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지를 담가 여름 밑반찬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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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밥맛이 없어 아삭한 오이지 생각이 났다. 사 먹기만 하다가, 오이가 쌀 때 직접 담가 보기로 하고 조선오이를 한 봉지 샀다.

오이지는 소금물을 뜨겁게 부어 삭히는 방식이 있다고 했다. 절임물을 끓여 부으면 오이가 물러지지 않고 아삭하게 삭는다길래, 그 방법으로 하기로 했다.

먼저 오이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았다. 표면의 오돌토돌한 것을 소금으로 문질러 씻고,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아 통에 담을 준비를 했다.

오이를 통에 차곡차곡 담았다. 너무 길면 통에 안 맞아서, 통 높이에 맞게 몇 개는 반으로 잘라 빈틈없이 채웠다.

절임물을 끓였다. 물에 소금을 넉넉히 풀고 식초와 설탕을 조금 넣어, 팔팔 끓도록 불에 올렸다.

끓인 물을 오이 위에 부었다. 뜨거운 절임물을 오이가 잠기도록 부으니, 오이 색이 순간 짙어지며 숨이 살짝 죽었다.

오이가 물 위로 뜨지 않게 눌러 두었다. 접시로 지그시 눌러 오이가 절임물에 푹 잠기게 하고, 뚜껑을 덮어 실온에 두었다.

다음 날 절임물만 따라 내어 다시 끓였다. 한 번 부은 물을 따라 내 끓여 다시 붓는 과정을 거치면 더 아삭해진다길래, 시키는 대로 했다.

끓인 물을 식혀 다시 붓고 며칠 두었다. 하루 이틀 지나니 오이가 노르스름하게 삭으며, 아삭한 오이지 특유의 색으로 변해 갔다.

며칠 뒤 하나 꺼내 썰어 맛봤다. 짭조름하고 아삭한 게 딱 오이지 맛이라, 물에 살짝 헹궈 짠기를 빼고 무쳐 먹으니 밥이 술술 넘어갔다.

다 삭은 뒤에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실온에 계속 두면 너무 시어지고 물러진다길래, 알맞게 삭은 뒤 냉장 보관해 두고 조금씩 꺼내 먹었다.

참기름과 고춧가루, 파를 넣어 무치니 훌륭한 밑반찬이 됐다. 입맛 없는 여름에 이만한 반찬이 없어서, 담가 두길 잘했다 싶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내년에도 담가야겠다 싶었다. 오이가 흔할 때 넉넉히 담가 두면, 여름내 반찬 걱정을 덜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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