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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선풍기 목을 나사로 조였다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고개가 자꾸 아래로 푹 숙여져서 바람이 엉뚱한 데로 갔다. 목 부분이 헐거워진 것 같아, 나사를 조여 고정해 보기로 했다.

    우선 선풍기 플러그를 뽑았다. 만지다 잘못 켜지면 위험하니, 손대기 전에 전원부터 확실히 끊어 두었다.

    고개가 숙여지는 목 부분을 살펴보니, 각도를 조절하는 관절에 나사가 하나 물려 있었다. 이게 풀려서 헐거워진 모양이었다.

    집에 있는 드라이버를 꺼내 나사 홈에 맞는 것을 골랐다. 홈보다 작은 걸 쓰면 헛돌며 홈이 뭉개진다길래, 크기가 딱 맞는 드라이버를 찾았다.

    선풍기 고개를 위로 살짝 든 상태에서 나사를 조였다. 숙여진 채로 조이면 그 각도로 고정되니, 원하는 방향으로 든 다음 조이는 게 요령이었다.

    처음엔 헛도는 느낌이라 잘 안 조여졌는데, 관절을 손으로 잡아 고정하고 다시 돌리니 조금씩 물렸다. 너무 세게 조이면 각도 조절이 아예 안 될까 봐 적당히 힘을 줬다.

    나사를 조인 뒤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여 봤다. 뻑뻑하면서도 원하는 각도에서 멈추는 걸 보니, 이제 저절로 숙여지진 않겠다 싶었다.

    조인 김에 선풍기 뒤판과 날개 쪽 나사도 흔들리는 게 없는지 살펴봤다. 오래 쓰면 진동으로 이곳저곳 헐거워진다길래, 다른 나사도 손으로 확인해 조였다.

    다시 플러그를 꽂고 켜 보니, 고개가 아래로 처지지 않고 원하는 높이에서 바람이 나왔다. 엉뚱한 데로 가던 바람이 제대로 오니 훨씬 시원했다.

    새로 살까 하던 참이었는데 나사 하나 조인 걸로 멀쩡해져서, 괜히 버릴 뻔했구나 싶었다. 고장이 아니라 그저 헐거워졌던 것뿐이었다.

    간단한 건데도 모르면 그냥 불편하게 쓰거나 버리게 되는구나 싶었다. 드라이버 하나면 되는 일이라, 앞으로 뭔가 헐거워지면 우선 나사부터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수박을 큐브로 잘라 통에 담아 뒀다

    큰 수박을 하나 샀는데 반을 갈라 먹고 나니 나머지가 냉장고에서 자리를 잔뜩 차지했다. 랩만 씌워 두니 냄새도 배고 먹기도 번거로워서, 큐브로 잘라 통에 담아 두기로 했다.

    먼저 수박을 도마 위에 놓고 큼직하게 등분했다. 통째로 두면 칼질이 힘드니, 다루기 좋은 크기로 먼저 쪼갠 뒤 손질하기로 했다.

    껍질과 과육 사이에 칼을 넣어 붉은 살만 도려냈다. 흰 부분까지 담으면 맛이 심심하니, 빨간 과육 위주로 껍질을 따라 발라 냈다.

    도려낸 과육을 한입 크기의 네모난 큐브로 썰었다. 포크로 콕 찍어 먹기 좋게 하려는 거라,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게 크기를 맞췄다.

    썰다 보니 씨가 제법 많아서, 눈에 띄는 씨는 칼끝으로 골라냈다. 미리 빼 두면 먹을 때 뱉지 않아도 되니 한결 편하겠다 싶었다.

    자른 큐브를 밀폐 통에 차곡차곡 담았다. 통에 담아 두면 냉장고 냄새도 덜 배고, 꺼내 먹기도 훨씬 편할 것 같았다.

    수박에서 나온 물이 통 바닥에 고이길래, 키친타월을 깔까 하다 그냥 두었다. 어차피 시원하게 국물째 떠먹어도 맛있으니 상관없었다.

    통을 냉장고 잘 보이는 칸에 넣어 두었다. 안쪽에 넣으면 또 잊고 안 먹을 것 같아,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더운 오후에 통을 꺼내 포크로 찍어 먹어 보니, 시원하고 씨도 없어 먹기가 편했다. 반통을 통째로 두고 파먹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됐다.

    큐브로 담아 두니 식구들도 지나가다 하나씩 집어 먹어서, 남아서 물러질 걱정도 줄었다. 손이 자주 가니 오히려 빨리 없어졌다.

    자르는 데 잠깐 손이 가긴 했어도, 두고두고 편하게 먹을 걸 생각하니 잘한 것 같았다. 다음에 수박이 남으면 또 이렇게 큐브로 담아 둬야겠다 싶었다.

  • 냉장고 문쪽 소스통을 정리했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문 쪽 칸에 소스통이 뒤죽박죽 꽂혀 있어서 늘 어수선했다. 뭐가 있는지 몰라 같은 걸 또 사 오는 일까지 생겨서, 오늘은 문 쪽 칸부터 정리하기로 했다.

    우선 문 쪽에 꽂혀 있던 통과 병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꺼냈다. 케첩과 마요네즈부터 각종 장이며 드레싱까지 줄줄이 나오는데, 이렇게나 많이 쟁여 뒀나 싶어 스스로도 놀랐다.

    꺼낸 것들을 하나씩 들어 유통기한부터 확인했다. 뒤쪽에서 한참 지난 것들이 여럿 나왔는데, 아깝긴 해도 이미 상했거나 기한이 훌쩍 지난 것은 미련 없이 골라 버렸다.

    병 입구에 흘러 눌어붙은 소스 자국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닦았다. 굳어서 끈적해진 게 지저분해 보여서, 물티슈로 병목과 뚜껑 홈까지 하나하나 닦아 냈다.

    통을 다 빼낸 빈 문 쪽 칸도 행주로 닦아 냈다. 흘러내린 소스가 말라붙어 끈적한 부분이 군데군데 있어서, 미지근한 물로 불려 가며 문질러 닦았다.

    남긴 것들은 종류별로 나눠 다시 자리를 잡아 꽂았다. 자주 쓰는 케첩과 마요네즈는 손이 바로 가는 앞쪽에, 어쩌다 한 번 쓰는 것들은 안쪽으로 밀어 두었다.

    키가 큰 병과 작은 병을 섞지 않고 높이를 맞춰 세운 것도 이번에 신경 쓴 부분이다. 이렇게 하니 앞의 병이 뒤의 것을 가리지 않아, 뭐가 있는지 한눈에 들어왔다.

    비슷한 것끼리 모아 두니 뭐가 남았고 뭐가 떨어졌는지 바로 보였다. 그동안 있는 줄도 모르고 새로 산 게 한둘이 아니었구나 싶어 조금 민망했다.

    정리를 마치고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어 보니, 필요한 걸 뒤적일 필요 없이 바로 집을 수 있어 개운했다. 뭘 찾느라 문을 오래 열어 두던 습관도 자연히 줄겠다 싶었다.

    소스통 정리 하나로 냉장고 쓰는 게 이렇게 편해질 줄은 몰랐다. 문을 열 때마다 어수선하던 게 사라지니 괜히 기분까지 산뜻해졌다.

    다음에 장을 볼 때 중복해서 살 일도 없겠다 싶어, 정리한 김에 떨어진 것만 따로 목록으로 적어 두었다. 작은 정리인데도 살림 하나를 제대로 챙긴 것 같아 뿌듯했다.

  • 창문에 햇빛 차단 필름을 붙였다

    오후만 되면 거실 창으로 해가 정면으로 들이쳐서 눈이 부시고 방 안까지 후끈했다. 커튼을 쳐도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서, 창문에 붙이는 햇빛 차단 필름을 사다 직접 붙여 보기로 했다.

    필름을 사 와서 먼저 창문 크기를 줄자로 쟀다. 넉넉히 잘라 붙인 뒤 남는 부분을 잘라 내는 방식이라, 실제 창보다 사방으로 조금씩 크게 치수를 재 두었다.

    붙이기 전에 유리창부터 깨끗이 닦았다. 먼지나 얼룩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필름 아래에 그대로 갇혀 비친다길래, 물걸레로 한 번 닦고 마른걸레로 다시 한 번 훔쳐 냈다.

    깨끗해진 유리 크기에 맞춰 필름을 가위로 잘랐다. 처음 해 보는 거라 삐뚤어질까 봐, 일부러 조금 크게 잘라 두고 붙이면서 맞추기로 마음먹었다.

    유리 표면에 분무기로 물을 흠뻑 뿌렸다. 물기가 있어야 필름이 유리 위에서 미끄러지며 위치를 잡을 수 있다길래, 아래로 흐를 만큼 넉넉하게 뿌렸다.

    필름 뒤의 보호 비닐을 조심스레 벗기고 젖은 유리에 대고 붙였다. 한 번에 딱 맞추려다 자꾸 한쪽이 접혀서, 물기 덕분에 떼었다 붙였다를 몇 번 반복하며 위치를 잡았다.

    얼추 자리를 잡은 뒤 카드로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밀어 물과 공기를 빼냈다. 기포가 남으면 두고두고 보기 싫다길래, 잘 안 빠지는 기포는 필름을 살짝 들어 물을 다시 밀어 냈다.

    창틀 밖으로 삐져나온 필름은 자를 대고 칼로 반듯하게 잘라 냈다. 천천히 힘을 주어 한 번에 그으니 깔끔하게 잘려서, 들뜨거나 삐져나온 부분 없이 마무리됐다.

    다 붙이고 한 걸음 물러나 보니 오후 햇살이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 바깥 풍경은 그대로 보이는데 쨍하던 빛만 눅어서, 눈부심도 열기도 줄어든 게 바로 느껴졌다.

    필름 한 장 붙였을 뿐인데 오후에 거실에 앉아 있기가 훨씬 편해졌다. 커튼을 걷어도 눈이 안 부시니 낮에도 밝게 지낼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다.

    이 정도면 에어컨도 조금은 덜 틀어도 되겠다 싶었다. 붙이는 데 손이 좀 가긴 했어도 여름 내내 누릴 걸 생각하니, 진작 붙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 물놀이 튜브의 바람을 빼서 접어 뒀다

    여름내 잘 가지고 논 물놀이 튜브가 부풀린 채로 거실 한쪽을 큼직하게 차지하고 있었다. 볼 때마다 자리만 잡아먹는 게 거슬려서, 오늘은 바람을 빼서 접어 보관하기로 했다.

    먼저 튜브 표면에 묻은 물기와 모래를 마른걸레로 구석구석 닦아 냈다. 젖거나 모래가 낀 채로 접으면 곰팡이가 피고 서로 눌어붙는다길래, 깨끗이 닦는 것부터 시작했다.

    공기 주입구의 마개를 열었다. 겉만 열어선 바람이 안 빠지고 안쪽 마개까지 눌러 젖혀야 한다는 걸, 한참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린 뒤에야 겨우 알아냈다.

    안쪽 마개를 젖히자 쉬익 소리를 내며 바람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냥 두면 저절로 다 빠지진 않아서, 튜브 위에 앉듯이 눌러 가며 남은 공기를 조금씩 짜냈다.

    워낙 큰 튜브라 혼자 누르는 걸론 한계가 있어서, 한쪽 끝에서부터 김밥 말듯 돌돌 말며 공기를 앞으로 밀어냈다. 이렇게 하니 안쪽 깊숙이 남아 있던 바람까지 제법 빠져나왔다.

    바람이 거의 다 빠진 상태에서 마개를 다시 꼭 잠갔다. 열어 둔 채로 두면 접는 사이에 공기가 도로 스며 들어가서, 눌러 짠 그대로 재빨리 잠그는 게 중요했다.

    납작해진 튜브를 바닥에 반듯하게 펴서 각을 맞춰 접었다. 아무렇게나 접으면 접힌 자국이 남고 부피도 커진다길래, 큰 면을 먼저 반으로 접고 다시 차곡차곡 접어 나갔다.

    접은 튜브를 커다란 지퍼백에 넣고 입구를 닫으면서 남은 공기를 최대한 눌러 뺐다. 이렇게 싸 두면 보관하는 동안 먼지도 안 앉고, 다음에 꺼낼 때도 한결 깔끔하겠다 싶었다.

    부풀어 있을 땐 한 아름이나 되던 것이 접고 나니 손바닥만 해져서, 수납장 서랍 한 칸에 쏙 들어갔다. 그렇게 자리를 차지하던 게 이만큼 작아지니 볼수록 신기했다.

    튜브를 치우고 나니 거실이 한결 훤해졌다. 진작 이렇게 정리할 걸, 여름 다 지나도록 왜 그냥 뒀나 싶어 조금 허탈하기도 했다.

    내년 여름에 다시 꺼내 쓰면 되니 버릴 것도 아니고, 잘 접어 두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정리하는 김에 옆에 굴러다니던 다른 물놀이 용품들도 함께 모아 담아 두었다.

  • 텀블러를 베이킹소다로 닦았다

    매일 쓰는 텀블러 안쪽이 어느새 누렇게 착색되고 냄새도 배어 있었다. 세제로 닦아도 그대로라, 베이킹소다로 닦아 보기로 했다.

    텀블러에 베이킹소다를 한두 숟갈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뚜껑을 닫고 흔들면 좋다길래 살살 흔들었더니 안에서 부글거리는 느낌이 났다.

    그대로 한참 담가 두었다. 오래 밴 착색은 바로 안 지워진다길래, 시간을 두고 불렸다가 닦기로 했다.

    병 솔로 안쪽을 구석구석 문질렀다. 손이 안 닿던 바닥과 모서리를 솔로 닦으니, 누렇던 자국이 조금씩 옅어졌다.

    뚜껑의 고무 패킹도 빼내 따로 닦았다. 냄새가 배기 쉬운 곳이라길래 베이킹소다 물에 담갔다가 문질러 헹궜다.

    맑은 물에 여러 번 헹궈 말리니 착색도 옅어지고 냄새도 사라졌다. 매일 쓰면서 헹구기만 했지 속까지 닦을 생각은 못 했는데, 앞으로는 가끔 이렇게 닦아 줘야겠다 싶었다.

  • 마른 물티슈에 물을 부어 되살렸다

    서랍에서 오래된 물티슈를 꺼냈는데 뚜껑을 안 닫아 뒀는지 바싹 말라 있었다. 버리자니 아까워서, 물을 부어 되살릴 수 있다는 말이 떠올라 해 보기로 했다.

    마른 물티슈 팩을 열어 상태를 보니 티슈가 서로 붙어 딱딱했다. 정말 될까 싶으면서도, 안 되면 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시도했다.

    깨끗한 물을 조금씩 부어 가며 티슈에 스며들게 했다. 한꺼번에 많이 부으면 흥건해진다길래, 조금 붓고 눌러 스며들기를 몇 번 반복했다.

    잠시 두었다가 한 장을 뽑아 보니 처음처럼 촉촉하게 되살아나 있었다. 딱딱하게 붙어 있던 게 다시 부들부들해진 게 신기했다.

    다만 오래 두면 다시 마르거나 상할 수 있을 것 같아, 청소용으로 며칠 안에 다 쓰기로 했다. 마시는 것도 아니고 바닥이나 손 닦는 용도라 부담이 없었다.

    버릴 뻔한 물티슈를 알뜰하게 되살려 쓰니 뿌듯했다. 앞으로는 뚜껑을 잘 닫아 두어야 이런 수고를 안 하겠구나 싶어 웃음이 났다.

  • 쌀벌레 때문에 쌀을 페트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날이 더워지니 쌀독에서 작은 벌레가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쌀벌레였다. 이대로 두면 더 번질 것 같아, 쌀을 페트병에 나눠 담아 냉장고에 넣기로 했다.

    먼저 남은 쌀을 채반에 부어 살펴봤다. 벌레와 함께 뭉친 쌀알을 골라내는데, 생각보다 성해 보여서 버리긴 아깝고 잘 갈무리해 먹기로 했다.

    깨끗이 씻어 말린 페트병에 쌀을 깔때기로 부어 담았다. 한 번에 먹을 만큼씩 나눠 담으니, 꺼내 쓰기도 좋고 벌레가 생겨도 그 병만 처리하면 되겠다 싶었다.

    쌀을 담은 페트병을 냉장고 채소칸에 넣었다. 쌀벌레는 서늘한 곳에서는 잘 생기지 않는다길래, 자리를 좀 차지해도 냉장 보관하기로 했다.

    남은 쌀은 밀폐가 되는 통에 담고 마른 고추를 몇 개 넣어 뒀다. 예부터 쌀독에 고추를 넣었다는 말이 떠올라 따라 해 본 것이다.

    며칠 지나 확인하니 더는 벌레가 보이지 않았다. 쌀을 그냥 상온에 둘 게 아니었구나 싶어서, 여름엔 이렇게 나눠 담아 두어야겠다 생각했다.

  • 커피를 얼려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봤다

    더운 날 아이스커피를 타 먹으면 얼음이 금방 녹아 맛이 밍밍해지는 게 늘 아쉬웠다. 그러다 커피를 얼려 얼음으로 쓰면 된다는 말이 떠올라 해 보기로 했다.

    진하게 내린 커피를 식힌 다음 얼음 틀에 부어 냉동실에 넣었다. 나중에 물 대신 쓸 거라 평소보다 조금 진하게 내리는 게 좋다길래 그렇게 했다.

    다음 날 꺼내 보니 갈색 커피 얼음이 예쁘게 얼어 있었다. 틀에서 잘 안 빠져 살짝 비틀었더니 톡 하고 떨어져 나왔다.

    컵에 커피 얼음을 몇 개 넣고 우유를 부으니, 우유가 서서히 갈색으로 물드는 게 보기에도 좋았다. 얼음이 녹아도 맛이 연해지지 않으니 끝까지 진했다.

    취향에 따라 물을 부어 아메리카노처럼 마셔도 밍밍하지 않았다. 시럽을 조금 넣으니 카페에서 사 먹는 것 못지않게 그럴듯했다.

    얼음 틀 하나로 이렇게 만족스러울 줄 몰랐다. 밍밍한 아이스커피에 늘 아쉬웠는데, 커피를 얼려 두는 것만으로 해결돼서 여름 내내 써먹을 방법을 찾은 기분이었다.

  • 두꺼운 커튼을 얇은 여름 커튼으로 바꿔 달았다

    겨울에 달아 둔 두꺼운 암막 커튼이 여름엔 답답해 보였다. 빛도 너무 막아 낮에도 어둑해서, 얇은 여름 커튼으로 바꿔 달기로 했다.

    먼저 무거운 암막 커튼을 떼어 냈다. 고리를 하나하나 빼는데 생각보다 개수가 많아, 팔을 들고 한참을 낑낑댔다.

    떼어 낸 커튼은 먼지를 털어 개켜 두고, 얇은 린넨 커튼을 같은 고리에 끼워 다시 걸었다. 얇아서 가벼우니 훨씬 수월하게 달렸다.

    커튼을 치고 창을 보니 은은하게 빛이 들어와 방이 한결 밝고 시원해 보였다. 무겁게 드리웠던 게 걷히니 방 분위기까지 달라졌다.

    바람이 불 때 얇은 커튼이 살랑거리는 게 보기 좋았다. 다만 빛을 다 막지는 못해서, 늦잠 자는 주말엔 조금 눈부시긴 했다.

    계절에 맞춰 커튼 하나 바꿨을 뿐인데 방이 여름 옷을 입은 것 같았다. 떼어 둔 두꺼운 커튼은 겨울에 다시 달면 되니, 잘 개켜 넣어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