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설탕을 오랜만에 꺼냈더니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숟가락도 안 들어가 버릴까 했지만, 다시 부드럽게 풀 수 있다길래 시도해 보기로 했다.
갈색설탕이 굳는 건 수분이 날아가서라는 걸 알게 됐다. 갈색설탕은 원래 촉촉한 편인데, 그 물기가 마르면 알갱이끼리 들러붙어 딱딱하게 뭉친다길래 습기를 되돌려 주기로 했다.
먼저 굳은 설탕을 밀폐용기에 담았다. 습기를 천천히 스며들게 하려고, 뚜껑이 있는 통에 굳은 설탕을 옮겨 담았다.
그 위에 젖은 키친타월을 얹었다. 물을 살짝 적셔 꼭 짠 키친타월을 설탕에 직접 닿지 않게 얹고, 뚜껑을 닫아 하룻밤 두었다.
다음 날 열어 보니 부슬부슬 풀려 있었다. 물기를 도로 머금으며 뭉쳤던 알갱이가 떨어져, 숟가락이 쑥 들어갔다. 돌덩이 같던 것이 하룻밤 새 부드러워진 게 신기했다.
급할 땐 사과 조각을 넣어 두기도 했다. 사과 한 조각의 수분이 설탕에 옮겨 가 굳은 것을 풀어 준다길래, 통에 넣고 몇 시간 두었다.
더 급하면 전자레인지를 짧게 썼다. 젖은 키친타월로 덮어 아주 짧게 데우면 순간적으로 부드러워진다길래, 몇 초씩만 돌렸다.
다만 전자레인지로 데운 건 바로 썼다. 열로 잠깐 풀린 것은 식으면 다시 굳는다길래, 데운 김에 필요한 만큼 덜어 바로 사용했다.
풀어 놓은 설탕은 밀폐를 신경 썼다. 다시 마르지 않도록 뚜껑을 꼭 닫고, 봉지째면 입구를 집게로 물려 공기를 막았다.
백설탕과는 따로 보관했다. 습기가 필요한 갈색설탕과 달리 백설탕은 습기에 굳으니, 둘을 따로 담아 두는 게 낫다는 것도 알게 됐다. 같은 설탕이라도 성질이 반대라 보관법도 달랐다.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두었다. 뜨거운 데나 볕이 드는 곳은 설탕이 더 빨리 마르니, 온도가 일정한 서늘한 자리에 두었다.
버릴 뻔한 설탕을 살려 쓰니 알뜰했다. 굳었다고 버릴 게 아니라 습기만 돌려주면 된다는 걸 알았으니, 처음부터 밀폐해 두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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