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스테인리스 냄비를 쓰기 전에 연마제를 닦아 내야 하는 이유는 공장에서 표면을 광내는 데 쓴 기름 섞인 연마제가 냄비 안쪽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겉보기엔 깨끗해도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묻혀 안쪽을 닦아 보면 검은 때가 묻어 나오는데, 이것이 연마제다. 몸에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첫 요리에 섞여 들어가니 사기 전에 한 번은 반드시 닦아야 하고, 방법은 식용유로 닦고 베이킹소다로 씻고 끓이는 세 단계다.
연마제는 기름 성분이라 물과 세제로는 잘 안 빠지고 기름으로 닦아야 녹는다.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넉넉히 묻혀 냄비 안쪽과 바닥, 모서리를 꼼꼼히 문지르면 타월이 검게 되는데, 새 타월로 바꿔 가며 검은 것이 묻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한다. 손잡이 연결 부위와 뚜껑 테두리에도 많이 남아 있으니 빠뜨리지 않는다. 보통 서너 번이면 깨끗해지고 심한 제품은 열 번 가까이 닦아야 한다.
기름기를 빼는 것이 다음이다. 주방세제로 한 번 씻은 뒤 베이킹소다를 수세미에 묻혀 안쪽을 문지르고 헹군다. 그다음 냄비에 물을 채우고 식초 두세 스푼을 넣어 10분 정도 끓인 뒤 버리고, 다시 맑은 물로 한 번 더 끓여 헹궈 내면 남은 연마제와 기름 냄새가 사라진다. 식초 대신 베이킹소다를 넣고 끓여도 된다. 이 과정은 처음 한 번만 하면 되고 이후에는 일반 세척으로 충분하다.
스테인리스 냄비는 쓰다 보면 안쪽에 무지개색 얼룩이나 흰 물때가 생기는데 이것은 연마제가 아니라 열과 수돗물 미네랄 때문이고, 식초나 구연산 물을 끓이면 없어진다. 음식이 눌어붙는 것은 예열이 부족해서라 냄비를 먼저 달군 뒤 물방울을 떨어뜨려 구슬처럼 굴러다닐 때 기름을 두르면 잘 붙지 않는다. 철수세미로 세게 문지르면 표면이 긁혀 더 잘 눌어붙으니 베이킹소다와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는다.
연마제 닦기는 새 냄비뿐 아니라 새 스테인리스 텀블러와 밥그릇, 수저에도 똑같이 해당한다. 식용유 묻힌 타월이 깨끗하게 나올 때까지 닦는 것이 기준이고, 10분이면 끝나는 일이니 첫 요리 전에 해 두는 것이 마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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