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큐브로 잘라 통에 담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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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수박을 하나 샀는데 반을 갈라 먹고 나니 나머지가 냉장고에서 자리를 잔뜩 차지했다. 랩만 씌워 두니 냄새도 배고 먹기도 번거로워서, 큐브로 잘라 통에 담아 두기로 했다.

먼저 수박을 도마 위에 놓고 큼직하게 등분했다. 통째로 두면 칼질이 힘드니, 다루기 좋은 크기로 먼저 쪼갠 뒤 손질하기로 했다.

껍질과 과육 사이에 칼을 넣어 붉은 살만 도려냈다. 흰 부분까지 담으면 맛이 심심하니, 빨간 과육 위주로 껍질을 따라 발라 냈다.

도려낸 과육을 한입 크기의 네모난 큐브로 썰었다. 포크로 콕 찍어 먹기 좋게 하려는 거라,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게 크기를 맞췄다.

썰다 보니 씨가 제법 많아서, 눈에 띄는 씨는 칼끝으로 골라냈다. 미리 빼 두면 먹을 때 뱉지 않아도 되니 한결 편하겠다 싶었다.

자른 큐브를 밀폐 통에 차곡차곡 담았다. 통에 담아 두면 냉장고 냄새도 덜 배고, 꺼내 먹기도 훨씬 편할 것 같았다.

수박에서 나온 물이 통 바닥에 고이길래, 키친타월을 깔까 하다 그냥 두었다. 어차피 시원하게 국물째 떠먹어도 맛있으니 상관없었다.

통을 냉장고 잘 보이는 칸에 넣어 두었다. 안쪽에 넣으면 또 잊고 안 먹을 것 같아,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더운 오후에 통을 꺼내 포크로 찍어 먹어 보니, 시원하고 씨도 없어 먹기가 편했다. 반통을 통째로 두고 파먹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됐다.

큐브로 담아 두니 식구들도 지나가다 하나씩 집어 먹어서, 남아서 물러질 걱정도 줄었다. 손이 자주 가니 오히려 빨리 없어졌다.

자르는 데 잠깐 손이 가긴 했어도, 두고두고 편하게 먹을 걸 생각하니 잘한 것 같았다. 다음에 수박이 남으면 또 이렇게 큐브로 담아 둬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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