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세탁·의류

  • 뻣뻣해진 수건을 다시 보송하게 되살렸다

    보송하던 수건이 언제부턴가 빨아도 뻣뻣하고 까슬해졌다. 새로 살까 하다가, 다시 보송하게 살려 보기로 했다.

    수건이 뻣뻣해지는 건 세제와 섬유유연제 찌꺼기, 물때가 섬유 사이에 굳어 남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 남은 것들을 씻어 내면 다시 부드러워진다길래, 헹구는 방법부터 바꿔 보기로 했다.

    먼저 뜨거운 물에 식초를 풀었다. 식초가 굳은 세제와 물때를 녹여 준다길래,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아 식초를 넉넉히 풀었다.

    수건을 담가 두었다. 찌꺼기가 풀리도록 한 시간쯤 담가 두었는데, 뻣뻣할수록 넉넉히 담가 둬야 한다길래 서두르지 않았다.

    이번 세탁엔 섬유유연제를 넣지 않았다. 유연제 자체가 쌓여 뻣뻣함을 부른다길래, 오히려 넣지 않고 식초 담근 수건만 헹구듯 빨았다.

    헹굼에 베이킹소다를 조금 더했다. 남은 냄새와 찌꺼기를 마저 빼 준다길래, 마지막 헹굼 물에 한 숟갈 풀어 함께 헹궜다.

    물기를 짠 뒤엔 탈탈 털었다. 젖은 수건을 그대로 널면 섬유가 눌려 굳는다길래, 몇 번 세게 털어 섬유 올을 세운 뒤 널었다.

    바람이 통하는 곳에 펴서 말렸다. 겹치지 않게 활짝 펴 널었더니, 안쪽까지 고루 말라 한결 보송했다.

    너무 바짝 말리지는 않았다. 과하게 말리면 오히려 까슬해진다길래, 살짝 촉촉한 기가 가실 정도에서 걷었다.

    그 뒤로는 유연제를 매번 넣지 않기로 했다. 가끔 식초로 헹구고 유연제는 이따금만 쓰니, 수건이 오래도록 보송함을 지켰다.

    새로 산 수건도 처음에 한 번 헹궈 썼다. 갓 산 수건은 물을 밀어내는 기가 남아 있다길래, 처음에 식초 물로 한 번 헹궈 두니 처음부터 물을 잘 빨아들이고 보송했다.

    다시 폭신해진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니 기분까지 산뜻했다. 결국 수건의 뻣뻣함은 쌓인 찌꺼기 탓이라, 가끔 식초로 헹궈 주는 것만으로도 새것처럼 되살아났다.

  • 선풍기 안전망을 분리해 세탁했다

    선풍기 앞망을 자세히 보니 살마다 먼지가 두껍게 껴 있었다. 마른걸레로는 살 사이가 안 닦여서, 아예 망을 떼어 물로 씻기로 했다.

    먼저 코드를 뽑고 앞망을 분리했다. 물로 씻을 거라 전원부터 빼 두고, 테두리 클립을 젖혀 앞망을 통째로 떼어 냈다.

    떼어 낸 망을 보니 살 사이에 먼지가 실처럼 엉겨 있었다. 바람이 이 사이로 나오니, 이대로 틀면 먼지를 그대로 마시는 셈이었구나 싶었다.

    욕실로 가져가 샤워기로 물을 뿌렸다. 살 사이로 물을 세게 뿌리니, 엉겨 있던 먼지가 물에 불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세제를 푼 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 기름기 섞인 먼지는 물만으로 안 빠져서, 세제 물에 담가 불린 뒤에 문지르기로 했다.

    불린 망을 스펀지로 닦았다. 앞뒤로 스펀지를 대고 문지르니, 살에 붙어 있던 먼지 때가 미끄러지듯 벗겨졌다.

    살 사이는 헌 칫솔로 훑었다. 스펀지가 안 들어가는 촘촘한 살 사이를 칫솔로 하나하나 문질러, 낀 먼지를 긁어냈다.

    가운데 이음매 부분도 신경 써서 닦았다. 살이 모이는 가운데에 먼지가 뭉쳐 있어서, 그 부분을 특히 꼼꼼히 문질렀다.

    다 닦은 망을 맑은 물로 헹궜다. 세제가 남으면 마른 뒤 얼룩이 지길래, 여러 번 물을 뿌려 거품을 완전히 씻어 냈다.

    물기를 털어 바람 드는 곳에 세워 말렸다. 살 사이에 물방울이 맺혀 있어서, 톡톡 털어 낸 뒤 그늘에서 바싹 말렸다.

    완전히 마른 뒤 다시 선풍기에 끼웠다. 물기가 남은 채 끼우면 녹이 슨다길래,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딸깍 맞춰 조립했다.

    다시 틀어 보니 바람이 한결 시원하고 깨끗하게 느껴졌다. 먼지 낀 망을 통과하며 텁텁하던 바람이 맑아지니, 방 안 공기까지 한결 나아진 기분이었다.

    앞망만 떼어 씻어도 이만큼 다른 걸 보고, 자주 씻어야겠다 싶었다. 여름내 쉬지 않고 돌리는 물건이니,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앞망을 떼어 물로 씻어 주기로 마음먹었다.

  • 여름 차렵이불로 바꿔 덮었다

    덮고 자던 이불이 여름밤엔 두껍고 더워서 자꾸 걷어차게 됐다. 땀이 배어 눅눅하기도 해서, 얇은 여름 차렵이불로 바꿔 덮기로 했다.

    우선 덮던 두꺼운 이불부터 걷어 냈다. 부피가 커서 개키는 것부터 일이었는데, 큰 면을 반으로 접고 다시 접어 겨우 각을 잡았다.

    걷어 낸 이불은 한 번 빨아 정리하기로 했다. 다음 계절에 다시 덮을 거라, 깨끗이 빨아 넣어 두면 꺼낼 때 개운하겠다 싶었다.

    새로 꺼낸 여름 차렵이불을 펼쳤다. 솜이 얇게 누벼져 있어 가볍고, 만져 보니 서늘한 감촉이 나서 여름에 딱이겠다 싶었다.

    차렵이불은 커버를 따로 씌우지 않아도 되는 게 편했다. 홑청을 꿰맬 필요 없이 그대로 덮으면 되니, 이불 바꾸는 데 손이 훨씬 덜 갔다.

    침대 위에 이불을 반듯하게 펴서 각을 맞췄다. 얇아서 잘 구겨지길래, 모서리를 매트리스에 맞춰 반듯하게 정리했다.

    베개 커버도 이왕 바꾸는 김에 시원한 소재로 함께 갈았다. 이불만 바꾸면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세트로 맞춰 두니 한결 산뜻했다.

    걷어 낸 두꺼운 이불은 압축은 하지 않고 큰 봉투에 넣어 장롱 위 칸에 올려 뒀다. 자주 꺼낼 건 아니라, 먼지만 안 앉게 싸서 넣어 두었다.

    밤에 얇은 차렵이불을 덮고 누워 보니 확실히 가볍고 시원했다. 두꺼운 이불을 덮을 때처럼 땀이 배거나 답답하지 않아 한결 편했다.

    다만 새벽에 에어컨 바람이 셀 땐 살짝 서늘해서, 얇은 걸 하나 더 걸쳐 두면 딱 좋았다. 얇은 이불은 겹쳐 덮기도 좋아 오히려 편했다.

    계절에 맞춰 이불 하나 바꿨을 뿐인데 잠자리가 한결 시원해졌다. 두꺼운 이불로 여름을 버티던 게 미련한 일이었구나 싶어, 진작 바꿀 걸 그랬다 생각했다.

  • 두꺼운 커튼을 얇은 여름 커튼으로 바꿔 달았다

    겨울에 달아 둔 두꺼운 암막 커튼이 여름엔 답답해 보였다. 빛도 너무 막아 낮에도 어둑해서, 얇은 여름 커튼으로 바꿔 달기로 했다.

    먼저 무거운 암막 커튼을 떼어 냈다. 고리를 하나하나 빼는데 생각보다 개수가 많아, 팔을 들고 한참을 낑낑댔다.

    떼어 낸 커튼은 먼지를 털어 개켜 두고, 얇은 린넨 커튼을 같은 고리에 끼워 다시 걸었다. 얇아서 가벼우니 훨씬 수월하게 달렸다.

    커튼을 치고 창을 보니 은은하게 빛이 들어와 방이 한결 밝고 시원해 보였다. 무겁게 드리웠던 게 걷히니 방 분위기까지 달라졌다.

    바람이 불 때 얇은 커튼이 살랑거리는 게 보기 좋았다. 다만 빛을 다 막지는 못해서, 늦잠 자는 주말엔 조금 눈부시긴 했다.

    계절에 맞춰 커튼 하나 바꿨을 뿐인데 방이 여름 옷을 입은 것 같았다. 떼어 둔 두꺼운 커튼은 겨울에 다시 달면 되니, 잘 개켜 넣어 뒀다.

  • 신발장에 습기제거제를 넣어 뒀다

    장마철이 되니 신발장을 열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났다. 신발도 눅눅한 것 같아서, 마트에서 습기제거제를 몇 개 사다 넣어 두기로 했다.

    통에 든 습기제거제를 사 와서 뚜껑의 봉인만 뜯어 신발장 칸마다 하나씩 놓았다. 쏟으면 안 된다길래 평평한 자리를 골라 조심스럽게 세웠다.

    신발장 위 칸과 아래 칸에 골고루 넣고, 냄새가 심한 쪽엔 하나를 더 두었다. 신발도 한 번씩 꺼내 바람을 쐬어 주면 좋다길래 문을 한동안 열어 뒀다.

    며칠 지나 확인해 보니 통 안에 물이 제법 차 있었다. 습기가 이렇게 많았나 싶었고, 신발장 특유의 눅눅한 냄새도 한결 줄어 있었다.

    물이 가득 찬 것은 새것으로 갈아 주었다. 다 쓴 통은 물을 버리고 분리해서 버리면 되니 처리도 어렵지 않았다.

    신발장을 열 때 나던 냄새가 사라지니 기분이 좋았다. 몇천 원이면 되는 걸 미뤄 뒀구나 싶어서, 눅눅한 계절엔 미리 넣어 둬야겠다 생각했다.

  • 여름 이불 홑청을 삶아 빨았다

    여름 이불을 덮고 자다 보니 땀이 배어 눅눅한 냄새가 났다. 통째로 세탁기에 돌리기엔 부피가 커서, 홑청만 벗겨 삶아 빨기로 했다.

    이불에서 홑청을 분리하는 것부터 일이었다. 네 귀퉁이를 묶어 둔 끈을 풀고 속통을 빼내는데, 어디를 어떻게 꿰맸는지 헷갈려서 한참을 씨름했다.

    큰 냄비에 물을 끓이고 세탁 세제를 조금 풀어 홑청을 넣고 삶았다. 팔팔 끓이면 색이 상할까 봐 약한 불에서 뒤적여 가며 삶았는데, 물이 금세 뿌옇게 변했다.

    삶은 홑청을 찬물에 여러 번 헹궜다. 세제가 남으면 피부에 안 좋다길래 물이 맑아질 때까지 헹궜더니, 손목이 다 시큰거렸다.

    탈수해서 볕 좋은 베란다에 널었다. 한여름 햇볕이 어찌나 좋은지 몇 시간 만에 바싹 말라, 손으로 만지니 뽀송하고 냄새도 개운했다.

    마른 홑청을 다시 속통에 씌워 귀퉁이를 묶으니, 새 이불을 덮는 기분이었다. 그날 밤 눅눅함 없이 보송한 이불을 덮고 누우니, 삶느라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 여름 이불을 인견으로 바꿨다

    덮고 자던 여름 이불이 어쩐지 덥고 눅눅한 것 같아서, 큰맘 먹고 인견 홑이불로 바꿔 봤다. 시원하다는 얘기를 하도 들어서 궁금하기도 했다.

    새로 산 인견 이불을 뜯어 보니 사르르 흘러내리는 게 촉감부터 달랐다. 처음 쓰는 거라 먼저 한 번 빨아야 한다길래, 찬물에 중성세제로 살살 손빨래를 했다.

    물을 먹으니 꽤 무거워서 짜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세게 비틀면 구겨진다길래 꾹꾹 눌러 물기만 빼고, 채반에 널듯이 펴서 그늘에 말렸다. 볕에 바로 말리면 상한다고 해서 그늘을 택했다.

    다 마른 이불을 깔고 밤에 덮어 보니 확실히 등에 닿는 느낌이 서늘했다. 몸에 착 감기는데도 통풍이 되는지 답답하지가 않았다.

    덕분에 그날 밤은 뒤척임이 덜했다. 관리가 조금 번거롭긴 해도 이 시원함이면 감수할 만하다 싶었다. 여름엔 이불 하나 바꾸는 것도 꽤 큰 차이구나 싶었다.

  • 여름 이불을 인견으로 바꿨다

    밤에 덮고 자던 이불이 더워서 자꾸 걷어차게 되길래, 여름용으로 인견 이불을 하나 장만했다. 인견이 시원하다는 말은 들었어도 실제로 써 본 적은 없어서 반신반의했다.

    택배를 뜯으니 이불이 서늘하고 매끈했다. 손으로 만져 보는데 감촉이 사르르해서, 벌써 시원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얼른 쓰던 이불을 걷고 새 이불로 갈았다.

    처음 덮고 누웠을 때 등과 배에 닿는 느낌이 확실히 시원했다. 솜이불처럼 몸을 감싸는 포근함은 없지만, 대신 착 감기면서도 열이 안 차는 게 여름엔 딱이었다.

    다만 워낙 미끄러워서 자다 보면 이불이 스르륵 흘러내렸다. 몇 번 다시 끌어 올리다가, 이건 좀 익숙해져야 할 문제겠구나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불이 침대 아래로 반쯤 흘러 있었지만, 그래도 밤새 덥지 않게 잔 게 어디냐 싶었다. 땀에 절어 깨던 날들에 비하면 훨씬 나았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 개어 두기도 편했다. 여름 내내 잘 쓸 것 같아, 진작 바꿀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 솜이불은 잠시 넣어 두기로 했다.

  • 아끼는 운동화를 오랜만에 손빨래로 빨았다

    장마 들기 전에 운동화를 빨아두자 싶었다. 세탁기에 돌리면 편하긴 한데, 아끼는 신발이라 모양 망가질까 봐 오랜만에 손빨래를 하기로 했다. 욕실에 쪼그려 앉아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받았다.

    먼저 깔창과 끈을 빼서 따로 담갔다. 신발은 솔에 비누를 묻혀 겉부터 살살 문질렀다. 흰 부분이 누렇게 떠 있어서 그쪽은 좀 더 힘줘 닦았더니 거품이 거뭇하게 일어났다. 생각보다 때가 많이 나왔다.

    안쪽은 손이 잘 안 들어가서 헌 칫솔로 구석구석 문질렀다. 발 닿는 부분은 묵은 냄새가 배어 있길래 비누칠을 두 번 했다. 끈은 비벼 빠니 새것처럼 하얘져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헹구는 게 제일 일이었다. 비눗기가 남으면 마른 뒤에 얼룩진다길래 물을 몇 번이나 갈아가며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짰다. 마지막엔 수건으로 신발을 감싸 꾹 눌러 물기를 최대한 뺐다.

    모양 잡으라고 안에 신문지를 구겨 넣고 그늘에 세워 말렸다. 햇볕에 바로 말리면 변색된다고 해서 바람 잘 드는 베란다 구석에 뒀다. 하루 반쯤 지나니 보송하게 말랐다.

    다 마른 신발을 보니 색이 한 톤 밝아졌다. 세탁기보다 손은 갔어도 모양이 그대로고 뒤축도 안 눌려서 만족스러웠다. 역시 아끼는 건 손으로 빠는 게 낫다 싶었다. 장마 끝나면 한 번 더 빨아야겠다.

  • 하루 만 보 걷기를 시작하고 운동화가 닳았다

    건강검진 결과지에 ‘운동 부족’이라고 적혀 나온 걸 보고 뜨끔했다. 헬스장은 등록만 하고 안 나갈 게 뻔해서, 일단 돈 안 드는 걸로 시작하자 싶어 하루 만 보 걷기를 정했다. 폰에 만보기 앱이 이미 깔려 있길래 그냥 그걸 켰다.

    첫날 퇴근하고 재보니 하루 종일 4천 보 정도밖에 안 걸었더라. 사무실에 앉아만 있으니 당연했다. 그래서 저녁 먹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해 하천 산책로까지 갔다 오니 딱 만 보가 채워졌다. 한 시간쯤 걸렸다.

    처음 며칠은 솔직히 귀찮았다. 비 오는 날엔 안 나가고 싶어서 핑계를 댔고, 야근한 날은 그냥 건너뛰었다. 그래도 일주일에 닷새는 채우자고 느슨하게 잡으니까 부담이 덜했다. 매일 못 채워도 자책하지 않기로 했다.

    한 2주쯤 지나니까 걷는 코스가 익숙해졌다. 하천을 따라 걷다 보면 같은 시간에 나오는 사람들이 눈에 익었다. 강아지 데리고 나오는 아저씨, 빠르게 걷는 운동복 차림의 아주머니. 인사를 하진 않아도 묘하게 동네에 소속된 기분이 들었다.

    한 달쯤 지나니 운동화 밑창이 한쪽이 닳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좀 뿌듯했다. 몸무게가 확 빠지거나 한 건 아닌데, 잠은 확실히 잘 잤다. 예전엔 자정 넘어 뒤척였는데, 걷고 온 날은 11시면 눈이 감겼다.

    거창한 변화는 없다. 여전히 야근하면 못 걷고, 만 보를 못 채우는 날도 많다. 그래도 결과지 보고 뜨끔하던 그때보단 몸이 가볍다. 닳은 운동화를 보면서 그래도 이만큼은 걸었구나 싶어 다음 켤레는 좀 좋은 걸로 살까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