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소리에 잠을 설친 지 며칠째였다. 분명 불을 끄면 어디선가 모기가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 안방 방충망 한쪽 구석이 살짝 찢어져 있었다. 저 틈으로 들어오는구나 싶어 결국 직접 갈아보기로 했다.
철물점에 가서 방충망 그물이랑 고무 패킹, 그리고 패킹을 끼우는 롤러라는 작은 도구를 샀다. 생각보다 값이 얼마 안 나가서 다행이었다. 직원분이 창틀에서 망을 통째로 떼어내 바닥에 눕히고 작업하면 편하다고 일러줬다.
집에 와서 창틀의 방충망 프레임을 들어 올리니 의외로 쉽게 빠졌다. 기존 고무 패킹을 한쪽 끝부터 잡아 뜯으니 헌 그물이 같이 떨어져 나왔다.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어서 김에 프레임도 물걸레로 한번 닦았다.
새 그물을 프레임보다 넉넉하게 잘라 위에 덮고, 롤러로 고무 패킹을 홈에 따라 꾹꾹 밀어 넣었다. 이게 은근히 요령이 필요했다. 한쪽을 너무 당기면 그물이 비뚤어져서, 팽팽한 정도를 봐가며 천천히 밀어 넣었다.
네 변을 다 끼우고 삐져나온 그물은 칼로 패킹 바깥을 따라 살살 도려냈다. 처음 한 변은 어설펐는데 갈수록 손에 익었다. 완성한 망을 다시 창틀에 끼우니 찢어진 틈 없이 말끔했다.
그날 밤은 정말 오랜만에 앵앵 소리 없이 푹 잤다. 기사를 부르면 몇만 원은 나왔을 텐데 부속값만 들여 직접 해결하니 뿌듯함이 두 배였다. 안 쓰는 방 창문도 조만간 갈아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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