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를 망에 담아 베란다에 걸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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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망 사 온 양파를 봉지째 두었더니 몇 개가 물러 곰팡이가 폈다. 습기가 차서 그런가 싶어, 바람이 통하게 망에 담아 걸어 두기로 했다.

먼저 성한 양파와 무른 양파를 골라 냈다. 물러진 건 따로 빼서 먼저 쓰고, 멀쩡한 것만 보관하기로 했다.

무른 양파를 보니 봉지 안에서 눌려 습기가 찬 자리부터 상해 있었다. 비닐봉지째 두면 숨이 안 통해 금방 무른다는 걸 알겠다 싶었다.

성한 양파를 망에 담았다. 양파를 살 때 담겨 온 망을 그대로 쓰거나, 안 쓰는 세탁망에 나눠 담아 바람이 통하게 했다.

양파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끼우기도 했다. 서로 닿아 눌리면 그 자리부터 무른다길래, 몇 개는 신문지로 하나씩 싸 두었다.

망을 베란다 그늘지고 바람 통하는 곳에 걸었다. 볕이 바로 드는 곳은 오히려 안 좋다길래, 서늘하고 통풍되는 자리를 골라 못에 걸었다.

바닥에 두지 않고 걸어 두니 사방으로 바람이 통했다. 봉지에 담겨 눌려 있을 때와 달리, 공기가 도니 습기가 안 찰 것 같았다.

감자는 양파와 따로 두었다. 둘을 같이 두면 서로 잘 무른다길래, 감자는 어둡고 서늘한 다른 자리에 종이봉투에 담아 두었다.

며칠 지나 살펴보니 걸어 둔 양파는 무르지 않고 단단했다. 봉지에 두었을 때 금방 상하던 것과 확실히 달랐다.

망에 담아 걸어 두니 꺼내 쓰기도 편했다. 요리할 때 하나씩 빼 쓰면 되니, 봉지를 뒤적이던 것보다 훨씬 나았다.

망 안에서도 하나가 무르면 옆으로 옮으니, 이따금 들여다보기로 했다. 무른 게 보이면 바로 빼내 쓰면, 성한 것까지 상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양파 하나 보관법을 바꿨을 뿐인데 버리는 게 확 줄었다. 채소도 저마다 두는 법이 있다는 걸, 곰팡이 핀 양파를 보고서야 알았다.

앞으로 양파는 사 오면 바로 망에 옮겨 걸어 두기로 했다. 봉지째 두던 습관만 바꿔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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