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키우는 방울토마토가 쑥쑥 자라더니 줄기가 제 무게를 못 이겨 축 늘어졌다. 이대로 두면 줄기가 꺾일 것 같아, 지지대를 세워 주기로 했다.
지지대로 쓸 만한 걸 찾다가, 마침 안 쓰는 기다란 막대가 있어 그걸 쓰기로 했다. 화분 크기에 맞게 길이를 가늠해 골랐다.
막대를 화분 흙에 깊숙이 꽂았다. 얕게 꽂으면 무게를 못 견디고 넘어질 것 같아, 뿌리를 다치지 않게 화분 가장자리 쪽으로 깊이 밀어 넣었다.
늘어진 줄기를 조심스럽게 세워 막대에 기대 두었다. 억지로 세우면 줄기가 꺾일까 봐, 천천히 들어 올려 막대 옆에 나란히 붙였다.
줄기와 막대를 끈으로 묶어 고정했다. 너무 꽉 묶으면 줄기가 조여 상한다길래, 여유를 두고 느슨하게 팔자 모양으로 감아 묶었다.
키가 큰 줄기는 몇 군데를 나눠 묶었다. 한 곳만 묶으면 그 위가 또 휘어지니, 아래위로 두세 군데를 나눠 기대게 했다.
곁가지 중 힘없이 처진 것도 함께 세워 줬다. 열매가 달린 가지가 특히 무거워 늘어져서, 그쪽은 따로 짧은 막대를 더 대 주었다.
지지대를 세우고 나니 늘어졌던 줄기가 반듯하게 서 올라갔다. 햇빛도 고루 받을 것 같고, 바람에 흔들려도 꺾일 걱정이 덜했다.
흙이 마른 것 같아 물도 흠뻑 주었다. 지지대를 세우느라 흙을 헤집었으니, 뿌리가 자리를 다시 잡도록 물을 넉넉히 부어 두었다.
정리하고 보니 축 늘어졌던 화분이 제법 그럴듯한 모양이 됐다. 줄기가 반듯하게 서니 열매도 더 잘 익을 것 같아 뿌듯했다.
며칠 지나 보니 줄기가 지지대를 타고 위로 한 뼘은 더 뻗어 올라가 있었다. 기댈 곳이 생기니 옆으로 축 처지지 않고 곧게 자라서, 좁은 베란다에서도 자리를 덜 차지하는 게 여러모로 좋았다.
진작 세워 줄 걸 싶었다. 식물도 자라면서 기댈 곳이 필요하구나 싶어, 앞으로는 줄기가 늘어지기 전에 미리 지지대를 챙겨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