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옥수수 파는 걸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봉지 사 왔다. 여름이면 찐 옥수수 생각이 나서, 집에서 한 솥 가득 쪄 먹기로 했다.
옥수수는 겉껍질을 몇 겹 벗기되 속껍질은 한 겹 남겨 두면 더 맛있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수염도 지저분한 것만 대충 떼고 냄비에 차곡차곡 넣었다.
물을 자작하게 붓고 소금이랑 설탕을 한 숟갈씩 넣었다. 예전에 소금만 넣었더니 밍밍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설탕을 살짝 더했다. 뚜껑 덮고 센 불에 올렸다가 끓으면 중불로 줄여 한참 삶았다.
집안 가득 옥수수 삶는 냄새가 퍼지니 벌써 군침이 돌았다. 다 익은 것 같아 하나 꺼내 먹어 봤더니, 알이 통통하고 달아서 딱 좋았다. 소금 설탕 간이 은근히 배어든 게 시판 옥수수 부럽지 않았다.
남은 건 한 김 식혀서 하나씩 랩에 싸 냉동실에 넣었다. 먹고 싶을 때 쪄서 먹으면 된다길래. 별것 아닌데 여름 간식 하나 든든하게 챙겨 둔 기분이라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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