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앞망을 자세히 보니 살마다 먼지가 두껍게 껴 있었다. 마른걸레로는 살 사이가 안 닦여서, 아예 망을 떼어 물로 씻기로 했다.
먼저 코드를 뽑고 앞망을 분리했다. 물로 씻을 거라 전원부터 빼 두고, 테두리 클립을 젖혀 앞망을 통째로 떼어 냈다.
떼어 낸 망을 보니 살 사이에 먼지가 실처럼 엉겨 있었다. 바람이 이 사이로 나오니, 이대로 틀면 먼지를 그대로 마시는 셈이었구나 싶었다.
욕실로 가져가 샤워기로 물을 뿌렸다. 살 사이로 물을 세게 뿌리니, 엉겨 있던 먼지가 물에 불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세제를 푼 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 기름기 섞인 먼지는 물만으로 안 빠져서, 세제 물에 담가 불린 뒤에 문지르기로 했다.
불린 망을 스펀지로 닦았다. 앞뒤로 스펀지를 대고 문지르니, 살에 붙어 있던 먼지 때가 미끄러지듯 벗겨졌다.
살 사이는 헌 칫솔로 훑었다. 스펀지가 안 들어가는 촘촘한 살 사이를 칫솔로 하나하나 문질러, 낀 먼지를 긁어냈다.
가운데 이음매 부분도 신경 써서 닦았다. 살이 모이는 가운데에 먼지가 뭉쳐 있어서, 그 부분을 특히 꼼꼼히 문질렀다.
다 닦은 망을 맑은 물로 헹궜다. 세제가 남으면 마른 뒤 얼룩이 지길래, 여러 번 물을 뿌려 거품을 완전히 씻어 냈다.
물기를 털어 바람 드는 곳에 세워 말렸다. 살 사이에 물방울이 맺혀 있어서, 톡톡 털어 낸 뒤 그늘에서 바싹 말렸다.
완전히 마른 뒤 다시 선풍기에 끼웠다. 물기가 남은 채 끼우면 녹이 슨다길래,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딸깍 맞춰 조립했다.
다시 틀어 보니 바람이 한결 시원하고 깨끗하게 느껴졌다. 먼지 낀 망을 통과하며 텁텁하던 바람이 맑아지니, 방 안 공기까지 한결 나아진 기분이었다.
앞망만 떼어 씻어도 이만큼 다른 걸 보고, 자주 씻어야겠다 싶었다. 여름내 쉬지 않고 돌리는 물건이니,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앞망을 떼어 물로 씻어 주기로 마음먹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