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남은 밥을 뜨거울 때 바로 냉동했다

    밥을 넉넉히 지었다가 남으면, 냉장실에 두었다 딱딱해져 버리기 일쑤였다. 이번엔 남은 밥을 갓 지었을 때 바로 냉동해 보기로 했다.

    밥은 식으면서 굳는다는 걸 알게 됐다. 갓 지은 밥이 시간이 지나 딱딱해지는 건 밥 속 녹말이 식으며 성질이 변하기 때문이라길래, 식기 전에 다루기로 했다.

    그래서 밥이 뜨거울 때 바로 나눠 담았다. 다 식은 뒤 넣으면 이미 굳기 시작한 뒤라, 김이 오를 때 한 공기씩 덜어 담는 게 좋다길래 서둘렀다.

    한 끼 먹을 만큼씩 나눠 담았다. 한 덩어리로 얼리면 필요한 만큼 떼기 어렵다길래, 공기 하나 분량으로 나눠 납작하게 폈다.

    담을 땐 밥을 꾹 누르지 않았다. 눌러 담으면 해동했을 때 떡처럼 뭉친다길래, 공기를 머금게 살살 담았다.

    뜨거운 김을 그릇 안에 가두듯 뚜껑을 덮었다. 김에 든 수분을 밥에 남겨 둬야 해동했을 때 촉촉하다길래, 한 김 식기 전에 덮었다.

    한 김만 식힌 뒤 바로 냉동실에 넣었다. 완전히 식힌 뒤 넣으면 이미 굳어 버리니, 만질 만해지면 지체 없이 냉동했다.

    넣을 땐 되도록 납작하게 눕혀 얼렸다. 얇게 펴서 얼려야 빨리 얼고 나중에 데우기도 고르게 된다길래, 평평한 자리에 눕혔다.

    다 언 뒤엔 그릇을 세워 자리를 아꼈다. 납작하게 언 밥을 세워 두니, 냉동실 공간을 훨씬 덜 차지했다.

    먹을 땐 얼린 채로 바로 데웠다. 굳이 녹이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데우니, 갓 지은 밥처럼 김이 오르며 촉촉하게 살아났다.

    데울 때 물을 살짝 뿌리기도 했다. 조금 마른 듯하면 물 몇 방울 뿌려 데우니, 한결 부드러워졌다.

    냉장실에 두던 때와 확실히 달랐다. 냉장 밥은 데워도 푸석했는데, 뜨거울 때 얼린 밥은 훨씬 차진 게 신기했다.

    남은 밥을 버릴 일이 줄었다. 앞으로는 밥을 넉넉히 지어도, 남으면 식기 전에 바로 냉동해 두기로 마음먹었다.

  • 바나나를 오래 두고 먹으려 보관을 바꿨다

    바나나를 사 오면 며칠 못 가 껍질이 까매지고 물러 버렸다. 늘 몇 개는 버리게 돼서, 이번엔 오래 두고 먹으려 보관법을 바꿔 보기로 했다.

    먼저 바나나가 왜 빨리 무르는지 알아봤다. 바나나는 익으면서 에틸렌이라는 가스를 스스로 내뿜는데, 이 가스가 익는 걸 더 부추긴다길래 그 점을 신경 썼다.

    사 오자마자 낱개로 떼지 않고 뭉치째 두었다. 다만 꼭지 쪽에서 에틸렌이 많이 나온다길래, 꼭지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꼭지를 랩으로 감쌌다. 꼭지 부분을 랩으로 싸 두면 거기서 나오는 가스가 덜 퍼져 천천히 익는다길래, 뭉치 꼭지를 꼼꼼히 감았다.

    낱개로 먹을 땐 하나씩 떼어 다시 감쌌다. 한 개 떼어 먹은 뒤 남은 것들의 꼭지를 다시 싸 두니, 확실히 덜 무르는 듯했다.

    바나나는 냉장고에 통째로 넣지 않았다. 덜 익은 바나나를 차게 두면 익다 말고 껍질만 까매진다길래, 우선 실온에 두고 익혔다.

    대신 다른 과일과는 떨어뜨려 두었다. 바나나가 내뿜는 에틸렌이 옆 과일까지 빨리 익히거나 무르게 한다길래, 사과 같은 것과는 자리를 나눴다.

    바나나 걸이에 걸어 두기도 했다. 바닥에 닿은 면이 눌려 먼저 무르길래, 걸어 두니 눌리는 곳 없이 고르게 익었다.

    잘 익은 바나나는 그제야 냉장고에 넣었다. 이미 먹기 좋게 익은 것은 차게 두면 더는 안 익는다길래, 껍질은 까매져도 속은 멀쩡하게 며칠 더 두고 먹었다.

    너무 많이 익은 건 껍질을 까서 얼렸다. 물러 버리기 직전의 것은 잘라 얼려 두면 나중에 갈아 먹기 좋다길래,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다.

    얼린 바나나는 우유와 갈아 마셨다. 무르기 직전이라 버릴 뻔한 것을 시원한 음료로 살려 먹으니 알뜰했다.

    며칠 지나 보니 확실히 덜 버리게 됐다. 꼭지를 감싸고 냉장과 냉동을 나눠 쓰니, 사 온 걸 끝까지 먹을 수 있었다.

    그동안 그냥 둬서 버렸구나 싶었다. 앞으로는 사 오자마자 꼭지를 감싸고, 익는 정도에 따라 자리를 옮겨 가며 두기로 마음먹었다.

  • 부추를 다듬어 냉동 보관했다

    한 단 사 온 부추를 다 못 먹고, 냉장고에서 물러 버리게 한 적이 여러 번이었다. 이번엔 상하기 전에 다듬어 냉동해 두기로 했다.

    먼저 부추를 찬물에 헹궜다. 뿌리 쪽에 흙이 묻어 있어, 물에 담가 살살 흔들어 씻고 여러 번 헹궈 냈다.

    시든 잎과 뿌리 끝을 다듬었다. 누렇게 뜬 잎은 골라내 버리고, 뿌리 쪽 지저분한 부분을 가지런히 잘라 냈다.

    씻은 부추의 물기를 털어 냈다. 물기가 남으면 얼릴 때 서로 엉겨 한 덩어리로 붙는다길래, 채반에 펼쳐 두어 물을 뺐다.

    채반에 두고도 남은 물기는 마른행주로 눌러 닦았다. 최대한 바싹 말려야 얼려도 부슬부슬 흩어진다길래, 꼼꼼히 물기를 닦아 냈다.

    물기를 없앤 부추를 먹기 좋은 길이로 썰었다. 나중에 국이나 부침에 바로 넣을 수 있게, 적당한 크기로 송송 썰어 두었다.

    썬 부추를 지퍼백에 담았다. 한 번 쓸 만큼씩 나눠 담을까 하다가, 봉지가 아까워 우선은 한 봉지에 모아 담았다.

    봉지 안의 공기를 빼고 납작하게 폈다. 얇게 펴서 얼리면 나중에 필요한 만큼만 떼어 쓰기 좋다길래, 손으로 눌러 평평하게 만들었다.

    그대로 냉동실 평평한 자리에 넣었다. 눕혀서 얼려야 덩어리로 뭉치지 않는다길래, 바닥이 판판한 곳에 눕혀 두었다.

    납작하게 언 뒤에는 봉지를 세워 보관했다. 얼고 나니 세워 둘 수 있어서, 냉동실 자리도 훨씬 덜 차지했다.

    며칠 뒤 국을 끓이다 얼린 부추를 꺼내 봤다. 따로 씻거나 녹일 것 없이, 언 상태 그대로 한 줌 넣으니 무척 편했다.

    써 보니 얼린 부추는 무침보다 국이나 부침에 더 어울렸다. 얼었다 녹으면 식감이 물러져서, 생으로 먹기보다 익혀 먹는 게 나았다.

    늘 버리던 부추를 알뜰히 쓰게 되니 뿌듯했다. 냉장고에서 물러 버리던 걸 생각하면 진작 이렇게 할 걸 그랬다 싶어, 다음엔 아예 처음부터 한 번 쓸 만큼씩 나눠 담아 얼려야겠다고 생각했다.

  • 새 프라이팬에 기름을 먹여 길들였다

    새로 산 프라이팬을 바로 쓰기 전에 기름으로 한번 길들이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먼저 새 팬을 세제로 깨끗이 씻었다. 만들 때 묻은 기름이나 먼지가 남아 있을 수 있다길래, 안팎을 꼼꼼히 닦아 냈다.

    씻은 팬을 불에 올려 물기를 날렸다. 약한 불로 데워, 팬에 남은 물기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두었다. 물기가 남은 채 기름을 두르면 튀어 위험하다길래 바싹 말렸다.

    물기가 마르자 식용유를 둘렀다. 팬 바닥에 기름을 넉넉히 붓고, 이리저리 기울여 바닥 전체에 골고루 퍼지게 했다.

    그 상태로 약한 불로 기름을 데웠다. 연기가 막 나기 직전까지 은근하게 달구며, 기름이 팬 표면에 스며들도록 두었다.

    키친타월로 기름을 얇게 펴 발랐다. 바닥뿐 아니라 옆면까지 기름이 배도록, 뜨거우니 집게로 잡고 조심히 문질렀다.

    어느 정도 배어들면 불을 끄고 팬을 식혔다. 뜨거운 채로 두지 않고, 한 김 식어 만질 만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식은 뒤 남은 기름을 닦아 냈다. 키친타월로 여분의 기름을 훔쳐 내, 팬에 얇은 기름막만 남도록 정리했다.

    이 기름칠하고 데우는 과정을 두어 번 더 반복했다. 한 번으로는 코팅이 부족하다길래, 같은 과정을 다시 되풀이했다.

    길들이기를 마친 팬에 시험 삼아 계란을 부쳤다. 기름을 조금만 둘렀는데도 계란이 안 눌어붙고 팬 위를 스르르 미끄러졌다.

    다 쓴 뒤엔 뜨거울 때 찬물에 담그지 않았다. 달궈진 팬을 갑자기 식히면 상하거나 휜다길래, 한 김 식은 뒤에 씻었다.

    씻은 뒤엔 물기를 말리고 기름을 얇게 발라 두었다. 이렇게 관리하면 코팅이 오래간다길래, 매번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길들이기 한 번에 팬이 이렇게 달라지니 신기했다. 코팅이 좋다는 비싼 팬을 안 사도 이렇게 관리하면 되겠다 싶어, 앞으로 새 팬을 살 때마다 이 과정을 꼭 해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 감자 싹을 정리해 다시 보관했다

    사 두었던 감자를 꺼내 보니 군데군데 싹이 돋아 있었다. 통째로 버리긴 아까워서, 싹을 정리하고 다시 잘 보관해 두기로 했다.

    감자 싹에는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싹이 난 부분과 그 둘레를 넉넉히 도려내는 게 중요하다길래, 조심히 다뤘다.

    먼저 싹이 난 부분을 칼끝으로 도려냈다. 싹만이 아니라 그 아래 파랗게 변한 부분까지 깊이 파내야 한다길래, 넉넉하게 파냈다.

    껍질이 파랗게 변한 곳도 두껍게 깎아 냈다. 초록빛이 도는 부분도 먹지 않는 게 낫다길래, 그 자리는 아까워도 도톰하게 벗겨 냈다.

    손질하면서 성한 감자와 싹 났던 감자를 따로 나눴다. 멀쩡한 건 그대로 두고, 손질한 건 먼저 먹을 것으로 골라 두었다.

    손질한 감자는 며칠 안에 먹을 만큼만 남겼다. 이미 한 번 싹이 났던 거라 오래 두기 그래서, 가까운 끼니에 요리해 먹기로 했다.

    남은 성한 감자는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었다. 감자는 빛을 보면 싹이 잘 나고 껍질이 파래진다길래, 최대한 빛을 막아 두었다.

    비닐 대신 종이봉투에 담았다. 비닐에 넣으면 습기가 차서 물러진다길래, 바람이 통하는 종이봉투로 옮겨 담았다.

    봉투 안에 사과를 하나 같이 넣어 두었다. 사과가 감자 싹이 나는 걸 늦춰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험 삼아 넣어 봤다.

    양파와는 자리를 떨어뜨려 두었다. 감자와 양파를 붙여 두면 서로 빨리 상한다길래, 따로 떨어진 칸에 나눠 두었다.

    냉장고에 넣을까 하다 그만두었다. 감자는 냉장 보관하면 단맛이 이상하게 변한다길래, 그냥 실온의 서늘한 자리에 두었다.

    며칠 뒤 다시 꺼내 보니 싹이 눈에 띄게 덜 나 있었다. 빛을 막고 사과를 넣어 둔 게 효과가 있나 싶어 신기했다.

    버릴 뻔한 감자를 살려 쓰니 뿌듯했다. 싹만 보고 통째로 버렸으면 아까울 뻔했는데, 앞으로는 사 오자마자 처음부터 빛을 막아 보관해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 매실청을 걸러 병에 옮겨 담았다

    초여름에 담가 둔 매실청이 어느새 석 달째가 됐다. 오래 두면 매실 건더기 때문에 맛이 변한다길래, 이제 건더기를 걸러 청만 따로 담기로 했다.

    매실청은 설탕이 다 녹은 뒤 건더기를 건져야 한다고 했다. 너무 오래 담가 두면 매실에서 군내가 나거나 발효가 지나칠 수 있다길래, 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먼저 담가 둔 항아리 뚜껑을 열었다. 매실 향이 확 올라오고, 매실은 쪼글쪼글해진 채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

    큰 체를 다른 통 위에 얹어 준비했다. 청과 건더기를 한 번에 나누려고, 넉넉한 통 위에 체를 걸치고 그 위로 항아리를 기울였다.

    항아리를 기울여 청을 체에 부었다. 걸쭉한 매실청이 체를 통과해 아래 통에 고이고, 쪼글쪼글한 매실은 체에 걸러졌다.

    체에 남은 매실을 주걱으로 눌러 짰다. 매실에 밴 청이 아까워서, 주걱으로 지그시 눌러 마지막 한 방울까지 받아 냈다.

    거른 청을 보니 맑고 진한 갈색이었다. 설탕이 완전히 녹아 걸쭉하게 우러난 청이, 매실 향을 가득 품고 통에 고였다.

    옮겨 담을 병을 미리 소독해 두었다. 끓는 물로 병을 헹궈 말려 두었는데, 물기가 남으면 상하기 쉽다길래 바싹 말린 병을 골랐다.

    깔때기를 대고 청을 병에 옮겨 담았다. 좁은 병 입구로 흘리지 않게 깔때기를 꽂고, 청을 조금씩 부어 병을 채웠다.

    담은 병에 담근 날짜를 적어 붙였다. 언제 담근 것인지 잊지 않으려고, 종이에 날짜를 적어 병에 붙여 두었다.

    청을 담은 병은 냉장고에 넣었다. 거른 뒤에는 서늘하게 두어야 오래간다길래, 바로 마실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냉장 보관했다.

    찬물에 매실청을 타 마셔 보니 새콤달콤 시원했다. 더운 날 한 잔 들이켜니, 석 달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싶었다.

    걸러 낸 매실은 버리지 않고 따로 두었다. 씨를 발라 잘게 다져 무침을 하거나 고추장에 박아 장아찌처럼 먹으면 된다길래, 하나도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쓰기로 했다.

  • 선풍기 안전망을 분리해 세탁했다

    선풍기 앞망을 자세히 보니 살마다 먼지가 두껍게 껴 있었다. 마른걸레로는 살 사이가 안 닦여서, 아예 망을 떼어 물로 씻기로 했다.

    먼저 코드를 뽑고 앞망을 분리했다. 물로 씻을 거라 전원부터 빼 두고, 테두리 클립을 젖혀 앞망을 통째로 떼어 냈다.

    떼어 낸 망을 보니 살 사이에 먼지가 실처럼 엉겨 있었다. 바람이 이 사이로 나오니, 이대로 틀면 먼지를 그대로 마시는 셈이었구나 싶었다.

    욕실로 가져가 샤워기로 물을 뿌렸다. 살 사이로 물을 세게 뿌리니, 엉겨 있던 먼지가 물에 불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세제를 푼 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 기름기 섞인 먼지는 물만으로 안 빠져서, 세제 물에 담가 불린 뒤에 문지르기로 했다.

    불린 망을 스펀지로 닦았다. 앞뒤로 스펀지를 대고 문지르니, 살에 붙어 있던 먼지 때가 미끄러지듯 벗겨졌다.

    살 사이는 헌 칫솔로 훑었다. 스펀지가 안 들어가는 촘촘한 살 사이를 칫솔로 하나하나 문질러, 낀 먼지를 긁어냈다.

    가운데 이음매 부분도 신경 써서 닦았다. 살이 모이는 가운데에 먼지가 뭉쳐 있어서, 그 부분을 특히 꼼꼼히 문질렀다.

    다 닦은 망을 맑은 물로 헹궜다. 세제가 남으면 마른 뒤 얼룩이 지길래, 여러 번 물을 뿌려 거품을 완전히 씻어 냈다.

    물기를 털어 바람 드는 곳에 세워 말렸다. 살 사이에 물방울이 맺혀 있어서, 톡톡 털어 낸 뒤 그늘에서 바싹 말렸다.

    완전히 마른 뒤 다시 선풍기에 끼웠다. 물기가 남은 채 끼우면 녹이 슨다길래,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딸깍 맞춰 조립했다.

    다시 틀어 보니 바람이 한결 시원하고 깨끗하게 느껴졌다. 먼지 낀 망을 통과하며 텁텁하던 바람이 맑아지니, 방 안 공기까지 한결 나아진 기분이었다.

    앞망만 떼어 씻어도 이만큼 다른 걸 보고, 자주 씻어야겠다 싶었다. 여름내 쉬지 않고 돌리는 물건이니,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앞망을 떼어 물로 씻어 주기로 마음먹었다.

  • 오이지를 담가 여름 밑반찬을 만들었다

    여름이면 밥맛이 없어 아삭한 오이지 생각이 났다. 사 먹기만 하다가, 오이가 쌀 때 직접 담가 보기로 하고 조선오이를 한 봉지 샀다.

    오이지는 소금물을 뜨겁게 부어 삭히는 방식이 있다고 했다. 절임물을 끓여 부으면 오이가 물러지지 않고 아삭하게 삭는다길래, 그 방법으로 하기로 했다.

    먼저 오이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았다. 표면의 오돌토돌한 것을 소금으로 문질러 씻고,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아 통에 담을 준비를 했다.

    오이를 통에 차곡차곡 담았다. 너무 길면 통에 안 맞아서, 통 높이에 맞게 몇 개는 반으로 잘라 빈틈없이 채웠다.

    절임물을 끓였다. 물에 소금을 넉넉히 풀고 식초와 설탕을 조금 넣어, 팔팔 끓도록 불에 올렸다.

    끓인 물을 오이 위에 부었다. 뜨거운 절임물을 오이가 잠기도록 부으니, 오이 색이 순간 짙어지며 숨이 살짝 죽었다.

    오이가 물 위로 뜨지 않게 눌러 두었다. 접시로 지그시 눌러 오이가 절임물에 푹 잠기게 하고, 뚜껑을 덮어 실온에 두었다.

    다음 날 절임물만 따라 내어 다시 끓였다. 한 번 부은 물을 따라 내 끓여 다시 붓는 과정을 거치면 더 아삭해진다길래, 시키는 대로 했다.

    끓인 물을 식혀 다시 붓고 며칠 두었다. 하루 이틀 지나니 오이가 노르스름하게 삭으며, 아삭한 오이지 특유의 색으로 변해 갔다.

    며칠 뒤 하나 꺼내 썰어 맛봤다. 짭조름하고 아삭한 게 딱 오이지 맛이라, 물에 살짝 헹궈 짠기를 빼고 무쳐 먹으니 밥이 술술 넘어갔다.

    다 삭은 뒤에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실온에 계속 두면 너무 시어지고 물러진다길래, 알맞게 삭은 뒤 냉장 보관해 두고 조금씩 꺼내 먹었다.

    참기름과 고춧가루, 파를 넣어 무치니 훌륭한 밑반찬이 됐다. 입맛 없는 여름에 이만한 반찬이 없어서, 담가 두길 잘했다 싶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내년에도 담가야겠다 싶었다. 오이가 흔할 때 넉넉히 담가 두면, 여름내 반찬 걱정을 덜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냉장고 제빙기 얼음 트레이를 청소했다

    냉장고 얼음에서 냉장고 냄새가 배어 나는 것 같았다. 물로 언 얼음인데 냄새가 나니, 제빙기 트레이를 꺼내 청소하기로 했다.

    먼저 냉동실의 제빙기 얼음 통을 꺼냈다. 서랍처럼 앞으로 당기니 통째로 빠져서, 안에 남은 얼음을 버리고 시작했다.

    통 안을 보니 오래된 얼음이 눌어붙고 물때 같은 것이 껴 있었다. 얼음을 계속 새로 얼리면서도 통 자체는 한 번도 안 닦았구나 싶었다.

    통과 얼음 트레이를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 눌어붙은 얼음이 녹고 물때가 불도록, 세제를 풀어 잠시 담가 두었다.

    불린 뒤 부드러운 스펀지로 문질러 닦았다. 통과 트레이의 구석까지 문지르니, 껴 있던 물때와 미끈거리는 것이 닦여 나왔다.

    좁은 틈은 헌 칫솔로 훑었다. 트레이의 칸 사이와 모서리에 낀 것은 스펀지가 안 닿아, 칫솔로 문질러 긁어냈다.

    냄새가 배어 있어 베이킹소다로 한 번 더 닦았다. 베이킹소다가 냄새를 잡아 준다길래, 물에 풀어 통 안을 문지른 뒤 헹궜다.

    맑은 물로 여러 번 헹궈 세제 기운을 없앴다. 얼음을 얼릴 통이라 세제가 남으면 안 되니, 꼼꼼히 헹궈 냈다.

    물기를 마른행주로 닦고 바싹 말렸다. 젖은 채로 넣으면 성에가 끼고 얼어붙으니, 물기를 완전히 없앤 뒤에 넣기로 했다.

    제빙기 쪽 냉동실 안벽도 닦았다. 통을 빼낸 김에 그 자리 성에와 얼룩도 젖은 행주로 훔쳐 냈다.

    다 마른 통을 원래 자리에 도로 끼우고 물을 새로 채웠다. 처음 언 얼음 몇 개는 버리고, 그다음 얼음부터 쓰기로 했다.

    새로 언 얼음을 물에 넣어 보니 냄새가 안 났다. 통을 닦으니 얼음에서 나던 냉장고 냄새가 사라져서, 물맛이 개운했다.

    얼음도 결국 통에서 어는 거니 통 위생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는 이따금 제빙기 통을 꺼내 닦아 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오래 안 먹어 묵은 얼음은 냄새를 빨아들이니, 이따금 비우고 새로 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 방충망 틈을 문풍지로 막았다

    창을 닫아도 작은 날벌레가 자꾸 방에 들어왔다. 방충망을 살펴보니 창틀과 만나는 가장자리에 틈이 벌어져 있어서, 문풍지로 막아 보기로 했다.

    먼저 어디로 벌레가 들어오는지 살폈다. 방충망 자체는 멀쩡한데, 방충망과 창틀 사이 틈, 창이 겹치는 부분에 손가락이 들어갈 만한 틈이 있었다.

    그 틈을 막을 문풍지를 준비했다. 마침 겨울에 쓰고 남은 스펀지형 문풍지가 있어서, 여름 벌레 막이로 쓰기로 했다.

    틈에 맞게 문풍지를 잘랐다. 틈의 길이를 재어 문풍지를 잘라 두니, 붙이기만 하면 되게 준비가 됐다.

    붙이기 전에 창틀의 먼지를 닦아 냈다. 먼지가 있으면 문풍지 접착이 잘 안 붙는다길래, 마른걸레로 붙일 자리를 깨끗이 훔쳤다.

    문풍지 뒷면의 종이를 떼고 틈을 따라 붙였다. 창이 여닫히는 데 방해가 안 되게, 틈 안쪽에 맞춰 눌러 붙였다.

    창을 여닫아 보며 걸리는 곳이 없는지 확인했다. 문풍지가 두꺼워 창이 안 닫히면 소용없으니, 여닫음에 지장이 없는 두께로 조절했다.

    방충망이 창틀에 뜨는 부분은 밀어서 맞췄다. 방충망 자체가 살짝 어긋나 틈이 벌어진 곳은, 창틀 홈에 다시 맞춰 밀어 넣어 틈을 없앴다.

    창이 겹치는 가운데 부분에도 문풍지를 덧붙였다. 미닫이창이 겹치는 자리에 틈이 있어서, 그쪽에도 얇게 붙여 벌레가 드나들 길을 막았다.

    다 붙이고 저녁에 창을 열어 두고 지켜봤다. 확실히 전보다 날벌레가 덜 들어와서, 틈이 문제였구나 싶었다.

    완전히는 아니어도 눈에 띄게 줄어서 만족스러웠다. 몇백 원짜리 문풍지 한 줄로 이만큼 효과를 보니 뿌듯했다.

    방충망을 새로 갈까 했는데 틈만 막아도 될 일이었다. 벌레가 들어오면 방충망 탓만 할 게 아니라 틈부터 봐야 한다는 걸 알았다.

    겨울용 문풍지가 여름 벌레 막이로도 쓰이니 알뜰했다. 남은 문풍지를 다른 창 틈에도 붙여 두기로 했다. 하수구나 에어컨 배수 호스 틈으로도 벌레가 들어온다길래, 그쪽도 함께 살펴봐야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