을 정리하고, 바닥의 물때도 솔로 한 번 밀며 기다렸다.

    꺼내 보니 구멍마다 하얗게 굳어 있던 것이 말랑하게 불어 있었다. 안 쓰는 칫솔로 문지르자 석회 찌꺼기가 힘없이 부스러져 떨어져 나갔다.

    구멍 하나하나를 칫솔로 훑고 나서 흐르는 물에 헹궜다. 그래도 안 뚫린 몇 군데는 이쑤시개로 콕콕 찔러 마저 뚫으니 막힌 곳이 하나도 없어졌다.

    따로 둔 고무링을 제자리에 끼우고 헤드를 호스에 다시 돌려 끼웠다. 헐거우면 물이 샌다길래 손으로 단단히 조이고, 틀어 봐서 새는 데가 없는지 확인했다.

    물을 틀어 보니 물줄기가 쫙 고르게 뻗어 나왔다. 삐뚤게 튀던 물이 사라지니 수압까지 한층 세진 느낌이라 샤워가 다 개운했다.

    매일 몸을 씻는 샤워기를 그동안 한 번도 안 닦았다는 게 새삼 머쓱했다. 식초물에 담가 두기만 하면 되는 쉬운 일이니, 몇 달에 한 번은 꼭 해 줘야겠다.

  • 쌀벌레 때문에 쌀을 페트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날이 더워지니 쌀독에서 작은 벌레가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쌀벌레였다. 이대로 두면 더 번질 것 같아, 쌀을 페트병에 나눠 담아 냉장고에 넣기로 했다.

    먼저 남은 쌀을 채반에 부어 살펴봤다. 벌레와 함께 뭉친 쌀알을 골라내는데, 생각보다 성해 보여서 버리긴 아깝고 잘 갈무리해 먹기로 했다.

    깨끗이 씻어 말린 페트병에 쌀을 깔때기로 부어 담았다. 한 번에 먹을 만큼씩 나눠 담으니, 꺼내 쓰기도 좋고 벌레가 생겨도 그 병만 처리하면 되겠다 싶었다.

    쌀을 담은 페트병을 냉장고 채소칸에 넣었다. 쌀벌레는 서늘한 곳에서는 잘 생기지 않는다길래, 자리를 좀 차지해도 냉장 보관하기로 했다.

    남은 쌀은 밀폐가 되는 통에 담고 마른 고추를 몇 개 넣어 뒀다. 예부터 쌀독에 고추를 넣었다는 말이 떠올라 따라 해 본 것이다.

    며칠 지나 확인하니 더는 벌레가 보이지 않았다. 쌀을 그냥 상온에 둘 게 아니었구나 싶어서, 여름엔 이렇게 나눠 담아 두어야겠다 생각했다.

  • 화분 흙에 생긴 날파리 때문에 흙을 갈아줬다

    거실에 둔 화분 근처에 언제부턴가 자그마한 날벌레가 날아다녔다. 처음엔 어디서 들어왔나 했는데, 물을 줄 때마다 흙에서 폴폴 올라오는 걸 보고 흙에 생긴 날파리라는 걸 알았다. 손으로 휘저어 봐도 끝이 없었다.

    찾아보니 흙이 늘 축축하면 거기에 알을 깐다고 했다. 내가 물을 너무 자주 준 게 화근이었다. 표면 흙을 손가락으로 찔러보니 속까지 질척했다. 이대로 두면 화분마다 번질 것 같아서 흙을 갈아주기로 했다.

    화분을 신문지 위로 옮겨 식물을 조심조심 뽑았다. 뿌리에 엉긴 젖은 흙을 살살 털어내니 작은 애벌레 같은 것도 보였다. 비위가 좀 상했지만 이게 원인이구나 싶어 더 꼼꼼히 털었다.

    새 흙으로 갈아 심고, 이번엔 표면에 마사토를 한 겹 덮어줬다. 흙 위가 마른 상태를 유지해야 벌레가 다시 안 꼬인다길래 시도해 본 거였다. 물도 흙이 바싹 마른 걸 확인하고 나서만 주기로 했다.

    며칠 지나니 정말 날벌레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일주일쯤 되니 거의 안 보였다. 무심코 자주 주던 물이 문제였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배웠다.

    식물은 물을 적게 줘서 시들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잎이 더 짱짱해졌다. 정성이 과해서 탈이 났던 셈이다. 좋다고 자꾸 들여다보며 물 준 게 결국 화근이었다니 좀 허탈했다. 앞으로는 흙 상태를 먼저 손으로 짚어보고 물을 줘야겠다.

  • 베이킹소다로 전자레인지 묵은 때를 닦았다

    전자레인지 문을 열 때마다 안쪽에 누런 얼룩이랑 음식 튄 자국이 눈에 거슬렸다. 행주로 쓱 닦아선 잘 안 지워지고, 세제를 쓰자니 음식 데우는 곳이라 영 찝찝했다. 그러다 베이킹소다가 좋다는 말이 떠올랐다.

    방법도 간단했다. 내열 그릇에 물을 반쯤 담고 베이킹소다를 두어 숟가락 풀었다. 그걸 전자레인지에 넣고 오 분 정도 팍팍 돌렸다.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차오르더니 유리문에 뿌옇게 서렸다.

    다 돌린 뒤에 바로 열지 않고 이삼 분 그대로 뒀다. 김이 묵은 때를 불려준다길래 기다린 건데, 이게 핵심인 것 같았다. 문을 여니 안쪽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마른행주로 슥 닦으니 그렇게 안 지워지던 누런 자국이 힘 안 들이고 밀려 나왔다. 굳어 있던 음식 자국도 불어서 그런지 한 번에 떨어졌다. 구석에 낀 것만 면봉으로 마저 닦았다.

    다 닦고 나니 안쪽이 반들반들했다. 무엇보다 데울 때 나던 묘한 냄새가 사라진 게 제일 만족스러웠다. 남은 베이킹소다 물은 버리기 아까워서 싱크대 배수구에 부어버렸다.

    세제 한 방울 안 쓰고 부엌에 있는 걸로 끝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음식 데우는 곳이라 더 안심이 됐다. 십 분도 안 걸렸으니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은 이렇게 돌려야겠다.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걸 싶었다.

  • 모기 때문에 결국 방충망을 직접 갈았다

    밤마다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소리에 잠을 설친 지 며칠째였다. 분명 불을 끄면 어디선가 모기가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 안방 방충망 한쪽 구석이 살짝 찢어져 있었다. 저 틈으로 들어오는구나 싶어 결국 직접 갈아보기로 했다.

    철물점에 가서 방충망 그물이랑 고무 패킹, 그리고 패킹을 끼우는 롤러라는 작은 도구를 샀다. 생각보다 값이 얼마 안 나가서 다행이었다. 직원분이 창틀에서 망을 통째로 떼어내 바닥에 눕히고 작업하면 편하다고 일러줬다.

    집에 와서 창틀의 방충망 프레임을 들어 올리니 의외로 쉽게 빠졌다. 기존 고무 패킹을 한쪽 끝부터 잡아 뜯으니 헌 그물이 같이 떨어져 나왔다.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어서 김에 프레임도 물걸레로 한번 닦았다.

    새 그물을 프레임보다 넉넉하게 잘라 위에 덮고, 롤러로 고무 패킹을 홈에 따라 꾹꾹 밀어 넣었다. 이게 은근히 요령이 필요했다. 한쪽을 너무 당기면 그물이 비뚤어져서, 팽팽한 정도를 봐가며 천천히 밀어 넣었다.

    네 변을 다 끼우고 삐져나온 그물은 칼로 패킹 바깥을 따라 살살 도려냈다. 처음 한 변은 어설펐는데 갈수록 손에 익었다. 완성한 망을 다시 창틀에 끼우니 찢어진 틈 없이 말끔했다.

    그날 밤은 정말 오랜만에 앵앵 소리 없이 푹 잤다. 기사를 부르면 몇만 원은 나왔을 텐데 부속값만 들여 직접 해결하니 뿌듯함이 두 배였다. 안 쓰는 방 창문도 조만간 갈아둬야겠다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