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는 구독 서비스를 전부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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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값을 들여다보다 매달 빠져나가는 구독료가 한두 개가 아니란 걸 알았다. OTT 두 개, 음악 앱 하나, 클라우드 저장소, 안 쓰는 운동 앱까지. 다 합치니 한 달에 5만 원이 넘었다.

문제는 그중 절반은 거의 안 쓴다는 거였다. OTT 하나는 두 달째 한 번도 안 켰고, 운동 앱은 가입한 것조차 잊고 있었다. 무료 체험으로 시작했다가 해지를 깜빡한 것들이 그대로 돈을 빨아먹고 있었다.

작정하고 하나씩 들어가 해지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이게 묘하게 어렵게 만들어져 있었다. 해지 메뉴가 깊숙이 숨어 있거나, 정말 떠날 거냐고 몇 번이나 붙잡았다. 한 곳은 할인 쿠폰을 줄 테니 남으라고 했다. 그 쿠폰에 잠깐 혹했다가, 결국 안 보는 건 안 보는 거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운동 앱은 앱 안에 해지 버튼이 아예 없어서, 결제했던 스토어 구독 목록에서 직접 껐다. 이런 건 정말 안 쓰는 사람이 계속 내게 하려고 일부러 숨겨둔 거구나 싶어 좀 괘씸했다. 스토어 구독 목록을 그제야 처음 열어봤는데, 잊고 있던 게 거기 다 모여 있었다.

결국 OTT 하나랑 음악 앱만 남기고 다 정리했다. 남긴 것도 진짜 자주 보는 것만 골랐다. 정리하고 나니 매달 나가던 5만 원이 만 5천 원으로 줄었다. 1년이면 40만 원 넘게 아끼는 셈이었다.

막상 해지하고 나서 아쉬웠던 게 거의 없다는 게 핵심이었다. 없으면 큰일 날 것 같던 서비스들이 사실은 있어도 안 쓰던 것들이었다. 앞으로 무료 체험을 시작할 땐 해지일을 달력에 먼저 적어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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