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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코팅 프라이팬을 오래 쓰려고 첫날 길들이기부터 했다

    코팅 프라이팬을 몇 달 만에 벗겨지게 만들어 버리는 일을 반복하다가, 새 팬을 사면서는 첫날부터 제대로 길들여 쓰기로 했다. 코팅팬 수명은 처음 며칠 어떻게 다루느냐가 절반이라는 말을 듣고서다.

    포장을 벗긴 새 팬은 제조 과정의 기름과 먼지가 남아 있다길래 먼저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로 부드러운 스펀지로 씻었다. 그다음 물기를 완전히 닦아 내고 식용유를 키친타월에 묻혀 팬 안쪽에 얇게 골고루 발랐다. 이렇게 하면 코팅 표면의 미세한 틈이 기름으로 메워져 첫 조리에서 눌어붙는 일이 줄어든다고 한다.

    기름을 바른 팬을 아주 약한 불에 올려 1분쯤 데운 뒤 불을 끄고 식혔다. 처음부터 센 불로 달구면 코팅이 급격히 늘어나 상한다길래 약불로만 했고, 식은 뒤 남은 기름을 키친타월로 닦아 냈다. 이 과정을 두 번 반복하니 표면이 매끈하게 윤이 났다.

    쓰면서 지킬 원칙도 정했다. 중불 이하로만 쓰고, 빈 팬을 오래 달구지 않으며, 쇠 뒤집개 대신 나무나 실리콘 도구만 쓴다. 뜨거운 팬에 바로 찬물을 부으면 코팅이 수축해 벗겨진다길래 한 김 식힌 뒤 씻는다. 조리용 스프레이 오일은 코팅에 끈적한 막을 남겨 오히려 해롭다고 해서 일반 식용유를 소량 두른다. 소금이나 식초처럼 강한 조미료를 팬에 오래 두는 것도 코팅을 상하게 한다길래, 조리가 끝나면 바로 그릇에 옮겨 담는다.

    보관도 바꿨다. 팬을 겹쳐 쌓을 때 사이에 키친타월이나 천을 끼워 다른 팬 바닥이 코팅을 긁지 않게 했고, 세척 뒤 물기를 남기지 않았다. 식기세척기는 강한 세제와 고온으로 코팅을 빨리 상하게 한다길래 손으로만 씻는다. 팬 바닥에 눌어붙은 것이 있으면 물을 부어 불린 뒤 나무주걱으로만 밀어낸다.

    이렇게 쓴 팬은 반년이 지났는데도 달걀이 미끄러지듯 떨어진다. 코팅팬은 소모품이라지만 첫날 기름 길들이기와 중불·부드러운 도구 두 가지만 지켜도 수명이 몇 배로 늘어난다는 걸 몸으로 확인했다.

  • 감자에 자꾸 싹이 나길래 보관법을 바꿨다

    한 상자 사 둔 감자가 열흘도 안 돼 싹이 나고 껍질이 초록빛으로 변해 여러 알을 버렸다. 감자 싹과 초록 껍질에는 쓴맛을 내는 독성 성분이 있어 먹으면 안 된다길래, 왜 이렇게 빨리 나는지부터 알아보고 보관을 바꿨다.

    감자는 빛을 받으면 껍질에 초록 색소와 함께 독성 성분이 늘고, 따뜻하면 싹이 빨리 튄다고 했다. 내가 둔 곳이 창가 근처 선반이라 딱 그 조건이었다. 그래서 빛이 안 드는 서늘한 곳을 찾아 다용도실 아래 칸으로 옮기고, 비닐봉지에서 꺼내 구멍 뚫린 종이 상자에 담아 숨이 트이게 했다. 비닐 안은 습기가 차서 물러지고 썩기 쉽다고 한다.

    냉장고에 넣으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오히려 안 된다고 했다. 너무 차가우면 감자의 전분이 당으로 변해 맛이 달고 이상해지고, 구우면 어두운 색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감자에 맞는 온도는 7도에서 10도 사이의 서늘한 곳이라 냉장고보다 다용도실이나 베란다 그늘이 맞았다.

    상자 안에 사과 한 알을 함께 넣었다. 사과가 내는 기체가 감자 싹이 트는 걸 늦춘다길래 반신반의하며 넣었는데, 실제로 이전보다 싹이 훨씬 늦게 났다. 다만 사과는 다른 과일은 빨리 익히니 감자 상자에만 넣고 다른 과일과는 떨어뜨렸다. 사과는 일주일쯤 지나 물러지기 시작하면 새것으로 바꿔 넣었다.

    양파와 함께 두지 않는 것도 배웠다. 둘을 같은 상자에 두면 서로 내는 기체와 습기로 양쪽 다 빨리 상한다고 한다. 감자는 흙이 묻은 채로 두는 게 더 오래가서 먹기 직전에만 씻었고, 이미 싹이 조금 난 것은 싹과 그 주변을 깊이 파내고 초록 부분은 두껍게 벗겨 먹었다. 싹이 길게 자란 감자는 아까워도 버리는 편이 안전하다고 한다.

    보관을 바꾼 뒤로는 한 상자를 한 달 넘게 멀쩡히 먹었다. 감자는 어둡고 서늘하고 숨 쉬는 곳에 사과 한 알과 두는 것만 지키면 되는 거라, 창가에 두던 습관 하나가 그동안 감자를 버리게 한 원인이었다.

  • 갈라지기 시작한 나무 도마를 기름 먹여 되살렸다

    몇 년 쓴 나무 도마 가장자리에 실금이 가고 표면이 거칠어져 칼자국마다 거뭇하게 때가 끼기 시작했다. 버리자니 두툼하고 멀쩡한 부분이 더 많아서, 나무 도마를 오래 쓰는 관리법을 찾아 손봤다.

    나무는 마르면 수축하며 갈라지고, 갈라진 틈에 물과 음식물이 끼면 냄새와 세균의 온상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첫 단계는 표면을 고르게 갈아내는 것이었다. 거친 사포로 칼자국이 깊은 면을 결 방향으로 밀고, 고운 사포로 한 번 더 문질러 매끈하게 만들었다. 가루를 털어 내니 새 나무색이 드러났다.

    다음은 기름 먹이기였다. 나무에 기름을 스미게 하면 물이 배어들 틈을 막아 갈라짐과 냄새를 함께 줄인다길래, 식용유 대신 산패하지 않는 미네랄 오일을 썼다. 올리브유 같은 식용유는 시간이 지나면 찌든내가 난다고 한다. 도마 양면과 옆면에 오일을 넉넉히 바르고 하룻밤 두었다가 남은 기름을 마른 천으로 닦아 냈다. 처음엔 나무가 기름을 순식간에 빨아들여 두 번을 더 발랐다. 오일이 없을 땐 코코넛오일이나 밀랍을 녹여 써도 되는데, 어느 쪽이든 먹어도 안전한 것을 골라야 한다.

    냄새가 밴 부분은 굵은소금을 뿌리고 레몬 반쪽으로 문질렀다. 소금이 때를 긁어 내고 레몬의 산이 냄새를 잡아 준다는 말대로 생선 냄새가 가셨다. 그다음 물로 헹구고 세워서 완전히 말린 뒤 다시 오일을 얇게 발라 마무리했다.

    쓰는 방법도 바꿨다. 설거지할 때 물에 담가 두지 않고 바로 씻어 세워 말리고, 식기세척기에는 넣지 않았다. 고온과 오랜 물기가 나무를 뒤틀리게 하는 주범이라고 한다. 생고기와 채소는 도마를 나누어 쓰고, 한 달에 한 번 오일을 덧발라 표면이 마르지 않게 했다.

    손질하고 나니 도마가 새것처럼 매끈하고 색도 깊어졌다. 나무 도마는 갈라지면 버리는 게 아니라 갈아내고 기름을 먹여 되살리는 것이라, 관리만 하면 십 년도 쓴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 밥솥에 오래 둔 밥이 누레지길래 소분 냉동으로 바꿨다

    밥솥에 밥을 해 두고 이틀쯤 보온으로 두면 밥이 누렇게 변하고 특유의 군내가 났다. 전기도 계속 쓰고 맛도 떨어져서, 남는 밥을 어떻게 두는 게 맞는지 알아보고 방법을 바꿨다.

    보온 상태의 밥은 육십 도 안팎에서 계속 열을 받아 수분이 날아가고 표면이 마르면서 색이 변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밥알의 전분이 다시 굳어 맛도 푸석해진다고 한다. 냉장고는 더 나쁜 선택이었다. 냉장 온도가 전분을 가장 빨리 굳게 하는 구간이라 하루만 넣어도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밥을 하자마자 한 끼 분량씩 나누어 얼리는 쪽으로 바꿨다. 갓 지은 밥을 김이 오를 때 밀폐 용기나 랩에 납작하게 담았다. 뜨거울 때 싸야 수분이 안에 갇혀 나중에 데워도 촉촉하고, 얇게 펴야 빨리 얼어 밥알이 덜 상한다는 설명이 그대로 맞았다. 한 김 식힌 뒤 냉동실에 넣었다. 랩으로 쌀 때는 밥을 너무 꾹 누르지 않고 살짝 여유 있게 감싸야 데울 때 김이 돌아 촉촉하고, 용기는 한 공기 크기의 납작한 것이 얼고 데우는 데 가장 빨랐다.

    먹을 때는 얼린 채로 전자레인지에 두세 분 돌렸다. 해동 없이 바로 데워야 수분이 덜 빠진다길래 그렇게 했더니, 갓 한 밥과 거의 차이가 없을 만큼 윤기가 돌았다. 며칠 보온한 밥보다 훨씬 나았고, 밥솥은 밥이 다 되면 바로 비우고 씻어 두니 군내도 사라졌다.

    얼린 밥도 한 달을 넘기면 냉동실 냄새가 배고 맛이 떨어져서, 용기에 날짜를 적어 두고 오래된 것부터 먹는 습관을 들였다. 밥을 자주 하는 게 번거로우면 한 번에 넉넉히 지어 나눠 얼리는 편이 오히려 편했고, 전기요금도 보온을 계속 켜 둘 때보다 줄었다. 밥솥 보온은 하루 종일 켜 두면 생각보다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걸 계량기 숫자로 확인했다.

    남은 밥은 보온도 냉장도 아니라 뜨거울 때 소분해 얼리는 것이 정답이었다. 밥솥에 밥을 묵히던 습관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매 끼니 밥맛이 달라졌다.

  •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차이, 상한 음식 구별법

    냉장고를 열어 유통기한이 하루 지난 우유를 두고 버릴지 말지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뜻이 다르고, 이를 알면 멀쩡한 음식을 버리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두 기한의 차이와 상한 음식 구별법을 정리한다.

    핵심만 먼저

    • 유통기한은 ‘팔아도 되는 기한’, 소비기한은 ‘먹어도 되는 기한’이다. 소비기한이 더 길다.
    •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바로 못 먹는 것은 아니다. 보관을 잘했다면 대개 며칠 여유가 있다.
    • 기한보다 중요한 것은 냄새·색·질감 같은 실제 상태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

    유통기한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한으로, 실제 먹을 수 있는 기간보다 짧게 잡혀 있다. 반면 소비기한은 보관 방법을 지켰을 때 먹어도 안전한 마지막 기한이다. 그래서 유통기한이 조금 지났어도 소비기한 안이고 보관을 잘했다면 대체로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낭비를 줄이려 소비기한 표시로 바꿔 가고 있다.

    다만 보관이 전제다

    이 여유는 어디까지나 정해진 온도에서 제대로 보관했을 때의 이야기다. 냉장식품을 실온에 오래 두었거나, 개봉해 공기와 오래 닿았다면 기한과 상관없이 빨리 상한다. 특히 개봉한 뒤에는 표시된 기한보다 훨씬 빨리 먹어야 한다.

    상했는지 구별하는 법

    결국 가장 믿을 기준은 실제 상태다. 시큼하거나 쿰쿰한 이상한 냄새가 나면 버린다. 우유가 몽글몽글 덩어리지거나, 고기·생선이 미끈거리고 색이 칙칙하게 변했거나, 표면에 곰팡이나 끈적임이 보이면 먹지 않는다. 부풀어 오른 통조림이나 뚜껑이 볼록한 병도 위험 신호다.

    품목별로 다른 여유

    같은 기한이라도 품목마다 여유가 다르다. 라면·과자처럼 수분이 적은 것은 기한이 좀 지나도 비교적 괜찮지만, 우유·두부·어묵처럼 수분이 많고 상하기 쉬운 것은 여유가 짧다. 달걀은 냉장 보관 시 표시보다 꽤 오래가지만, 깨뜨렸을 때 냄새로 확인하는 것이 확실하다.

    낭비를 줄이는 습관

    산 날짜와 개봉 날짜를 간단히 적어 두면 헷갈리지 않는다. 먼저 산 것을 앞에 두어 먼저 먹고, 임박한 것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모아 둔다. 애매하면 조금 맛보기 전에 냄새와 겉모습부터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

    기한 표시는 안전을 위한 안내이지 절대적인 폐기 신호가 아니다. 뜻을 정확히 알고, 실제 상태를 함께 살피면 멀쩡한 음식을 버리는 일도, 상한 음식을 먹는 일도 함께 줄일 수 있다.

  • 주방 위생 관리: 도마·행주·수세미와 냄새·기름때

    주방은 매일 물과 음식이 닿는 곳이라 위생 관리가 곧 건강과 직결된다. 특히 도마, 행주, 수세미는 눈에 안 보여도 세균이 잘 번지는 3대 자리다. 주방 냄새·기름때와 함께 도구별 위생 관리법을 정리한다.

    핵심만 먼저

    • 행주와 수세미는 주방에서 세균이 가장 많은 물건이다. 자주 삶거나 말려야 한다.
    • 도마는 고기용과 채소용을 나누고, 쓴 뒤 바로 씻어 세운다.
    • 기름때·냄새는 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가 잘 잡는다.

    행주 — 삶거나 말리거나

    축축한 행주는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하루만 젖은 채 두어도 냄새가 나는 이유다. 행주는 쓴 뒤 바로 헹궈 널어 말리고, 며칠에 한 번은 끓는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젖은 채 돌려 살균한다. 여러 장을 번갈아 쓰며 늘 마른 것을 쓰는 것이 가장 위생적이다.

    수세미 — 의외의 세균 온상

    수세미는 음식물 찌꺼기와 물기가 함께 남아 세균이 특히 많다. 쓴 뒤 세제를 헹궈 물기를 꼭 짜 통풍되는 곳에 걸어 말린다. 눅눅한 상태로 싱크대에 두면 냄새의 근원이 된다. 낡으면 아까워 말고 자주 바꾸는 것이 위생에 낫다.

    도마 — 교차오염 막기

    고기·생선을 썬 도마에 그대로 채소를 썰면 세균이 옮는다(교차오염). 재료별로 도마를 나누거나, 채소를 먼저 썰고 고기를 나중에 썬 뒤 바로 씻는 순서를 지킨다. 쓴 뒤에는 세제로 씻고 세워 말리며, 가끔 뜨거운 물이나 옅은 표백제로 살균한다. 칼자국이 깊어진 나무도마는 세균이 파고들기 쉬워 관리가 더 중요하다.

    기름때·냄새 잡기

    가스레인지 주변과 후드의 기름때는 알칼리성 베이킹소다나 주방세제로 녹인다. 굳은 기름은 따뜻한 물에 불린 뒤 닦으면 힘이 덜 든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는 물기를 최대한 줄여 버리고, 봉투를 자주 비우는 것이 답이다. 배수구 거름망도 냄새의 원인이니 자주 비우고 헹군다.

    싱크대 마무리

    하루의 설거지가 끝나면 싱크대 안쪽까지 헹구고 물기를 닦아 두는 것이 좋다. 물기가 남으면 물때가 끼고 세균과 냄새가 번진다. 마른행주로 한 번 훔치는 작은 습관이 주방을 오래 깨끗하게 지킨다.

    주방 위생은 대단한 장비가 아니라 습관에서 나온다. 젖은 것을 말리고, 도구를 나눠 쓰고, 쓴 뒤 바로 씻는 것. 이 사소한 것들이 눈에 안 보이는 세균으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킨다.

  • 프라이팬·냄비 종류별 관리법 (코팅·스테인리스·무쇠)

    프라이팬과 냄비는 종류마다 관리법이 완전히 다르다. 코팅팬을 쇠수세미로 박박 닦거나 무쇠팬을 세제로 씻으면 오히려 못 쓰게 된다. 코팅·스테인리스·무쇠, 세 가지 대표 조리도구의 올바른 관리법을 정리한다.

    핵심만 먼저

    • 코팅팬은 부드럽게, 센 불·쇠도구·쇠수세미를 피한다.
    • 스테인리스는 예열과 기름 두르기로 눌어붙음을 막는다.
    • 무쇠는 세제를 멀리하고 기름으로 길들여 녹을 막는다.

    코팅 프라이팬 — 수명을 갉아먹는 습관

    코팅팬의 코팅은 생각보다 약하다. 쇠주걱과 쇠수세미는 코팅을 긁어 벗기고, 빈 팬을 센 불에 오래 달구면 코팅이 상해 유해할 수 있다. 나무나 실리콘 도구를 쓰고, 중간 불 이하로 조리하며,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는다. 뜨거운 팬에 찬물을 바로 부으면 코팅이 수축해 벗겨지니 한 김 식힌 뒤 씻는다.

    스테인리스 — 눌어붙음 막기

    스테인리스는 튼튼하지만 재료가 잘 눌어붙는다. 핵심은 예열이다. 중간 불로 팬을 충분히 달군 뒤 기름을 두르고 재료를 올리면 눌어붙음이 크게 준다. 물방울을 떨어뜨려 구슬처럼 또르르 구르면 예열이 된 신호다. 눌은 자국은 물을 부어 끓이면 불어서 쉽게 떨어지고, 베이킹소다를 함께 쓰면 더 잘 벗겨진다.

    무쇠팬 — 기름으로 길들이기

    무쇠는 세제로 씻으면 표면의 기름막이 벗겨져 녹이 슨다. 조리 후 뜨거울 때 물과 솔로 닦고, 물기를 완전히 말린 뒤 기름을 얇게 발라 둔다. 이렇게 ‘길들이기’를 반복하면 표면에 코팅 같은 기름막이 생겨 눌어붙지 않고 오래 쓴다. 녹이 슬면 문질러 벗겨 낸 뒤 다시 기름으로 길들이면 된다.

    공통 — 씻고 말리기

    어떤 재질이든 다 쓰고 나면 한 김 식힌 뒤 씻고,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한다. 물기가 남으면 스테인리스는 얼룩이 지고 무쇠는 녹이 슨다. 겹쳐 보관할 때는 사이에 천을 끼워 코팅과 표면이 긁히지 않게 한다.

    버릴 때와 바꿀 때

    코팅이 벗겨져 재료가 자꾸 눌어붙고 긁힌 자국이 뚜렷하면 코팅팬은 바꾸는 것이 낫다. 반면 스테인리스와 무쇠는 관리만 하면 오래, 길게는 몇십 년도 쓴다. 처음 살 때 재질을 이해하고 고르면 오래 쓰는 도구를 갖게 된다.

    조리도구는 재질만 알면 관리가 어렵지 않다. 코팅은 부드럽게, 스테인리스는 예열로, 무쇠는 기름으로. 이 원칙만 지켜도 팬을 자주 바꿀 일이 없어진다.

  • 식재료별 냉장고 올바른 보관법

    냉장고에 넣기만 하면 오래 간다고 생각하지만, 식재료마다 맞는 자리와 온도가 따로 있다. 잘못 두면 금세 무르거나 냄새가 배고, 어떤 것은 냉장고에 넣으면 오히려 맛이 떨어진다. 식재료별 올바른 보관법을 정리한다.

    핵심만 먼저

    • 냉장고 안도 자리마다 온도가 다르다. 문쪽이 가장 따뜻하고 안쪽·아래가 차다.
    • 감자·양파·토마토·바나나는 원래 냉장 보관에 맞지 않는다.
    • 냄새가 강한 것과 냄새를 잘 빨아들이는 것은 떨어뜨려 둔다.

    냉장고 자리별 온도

    냉장고는 위치에 따라 온도가 다르다. 찬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 안쪽과 아래 칸이 가장 차고, 자주 여닫는 문쪽은 상대적으로 따뜻하다. 그래서 쉽게 상하는 고기·생선은 가장 찬 안쪽에, 온도 변화에 둔한 음료·양념은 문쪽에 두는 것이 맞다. 우유는 잘 상하니 문쪽보다 안쪽이 낫다.

    냉장이 오히려 해로운 것들

    감자와 양파는 서늘하고 통풍되는 실온에 두어야 한다. 냉장고에 넣으면 감자는 단맛과 식감이 변하고, 양파는 눅눅해져 무른다. 토마토와 바나나 같은 열대 과일도 냉장고에서 맛과 향을 잃고 껍질이 상한다. 이런 것들은 실온 보관이 기본이다. 다만 다 익은 뒤 며칠 더 두려면 잠깐 냉장하는 정도는 괜찮다.

    채소·과일 오래 두기

    잎채소는 물기가 있으면 짓무른다. 물기를 턴 뒤 키친타월로 감싸 밀폐용기나 봉지에 담아 세워 두면 훨씬 오래간다. 사과는 다른 과일을 빨리 익히는 기체를 내뿜으니, 쉽게 무르는 과일과는 떨어뜨려 둔다. 반대로 덜 익은 과일을 빨리 익히고 싶을 때는 사과와 함께 두면 된다.

    고기·생선

    고기와 생선은 산 그대로가 아니라 한 번 쓸 만큼씩 나눠 밀폐해 두는 것이 좋다. 바로 안 먹을 것은 냉동하되, 넓게 펴서 얼리면 빨리 얼고 나중에 나눠 쓰기 쉽다. 한번 녹인 것을 다시 얼리면 맛과 안전 모두 나빠지니 피한다.

    냄새 관리

    김치나 젓갈처럼 냄새가 강한 것은 밀폐해 두고, 냄새를 잘 빨아들이는 우유·달걀·버터와는 떨어뜨린다. 냉장고 냄새가 심하면 숯이나 베이킹소다를 열어 한쪽에 두면 냄새를 빨아들인다. 무엇보다 상한 것을 제때 비우는 것이 냄새의 근본 해결이다.

    냉장고는 ‘넣는 곳’이 아니라 ‘맞게 두는 곳’이다. 자리와 온도, 실온에 둘 것과 냉장할 것만 구분해도 식재료가 훨씬 오래가고 버리는 양이 줄어든다. 결국 식비를 아끼는 일이기도 하다.

  • 돌처럼 굳은 갈색 설탕을 다시 보슬보슬하게 만들었다

    갈색 설탕을 오래 두었더니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숟가락도 안 들어갔다. 버리기는 아까워서, 다시 보슬보슬하게 풀어 보기로 했다.

    갈색 설탕이 굳는 건 머금은 물기가 날아가며 알갱이끼리 들러붙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알맞은 물기를 다시 먹여 주면 풀린다길래, 습기를 더해 주기로 했다.

    먼저 굳은 설탕을 통째로 밀폐 용기에 담았다. 뚜껑이 꼭 닫히는 통에 옮겨 담아, 더한 습기가 새지 않게 했다.

    그 안에 식빵 한 조각을 넣었다. 촉촉한 식빵의 물기가 설탕으로 옮겨 가 알갱이를 풀어 준다길래, 굳은 설탕 위에 한 조각 얹었다.

    뚜껑을 닫고 하룻밤 두었다. 물기가 서서히 옮겨 가도록 서두르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다음 날 보니 부드러워졌다. 딱딱하던 설탕이 식빵의 물기를 머금어, 숟가락이 쑥 들어갈 만큼 보슬보슬해졌다.

    사과 조각을 써도 된다. 식빵이 없으면 사과 한 조각을 넣어 두어도 물기를 내줘서, 같은 효과를 낸다길래 알아 두었다.

    급할 땐 살짝 데우기도 했다. 당장 써야 할 땐 굳은 설탕을 내열 그릇에 담아 아주 잠깐만 데우니, 열에 뭉친 것이 풀어졌다.

    다만 너무 데우면 녹는다. 오래 데우면 설탕이 녹아 버린다길래, 몇 초씩 확인하며 살짝만 데웠다.

    풀린 설탕은 바로 밀폐해 두었다. 공기에 두면 또 굳는다길래, 쓰고 나면 뚜껑을 꼭 닫아 물기가 날아가지 않게 했다.

    딱딱한 채로 쓰려 긁지 않기로 했다. 굳은 채 억지로 긁으면 힘만 들고 양도 가늠이 안 된다길래, 미리 풀어 두고 쓰기로 했다.

    처음부터 밀폐해 두면 안 굳는다. 갈색 설탕은 봉지째 두면 물기가 날아가 굳는다길래, 사 오면 바로 뚜껑이 꼭 닫히는 통에 옮겨 담기로 했다.

    보슬해진 설탕을 쓰니 요리가 수월했다. 결국 굳은 설탕은 물기만 되먹이면 되는 거라, 식빵 한 조각으로 버릴 뻔한 설탕을 되살려 썼다.

  • 꽉 닫혀 안 열리던 병뚜껑을 힘 안 들이고 열었다

    잼 병뚜껑이 꽉 닫혀 아무리 힘을 줘도 열리지 않았다. 손이 아파 포기할 뻔하다가, 힘 안 들이고 여는 방법을 찾아 보기로 했다.

    안 열리는 뚜껑은 손이 미끄러지거나 뚜껑이 안쪽에 붙어 그렇다는 걸 알게 됐다. 미끄럼을 잡고 뚜껑을 살짝 헐겁게 만들면 된다길래, 몇 가지를 차례로 해 보기로 했다.

    먼저 고무장갑을 끼고 돌렸다. 맨손은 미끄러진다길래 고무장갑을 끼니 뚜껑이 잘 잡혀서, 그것만으로도 조금 헐거워졌다.

    그래도 안 되어 두드려 봤다. 뚜껑 가장자리를 숟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니, 안쪽에 붙어 있던 뚜껑이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 났다.

    이번엔 따뜻한 물에 담갔다. 뚜껑 부분만 따뜻한 물에 잠깐 담가 두었다.

    뚜껑이 열을 받아 늘어난다. 쇠뚜껑은 열을 받으면 유리보다 더 많이 늘어나서, 그 틈에 뚜껑이 살짝 헐거워진다길래 이 방법을 썼다.

    물기를 닦고 다시 돌렸다. 젖은 채로는 또 미끄러진다길래 물기를 닦고 고무장갑을 낀 채 돌리니, 뚜껑이 스르륵 돌아갔다.

    딸깍 소리와 함께 열렸다. 헐거워진 뚜껑이 딸깍 하며 돌아가, 그렇게 애먹이던 병이 힘 안 들이고 열렸다.

    안 될 땐 뚜껑을 휘어 보기도 한다. 병따개나 숟가락을 뚜껑 틈에 끼워 살짝 들어 올리면, 안쪽 공기가 통하며 헐거워진다길래 알아 두었다.

    새로 닫을 땐 너무 세게 안 잠갔다. 지나치게 꽉 잠그면 다음에 또 안 열린다길래, 돌아가는 만큼만 적당히 잠갔다.

    병 입구를 깨끗이 닦아 두었다. 입구에 내용물이 묻으면 말라붙어 뚜껑이 더 안 열린다길래, 닫기 전에 입구를 닦아 두었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병은 더 안 열린다. 차가운 병은 뚜껑이 오그라들어 더 꽉 끼인다길래, 잠깐 실온에 두었다 여니 한결 수월했다.

    손쉽게 열린 병을 보니 별일 아니었다 싶었다. 결국 안 열리는 뚜껑은 미끄럼과 열팽창이 열쇠라, 장갑과 따뜻한 물만으로도 힘 안 들이고 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