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송하던 수건이 언제부턴가 빨아도 뻣뻣하고 까슬해졌다. 새로 살까 하다가, 다시 보송하게 살려 보기로 했다.
수건이 뻣뻣해지는 건 세제와 섬유유연제 찌꺼기, 물때가 섬유 사이에 굳어 남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 남은 것들을 씻어 내면 다시 부드러워진다길래, 헹구는 방법부터 바꿔 보기로 했다.
먼저 뜨거운 물에 식초를 풀었다. 식초가 굳은 세제와 물때를 녹여 준다길래,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아 식초를 넉넉히 풀었다.
수건을 담가 두었다. 찌꺼기가 풀리도록 한 시간쯤 담가 두었는데, 뻣뻣할수록 넉넉히 담가 둬야 한다길래 서두르지 않았다.
이번 세탁엔 섬유유연제를 넣지 않았다. 유연제 자체가 쌓여 뻣뻣함을 부른다길래, 오히려 넣지 않고 식초 담근 수건만 헹구듯 빨았다.
헹굼에 베이킹소다를 조금 더했다. 남은 냄새와 찌꺼기를 마저 빼 준다길래, 마지막 헹굼 물에 한 숟갈 풀어 함께 헹궜다.
물기를 짠 뒤엔 탈탈 털었다. 젖은 수건을 그대로 널면 섬유가 눌려 굳는다길래, 몇 번 세게 털어 섬유 올을 세운 뒤 널었다.
바람이 통하는 곳에 펴서 말렸다. 겹치지 않게 활짝 펴 널었더니, 안쪽까지 고루 말라 한결 보송했다.
너무 바짝 말리지는 않았다. 과하게 말리면 오히려 까슬해진다길래, 살짝 촉촉한 기가 가실 정도에서 걷었다.
그 뒤로는 유연제를 매번 넣지 않기로 했다. 가끔 식초로 헹구고 유연제는 이따금만 쓰니, 수건이 오래도록 보송함을 지켰다.
새로 산 수건도 처음에 한 번 헹궈 썼다. 갓 산 수건은 물을 밀어내는 기가 남아 있다길래, 처음에 식초 물로 한 번 헹궈 두니 처음부터 물을 잘 빨아들이고 보송했다.
다시 폭신해진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니 기분까지 산뜻했다. 결국 수건의 뻣뻣함은 쌓인 찌꺼기 탓이라, 가끔 식초로 헹궈 주는 것만으로도 새것처럼 되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